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은 부산에서 발간되는 일간지(日刊紙)다. 1947년 9월1일 창간, 지금까지 19965호의 지령(紙齡3월22일 현재)이다. 유가신문 발행부수 9만9000여 부다(ABC발표인용). 언론인 황용주, 소설가 이병주, 시인 이형기 등이 편집국장을 거쳤고 조갑제 등이 사회부 기자로 명성을 날렸다. 

이런 국제신문에 최근 두 가지 악재(惡材)가 나타났다. 직전 사장 차승민이 해운대LCT 아파트시행사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5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법정구속됐다. 현 회장 이정섭(승려명 智光)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불교대학설립과 관련하여 현금 3억 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검찰발표인용). 신문사 사장이 기업인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은 언론인답지 못한 추행이다. 또 승려가 신문사 회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권력과 내통하며 사적이익(私的利益)이나 챙기려 한 것이 사실이라면 언론사 사주(社主)답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성직자로서도 아주 추한 짓거리를 한 것이다. 지광(智光)은 또 서울대 중퇴라는 허위 학력문제가 말썽이 나자 사실이 아니라고 사과한 적도 있다. 그 회장에 그 사장이다. 

이런 불상사가 터지자 신임 송문석 국제신문 사장은 지난 5일자 지면에 게재한 ‘국제신문 발행인이 독자께 올리는 편지’에서 “前 사장 일탈을 반성하고 제2창간정신으로 정론펼 것”이라고 다짐했다. 前 사장이 기업으로부터 거금 5000만 원 받은 것을 “일탈”로 얼버무린 것도 염치없는 짓이거니와 성직자로서의 범죄혐의를 받으면서도 신문사 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파렴치한 것이다. 이런 ‘국제신문’이 과연 정론(正論)을 펴고 사회 정의를 주장할 수 있을까? 신뢰가 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