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확보를 위해 ‘삼성’이 6명의 IOC 위원들을 상대로 불법로비를 한 것처럼 연일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매체들의 외면으로 여론화에는 실패했다. SBS는 ‘삼성전자’ 올림픽 마케팅 담당자인 황성수 전무 등이 ‘라민 디아크’ 아프리카 IOC 위원의 아들 ‘파파마사타 디아크’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근거로 삼성전자가 회사자금과 조직을 동원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편법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당시 올림픽 유치를 위해 특별사면을 받은 이건희 회장이 IOC 위원으로 개인적으로 뛰는 척 하면서 실상은 회사 돈을 스포츠 후원금으로 포장해 로비자금으로 가져다 쓴 것 아니냐고 보도했다(4월11일, 동아일보).

SBS는 이메일에 등장된 6명의 IOC 위원가운데 생존자 3명을 상대로 현지취재까지 했으나 1명은 취재에 불응했고 2명은 인터뷰에서 의혹을 부인했다. 이메일에 등장하는 ‘파파마사타 디아크’와의 면담취재도 실패했다. SBS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삼성 측은 “이 회장이 사면을 받은 이후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해 유치에 사활을 걸었고 특별사면은 잘한 일이라고 정당화하기 위해 무리한 로비를 했다고 추정하는 것은 사면과 유치를 억지로 연계하기 위한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은 또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 이후 일부의 의혹을 부각시켜 정당하고 합법적인 기업의 스포츠 후원을 편법, 탈법적인 로비로 매도하는 것은 기업의 스포츠 후원의 길을 봉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평창올림픽 유치 이전인 2009년 이미 사면 받았으며 2007년, 2003년에도 IOC위원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활동했다. SBS는 삼성이 노무현 정부 때는 39억 원의 후원금을 내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100억대 를 후원한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SBS는 문제의 이메일 확보과정이 문제가 되자 검찰의 최순실 수사자료에서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SBS에 묻는다. SBS가 단독보도라며 연 3일째 나발 불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불법적 로비에 의한 개최지 확보라고 보는가? 올림픽과 월드컵 등 세계적인 대형 스포츠 행사 개최 유치를 위해 막후 로비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세계가 다 알고 있는 것 아닌가. 그 자금도 개인 돈으로 할 수 있겠는가? 평창이 3수(修)만에 개최권을 확보한 것은 다행한 것이 아니었나? 푸틴이 나서서 평창 대신 ‘소치’로 개최지를 빼앗아가다시피 한 것을 SBS는 알고나 있는가?

설령 삼성전자가 회사 공금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치자, 국위선양을 위한 국가공익사업에 공금을 쓴 것, 그것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삼선전자가 앞장섰다고 해서 삼성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화해와 비핵화의 길로 가는 안내자가 되지 않았는가. 서울올림픽 유치 땐 현대그룹이 앞장선 것도 다 알려진 것 아닌가? 대형 스포츠 행사 유치를 위한 로비활동을 문제 삼는 언론은 눈치 없는 멍청이나 하는 짓 아닌가? 그럼 SBS는 왜 2024년까지의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 계약했는가? 2010년 월드컵중계는 어떻게 했는가? MBC도 미국 프로야구중계를 독점 중계하고 있지 않는가? 이 모든 것이 맨입으로 됐겠는가? 로비가 필요한 것 아닌가?

평창동계올림픽은 이명박 정부는 유치하느라고 노력했고 박근혜 정부는 준비한다고 고생했지만 정작 그 열매는 문재인 정부가 최대 수혜자가 됐지 않았는가? SBS는 단독보도의 야욕도 좋지만 시비 걸 것을 시비 걸어야 하지 않는가? 권력지향형 방송인 양성소란 비난을 받고 있는 SBS이긴 하지만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유치 활동을 부정한 시각으로 삐딱하게 흘겨본 것은 공공재인 전파를 낭비하는 것이다. SBS의 대주주가 ‘SBS홀딩스’이고 건설회사 ‘태영’의 오너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SBS는 권력의 눈치 보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