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동안 고생하며 만들어 놓은 올림픽 마당을 살인마 집단의 선전장으로 상납한 그것이 올림픽 실패의 살아 있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평창올림픽은 대체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차분하게 따져 보면 외화내빈(外華內貧)이요, 돌이켜 봐야 할 점도 많다.

평창올림픽은 숫자로 보면 대회 세계신기록 3개, 올림픽기록 25개, 여자선수 비율 역대 최다 41.5%. 자원봉사자 1만4202명, 관람객140만 명, 입장권 수익 목표 대비 100.9% 1573억 원 등이다.

투자비용은 모두 약 14조 원으로 11조 원이 KTX와 체육시설 등 인프라에 투자됐고 대회운영 경비는 2조 8000억 원 등이다. 이들 소요경비의 재원을 보면 기업, 공공기관 후원금 1조1123억 원으로 목표액 대비 118%, IOC 지원금과 올림픽스폰서 후원금, 입장수입금 1500억 원 달성 등이다. 당초 3000억 원 정도 적자가 예상됐으나 대충 어림잡아 1500억 원 정도 흑자가 예상된다는 것이 조직위 관계자의 조심스런 분석이다(조선일보 보도인용).

그러나 기업체와 공공기관의 후원비 1조2000억 원이 자발적이었던가를 감안하면 흑자 예상이란 평가는 그렇게 자신있는 분석이라고 하기엔 의문이 생긴다. 홍보면에선 실망스런 면도 많다. 중계권을 가진 미국의 NBC가 개막식 중계를 하면서 주최국 대한민국이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았다고 해설자가 공공연히 발언했다. CNN도 한국 국민이 뒷골목에선 개고기 거래를 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렸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제주도를 독도라고 가리키며 '일본 영토'라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가 "올림픽 현장에 기업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한 것은 무려 1조 원의 경비를 지원한 기업인들을 우대는커녕 하대(下待)했다는 비난을 받기에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은 추위에 벌벌 떨게 만들고, 한 여당 국회의원이 염치없는 특권층 행세를 한 것은 평창 올림픽에 먹칠을 한 것이다.

전자산업 일등국가인 한국이 올림픽 현장에서 활개치며 기업 선전을 하지 못햇고 개·폐식현장의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연출도 삼성이 아닌 외국기업 '인텔' 주도로 하게 한 것도 전자산업 강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이다. 주최국으로서의 당당한 면모를 홍보하기보다는 망신살이 덮친 격이다.

특히 개회식과 폐막식에 북한의 김여정과 김영남, 김영철 등을 참석 허용한 것은 평화올림픽이란 이미지보다는 南南갈등과 북핵 제재에 대한 국제공조를 무너지게 한 오점을 남겼다. 북한이 참석하면 평화올림픽이 되고 참석하지 않으면 평화올림픽이 안 된다는 잘못된 생각 또한 앞으로 남북문제를 다루는데 일대 약점을 노출한 것이다.

천안함 원흉 김영철 같은 놈을 공공연히 서울땅을 밟게 한 것은 참으로 한심한 작태였고 그 놈 앞에서 국빈 대접의 저자세를 보인 것은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다. 김영철이 무슨 헛소리를 하고 갔는지 국민은 알 수가 없는 그 자체가 남북화해에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인가?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동안 고생하며 만들어 놓은 올림픽 마당을 살인마 집단의 선전장으로 상납한 그것이 올림픽 실패의 살아 있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