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회담으로 남북은 물론 북미간 ‘새로운 평화시대’가 시작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상상력의 산물’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역사적 만남, 역사적 순간, 사실상 종전선언을 천명한 역사적인 날…거창한 수사들이 청와대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판문점에서 미북 정상이 만나고 대화를 나눈 것은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또한, 미북 정상 만남이 진정한 한반도 평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과 본질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안보의 현실은 무엇입니까? 김정은과 북한의 핵은 지금 이 시간에도 대한민국 국체와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안보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대한민국 국체와 국민을 지키는 것입니다.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입니다.

안보에 상상력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오직 현실만이 존재합니다. 안보에 있어서 감상적인 태도와 행동은 위험천만한 것이기에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 안보의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안보의 본질을 철저하게 꿰뚫어 보면서 북핵 폐기라는 목표와 행동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역사에 순간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역사와 시대는 특정인이 즉흥적으로 주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는 성찰과 토론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재조명해야 합니다. ‘북한 핵무기 어떻게 폐기할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정확한 답으로부터 평화시대는 시작됩니다. 역사적 만남도, 상상력도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