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기대는 언제 일장춘몽(一場春夢)이 될지도 모른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우리 사회엔 조루(早漏) 현상이 '쓰나미'처럼 밀어닥치고 있다. 쓰나미를 몰고 오는 바람잡이들은 집권세력과 선동 언론들이다. 이미 위험한 북핵은 사라지고 바로 통일이 오는 것처럼 들뜨게 하고 평화가 이 땅에 충만한 것처럼 선동질을 해댄다. 모두 조루 현상들이다. 그 사례들이다.

"수학여행을 북한으로 가자" "군대 안가도 되는가요?" "부산,유럽 철도여행 꿈이 영글고 있다" "땅(DMZ)과 바다(NLL)에도 평화가" "주식시장에서 철도관련 주식과 건설주들이 오른다" "휴전선 부근에 땅사러 가자" 등이다.

이같은 선동과 백일몽은 젊은이들의 국방의무와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와해시키고 국가관을 해체시키고도 있다. 왜 이렇게 나부대는가? 성급한 것 아닌가? 성급한 기대는 언제 일장춘몽(一場春夢)이 될지도 모른다. 어제까지만 해도 전쟁 미치광이이던 김정은이 마치 평화의 사도나 된 것처럼 둔갑을 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머리 속을 송두리채 휘젓고 있다.

생리현상에서 조루(早漏)는 젊음을 슬프게 하는 질병이다. 밤을 무섭게 하는 공포이다. 젊음의 슬픔과 밤이 무서운 국민들을 양산시키고 있다. 김정은은 뒷짐지고 있고 문재인대통령이 앞장서서 발표한 '판문점 선언'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자면 천문학적 경비가 필요하다.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철도와 전기, 도로망 등 인프라 구축과 남북 경제협력에 270조 원이란 엄청난 경비가 소요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북한 철도의 경우, 평균속도가 45킬로미터다. 선로(線路) 부식에다 레일 마모가 심각하고 복선화(複線化) 비율은 3%에 불과하다. 이런 인프라 구축은 경비도 경비이거니와 촘촘한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설득과 회유가 아니라 김정은 자신이 얼마나 성의를 가지고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 사회를 파괴하는 조루 쓰나미가 연탄가스처럼 스며드는 오늘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면 후회하는 내일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