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박영선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치인이다. 그렇다 보니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제출 요구만도 2200여 건이나 됐고 공개하지 못하고 숨길 것이 많은 장관 후보다. 140여 건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약점도 노출됐다.

박영선은 인사청문위원으로 있을 땐 기세등등하고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이며 기고만장했다. ‘저승사자’란 별명까지 얻어가면서 후보자들을 물어뜯는 데 억센 힘을 보이며 악명이 높았다. 정작 후보자로 입장과 자격이 바뀌니까 자료제출마저 거부하고 억지 주장을 해대면서 군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다가, 끝내는 야당으로부터 청문 거부까지 당하는 부끄럽고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박영선의 처지가 이쯤 되자 박영선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세력들이 나섰으나 오히려 평지풍파만 일으키고 그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작전세력 중에는 노회한 박지원 의원과 음주운전 국회의원 이용주, JTBC 손석희 등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박영선은 자신의 약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김학의 차관 성접대 사건을 노출 시켜 피해가려고 하다가 거짓말쟁이란 지적을 받았다. 조선일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물고 늘어지며 공격하려다 박영선 자기 발등을 찍을 판”이 됐다고 보도했다.

박영선 후보 청문회에서, 음주운전으로 지탄을 받았던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이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김학의 차관 성접대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느냐?”고 질의해 박영선이 황교안을 공격할 수 있는 포문을 열어줬다. 그러자 박영선은 “김학의 차관에 대한 문제의 동영상 CD를 황교안 법무장관에게 보이며 문제가 심각함을 제기했다”고 답변했다.

박영선의 이러한 답변에 대해 기자들이 황교안 대표에게 확인했고, 황교안이 “턱도 없는 소리” “문제의 CD를 본 적도 없으며 법사위 위원장실에 인사차 들렸는데 문제의 CD를 왜 봅니까”하고 공박하자 박영선은 바로 말을 바꾸어 버렸다. 박영선의 답변이 거짓이거나 사실 관계가 잘못된 것으로 확인되자 박영선은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문제의 야동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CD를 박지원 의원과 보았는데 문제가 있더라”고 했다.

박지원도 바람잡이 역할을 하고 나섰다. ‘박영선 구하기’ 작전을 연출해가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는 문제의 동영상을 경찰 간부로부터 전해 받았다고 주장하며 박영선에게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박영선이 황교안에게 말하자 황교안의 귀가 빨개지더라는 소리까지 했다. 박지원과 박영선은 ‘짜고 치는 고스톱’ 처럼 여론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조연으로 등장한 자가 JTBC의 손석희다. 손석희는 3월28일 저녁 뉴스프로그램 ‘뉴스룸’에 박지원을 출연시켜 박영선을 위한 일방적 주장을 읊어대게 했다. 박지원은 문제의 동영상 CD는 경찰 고위직 간부로부터 입수했으며 검찰이 경찰 수사를 방해하고 있으니 국회법사위에서 문제 제기를 해달라는 부탁도 받았다고 했다. 핵심 수사자료를 불법으로 유출한 경찰 간부는 은퇴했다고 말했다. 검·경 수사권 싸움에서 검찰을 불리하게 만들기 위해 핵심 수사자료까지 팔아먹은 저질 경찰 간부에 대해 손석희는 문제 삼지 않았다.

박지원은 김학의 차관의 아버지가 박정희 대통령과 친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밀어붙였다는 일방적 주장도 했다. 박지원은 박영선 구출을 위한 바람잡이요, 여론몰이 기술자로 나선듯하다.

박영선은 코너에 몰리자 2013년 3월13일자 법사위원장 일정표를 제시하며 “오후 4시30분 황교안 법무장관”이라고 적힌 일정표를 공개했다. 이때 박영선이 황교안에게 말했다는 근거로 내놓은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반박했다. 박영선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치자금 사용 내역서에 따르면 박영선은 여의도 모 중국식당에서 점심시간에 “신임 법무장관과 오찬했다”며 밥값 42만 3900원을 지급한 것으로 신고했다(조선일보 보도).

황교안은 해당 당일 박영선과 점심 식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영선의 주장대로라면 점심도 함께했고 오후에 다시 만났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또 다른 반박 증거로 박영선이 2013년 6월17일 법사위 회의에서 “저는 그동안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정황과 이야기가 있었음에도 법무장관께 말하지 않았다”고 한 국회 속기록 내용을 공개했다.

박영선의 주장과 말 바꾸기는 믿을 수 없다. 한마디로 천방지축이다. 남편의 변호사 수임 내용과 아들의 학교 문제 등 의혹에 대해서도 개인신상정보임을 주장하며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비밀이 많고 숨길 것이 너무 많은 박영선은 떳떳하지 못하다. 박영선을 비호하는 박지원과 손석희도 큰 인물은 못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