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은 우리의 영산(靈山)이다. 그 정수리에 자리잡은 천지(天池)의 물은 성수(聖水)로 여긴다. 그래서 백두산과 천지는 나라의 상징처럼 신성시한다. 애국가에도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하는 가사가 등장한다.

이런 백두산을 북조선의 수괴이자 대한민국의 원수인 김일성이 인민을 짓밟고 자자손손 권세를 누리고자 백두혈통을 내세웠고 신격화했다. 백두산 유격활동 등 각종 기록을 날조해서 신성시하고 있다. 백두산 천지수(天池水)도 김일성이 항일 유격 활동 때 마신 성수(聖水)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북조선에서는 조작된 백두혈통이란 정체불명의 혈통이 생겨 났다. 그러나 김정은은 가짜 백두혈통으로 전주 김씨와 제주 고(高)씨의 피가 썩여 있는 혼혈족이다.

김정은이 성수로 떠받드는 천지에 깜짝 놀랄만한 스케치 사진 한 장이 오늘 중앙일보 12면에 소개됐다. 백두산 천지에 발을 담그고 있는 두 여인과 한 명의 소년이 관광홍보사진으로 소개됐다. 사진 설명은 “백두산 천지에 발 담그고...백두산을 방문한 북한관광객들이 지난 24일 천지에 발을 담그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북한은 국영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 주최로 이달 30~31일 전세기를 이용해 백두산지구관광을 실시하는 등 최근 다양한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다, 타스ㅡ연합뉴스”로 돼 있다.

백두산 천지물에 관광객들이 발을 담그는 것은 천지성수(天池聖水)를 오염시키는 행위다. 더군다나 김일성이 마셨다는 물에다 발을 담그고 씻는 행위는 두령(頭領)에 대한 불경(不敬)이요, 그들 나름대로의 최고 존엄에 대한 모욕이 될 것이다. 김정은 일당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달러가 필요한 북조선에서 백두산천지에 발을 담그는 관광 퍼포먼스까지 등장했다니 경제가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다.

20여 년 전 부산의 한 민간방송이 백두산 관련 특집을 제작 방영하면서 구청장출신 전직 공무원이 백두산 천지에서 헤엄치는 장면을 방영했다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백두산과 천지는 어느 특정개인의 전유물이나 집단의 소유가 아니라 우리 역사와 함께 하는 우리 모두의 자랑스런 자연자산이다. 더더구나 백두혈통 운운하는 유치한 혈통놀음은 역사와 민족에 대한 반역이다. 천지에 발을 담그며 성수를 오염시키는 것은 살인마 김정은을 짓밟는 것과 다름 없어 보인다. 북한주민들이 김정은을 짓밟을 때 진정한 자유가 북조선에도 살아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