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좌파 4+1 야합집단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선거법을 제1야당과의 합의없이 일방 처리한 것은, 더이상 제1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자기들 마음대로 의회독재를 해나가겠다는 뜻이다. 이것은 이조시대에 비유하자면 붕당간의 협치와 견제가 사라지고 집권당이 상대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일당 전제화가 이루어졌던 시기에 비할 만하다.

장기집권했던 서인-노론 정권에 비해 영남지역에 기반을 뒀던 동인-남인 정권은 장희빈을 내세워 집권에 성공한 것도 잠시 이내 환국을 당하고 서인의 무자비한 정치보복에 속수무책 당하며 정조임금 사후로는 조선 후기의 역사에 존재감도 보여주지 못했다. 무기력한 남인을 제압하고 '권력과 왕비는 영원히 서인이 갖도록 하자'면서 장기집권에 성공한 서인은 자기들끼리도 노론소론 하면서 아귀다툼을 벌였다.

이후 정조 때의 홍국영을 시작으로 풍양 조씨, 안동 김씨 등 국왕의 측근, 외척이 권력을 장악하는 세도정치 시대가 도래했다. 지금 한국정치도 딱 그 흐름대로 가는 것이라 보여진다.

역사는 반복된다. 민주당과 좌파세력의 장기집권이 이어지고 국회의 대정부 견제능력이 약화되면서 대통령의 측근과 친인척이 정권실세로 군림하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조선은 세도정치의 전횡이 극심해지고 삼정이 문란해져 백성들의 삶이 궁핍해지자 곳곳에서 민란이 일어났다. 이 때 문을 닫아야 했던 조선 조정과 집권세력은 국정에는 무능해도 민란 진압에는 탁월한 솜씨를 보였다. 무능한 왕실과 조정에 맞선 민초들은 관군에 의해 가차없이 진압당하고 수많은 사람이 형장의 이슬로 갔다.

말기의 이씨조선은 그렇게 나라를 망쳐먹었다. 결국 주변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마침내는 뒤늦은 자기 개혁마저 실패한 채 외세에 의해 멸망했다. 대한민국은 그래도 선거제도가 존속하고 있어서 희망이 있다. 국민이 선거로 4+1 범좌파 야합연대의 의회독재를 저지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 조상님들처럼 망국의 길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