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선생이 일본, 중국에 있는 자신의 상당한 인맥을 활용하여, 북한의 장성택과 연계하여 북한 민주화를 도모하려고 했지만 당시 김대중 정부가 방해했다는 주장이 사실일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김대중 정권은 황장엽이 자신들의 햇볕정책에 걸림돌이 될까봐, 방해하는 정도를 넘어 사실상의 가택연금을 하고 조직적으로 탄압했다. 그래서 황장엽 선생은 생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통일의 적'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정권교체가 되어 다시 보수정권이 들어서기만을 학수고대하던 선생은 노무현이 이회창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던 날, 자살을 기도했다고 한다.

만약 지만원씨의 주장대로 황장엽씨가 80년 광주에 침투하여 광주사태를 배후 조종했다면, 김대중 정권을 비롯한 좌파집단의 정통성과 존립 근거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이런 사실을 왜 진작에 폭로하지 않았겠는가? 자나깨나 5·18 팔아먹고 우려먹으며 보수 후보를 광주 학살자의 후계자로 매도하는 저들의 상투적인 민주팔이 피해자 코스프레 선거 전술을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는 이런 좋은 소재를 왜 적극 활용하지 않았겠는가? 김현희의 대한항공 폭파사건보다 훨씬 더 국민의 보수정서 안보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이런 좋은 호재를 그냥 속에만 담아두었겠는가? 좌파정권의 재집권에 절망하여 자살까지 생각했던 사람인데, 그들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이런 정보를 혼자만 알고 숨겨 두었겠는가?

정황으로 봐도 납득이 안가는 것이 지만원씨의 논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