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이지 한반도의 비핵화가 아니다. 2018 남북 정상회담 뉴스가 하루종일 머리를 무겁게 했다. 기대와 관심도 있었다. 벌써 통일이 되고 평화가 찾아온 것처럼 언론은 국민을 현혹시켰다. 그러나 그 결과는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북한의 최고위자가 한국 땅을 밟았다는 사실 외에는 회담 내용이란 것이 재탕삼탕이었다. 국군포로와 탈북자 문제 등도 당당하게 요구했어야 하지 않는가? 김정은의 눈치나 보는 회담은 누구를 위한 회담인가?

'판문점 선언'은 한 마디로 김정은을 국제무대에 등장시키는 이벤트 쇼에 문재인 대통령은 매니저 역할밖에 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은 군사분계선을 넘으면서 보여 준 모습과 정상회담 모두 발언, 도보 다리에서의 단독회담,기념식수 등에서 여러 가지 연출을 했다. 하루종일 요란했던 이벤트의 내용은 '판문점 선언'으로 종결 요약발표됐다.

판문점 선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발표했고 김정은은 감성적 발언을 많이 했으나 두 사람의 발표내용은 판이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발표내용을 요약하면 1, 핵 없는 한반도 실현 공동목표 확인. 2, 한반도에는 더 이상 전쟁은 없다.3,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 금지. 4, 단계적 군축과 군사당국자 회담 개최. 5, 서해 NLL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든다. 6,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7, 휴전협정 65년 종전선언 추진. 8, 남북 불가침합의 재확인. 9, 6.15, 10·4합의 先이행. 10, 이산가족 상봉. 11,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 중지 등 여러 가지를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같은 발표와는 달리 김정은은 1, 한민족 한 언어, 한 핏줄 같은 역사, 같은 민족임을 강조했고 2, 시작만 하는 불미스런 일의 반복금지 등을 말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핵심인 '북한의 비핵화'는 언급하지 않았다. 속된 말로 '앙꼬 빠진 찐빵'이 되고 말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발표문 내용이 완전히 달랐다. 관심사인 북핵 문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으로 하여금 "한반도의 비핵화를 공동목표로 확인"한다는 국내용발표를 양해하는 선에서 김정은은 북한 비핵화의 강력한 비판과 여론을 피해갔다.

우리의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이지 한반도의 비핵화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미 김정일과 약속했다가 실천하지 못한 무리한 내용을 다시 꺼내 실천하겠다는 재탕(再湯)이었다.

NLL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하겠다는 것도 영토문제와 서해5도 주민들의 생존권인 어업권문제가 직결된 것이다. 특히 영토문제는 국회의 비준을 필요로 하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다는 소리는 김대중 대통령이 큰소리쳤으나 북한은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은이 담대하고 통큰 지도자임을 세계에 부각시키는 원맨쇼에 문재인 대통령은 박수나 치는 매니저같아 보였다. 변한 게 하나도 없는 형편없는 회담 내용을 세계에 알리는 데자뷰를 보이려고 난리법석을 떨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언론은 김정은 최면에 국민을 몰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