변명 잘 하는 자 변명으로 망하고, 거짓말 잘하는 자 거짓말로 무너지나니….
박상기 법무부장관. 요즘 심기가 불편하시지요? 법무부와 검찰에서 일어난 서지현 검사 성추행 폭로 때문에 정신이 없으시지요?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먹혀들지는 않고 금방금방 들통이 나서 망신만 당하고 있으니 난감하기 짝이 없으시지요? 대학에서 학생들이나 가르치고 학문연구나 하면서 조용히 살지 않고 권력이란 단맛의 유혹에 빠져 내가 왜 이런 길로 탈선을 했던가? 하고 후회도 하시지요? 명문대학의 교수로 지성의 명예나 지키면서 유유자적하지 않고 학문을 팔고 지조를 팔아 권좌(權座)에 앉은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도 종종 들지요?

선배 교수 조지훈 선생이 '지조론'에서 "창녀(娼女)는 먹고 살기 위해 몸을 판다는 명분이라도 있지만 이 시대 우리들의 지식인들은 무엇을 위해 명예를 팔고 학문을 매문(賣文)해 가면서 변절하고 있는가?"라며 세태를 질타한 그 카랑카랑한 사자후(獅子吼)가 들려 오는 듯도 하지요?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도 실감하고 있겠지요? 모두가 후회막급이시지요? 요즘 서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밤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으시지요? 서 검사와 박상기 장관, 그리고 검찰과 법무부의 치고받는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이전투구(泥田鬪狗) 같다며 꾸짖는 비난의 소리도 듣고는 있지요? 서 검사는 피해자요, 약자이니 당연히 국민의 곱지않은 시선은 법무부의 수장인 박상기 당신에게로 쏟아지고 있는 것도 알고 있지요?

이전투구란 무슨 뜻입니까? "진흙탕에서 개들이 지지고 볶고 하면서 싸움질한다"는 것이 사전적 해석이지요? 장관과 검사들이 왜 'X'에다 비유되는 수모를 겪어야 합니까? 이 나라 이렇다는 수재(秀才)들이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신분의 격상을 이룬 엘리트들이 X에 비유되는 것에 대해 검찰의 수장(首長)인 박상기 장관의 생각은 어떤 것입니까? 성추행 피해자 서 검사가 E메일과 직접면담을 통해 피끓는 진상조사를 호소했는데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딱 잡아떼놓고선 문제가 커지니까 갑자기 말을 빠꾼 것은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런 오락가락하는 정신상태로 나랏일은 어떻게 수행합니까?

박상기 장관, 왜 그렇게 얼빵합니까? 우물쭈물합니까? 서투십니까? 청문회에서 그랬고 비트코인 문제의 가벼운 입놀림이 그랬고 여검사 성추행 폭로에 대한 장관의 대응 태도를 보면 당신은 거짓말하는 데에는 이골이 난 것 같아 보이는데 착각이란 한 마디 말로 얼버무리고만 있는 당신이야말로 장관다운 처신이 아닌 것 같은데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그 거짓말의 향방이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럭비볼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신가요? 더 큰 망신을 당하고 검찰과 문재인 정부에 깊은 상처를 주기 전에 이쯤에서 장관직에서 빨리 내려오는 것이 검찰과 나라의 장래를 위해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까? 구질구질한 변명이나 하면서 갈 데까지 버티고 있을 작정이신가요? 매사에 변명 잘 하는 자 변명으로 망하고 거짓말 잘하는 자 거짓말로 무너지나니 박상기 장관,이제 물러 날때가 된 것 같지 않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