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黨이 만든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의 위원장(최재성)이, 7월 30일 한 방송에 출현해 이렇게 발언했다.
"일본 내에서도···한국 관광객이 줄고 있어 실재적 타격이 있다. 화이트리스트 제외시 비례적(대칭적)으로 타격줄 꽤 여러 가지 카드가 있다."

그는 7월 25일 外信 기자들 앞에서는 이런 발언도 했다.
-"가미카제 자살폭격이 이뤄졌던 진주만 공습이 떠오른다. 일본은 경제 전범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전략물자 통제에 있어 일본은 심각한 후진국이다. 일본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정부에 요청하겠다."
-"이번 경제침략의 종착점은 분명하다. 한·일 간 갈등을 의도적 증폭시켜 헌법개정하고 재무장하려는 것이다. 전범국 일본의 재무장이라는 망상은 돌이킬 수 없는 세계 경제 파괴로 이어질 것이다."
-"과거사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없는 일본에 평화올림픽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심지어 후쿠시마 농산물에 대해 거짓으로 강변하며 자국민마저 외면하는 식품을 전세계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식탁에 올리겠다고 한다. 정치에 눈이 멀어 올림픽 선수들까지 인질로 삼은 것이다."

일국의 집권 與黨 핵심 자리에 있는 人物 치고는, 발언 내용이 몹시 거칠다. 外信 기자들 앞에서, '전범' '재무장' '망상' '눈이 멀어 인질 삼은 것' 등의 선동성 표현을 거침없이 입에 올렸다. 外信 기자들은, 北韓 조선중앙통신의 성명 발표 스타일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선동하고, 물고늘어지고, 고소·고발하고, 상대방 망신주는 式의 강경 투쟁 습관이 거의 한 평생 몸에 밴 운동권 출신들의 속성을 고려하면, 이같은 언행이 무리도 아닐 듯 싶기는 하다. 이러한 與黨 스타일(운동권 투쟁, 싸움닭型)을 감안하면, 이들이 말하는 '타격줄 꽤 여러 가지 카드'라는 것은 대략 아래와 같은 몇 가지로 예상해 볼 수 있다.

①日本을 유엔안보리에 회부(오히려 일본이 전략물자 관리에 미흡하다는 이유)
②도쿄 올림픽 보이콧
③韓日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與黨 인물들 스타일상, 상대방이 가장 크게 타격받을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내는 데 오로지 집중하느라, 실제 그러한 '카드'가 현실 속에서 실현될 때 韓國(문재인 정권)이 국제사회로부터 어떤 評을 듣게 될 것인가, 혹은, 韓國 국민들은 어떤 피해를 입게 될 것인가, 라는 관점에서는 깊게 생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러한 방안들이 유력하게 검토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긴, 집권 與黨이 국민들을 깊이 생각해주는 마음이 있었다면 애초 사태는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보자. 먼저, 日本을 유엔안보리에 회부하는 것은, 세계적 웃음거리를 사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日本이야말로 평소 유엔안보리 결정(대북 제재 등)에 누구보다 충실하게 따르는 모범 국가로 알려져 있다. 반면, 문재인 정권下 지금의 韓國은 김정은 대변인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韓國이 日本을 유엔안보리에 회부한다? 韓國이 정말 그렇게 하면, 세계 각국은 넌센스 중의 넌센스로 받아들일 것이다.

올림픽 보이콧에 나서게 된다면 그간의 경험상, 韓國(언론)은 분명 日本의 방사능 위험성을 은근히 부각시키는 선전선동에 나설 가능성이 거의 100%다. 그런데, 이 경우 韓國側이, 日本열도 전체가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오히려 역풍('한국은 헐뜯고 모함하기 좋아하는 나라')을 각오해야 한다. 韓國이 올림픽 보이콧에 나선다면, 도쿄 올림픽에 불참하는 나라는 사실상 韓國 혼자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 마디로 '지구촌 왕따'가 된다.

韓日군사정보보호협정과 관련해 日本側은 이미 유지하자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아직 입장 정리를 못한 것으로 보인다. 日本에 대항하는 비장의 카드로 마지막까지 남겨두고자 하는 유혹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만약 협정을 파기하면, '자해 행위'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 美國에게 더욱 밉보이게 되는 결정적 패착(惡手)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韓國이 실제로 협정을 파기하면, 美國과 日本은, 韓國을 '자해공갈단'쯤으로 판단하고 韓國에 대한 미련을 사실상 접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게 된다.

결론적으로, 집권 여당이 생각하는 '꽤 여러 가지 카드'라는 것으로 유력시되는 이런 것들은 하나같이 自充手 수준밖에는 안된다. 여전히 싸움닭 같은, 운동권 출신들이 가진 한계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