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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초연한 척 시치미를 떼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은, 그들을 규탄하기 위하여 매 주말 광화문에 모여서 청와대로 행진하는 100여만 명 내외의 애국 시민들의 집회가, 혹시라도 현 정권의 붕괴를 가져오는 뇌관과 도화선이 되는 것은 아닌지 늘 불안했을 것이다.

특별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번 주말에도 그들은 변함 없이 모이게 되어 있다. 그런데 국내외적으로 큰 복병이 찾아왔다. 무서운 전파력을 가진 몹쓸 바이러스 전염병인 코로나가 전국에 걸쳐 창궐하고 있으며 금주말 쯤에는 더욱 확산 단계에 이를 것 같다. 전염성이 강한 이 질병은 보균자와의 신체 접촉은 물론이고 기침이나 콧물 등 공기에 의해서도 전염되므로 걸리지 않으려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군집한 장소에는 가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병마 앞에 서면 두려움을 느끼게 마련이다.

이 정도의 전염병 쯤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초연하게 참석할 애국 시민들이 왜 없겠는가만, 평범한 시민들 중에는 전염병의 확산 추이를 보면서 후일을 기약하여야겠다면서 참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것임은 예측 가능하다. 참석 인원이 적으면 집회의 위력이나 동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청와대나 민주당을 비롯한 집권세력들에게는 국민들이 고통받고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코로나의 창궐에 쾌재를 부를 것이다. 특히나 조국을 비롯하여 청와대에서 범죄를 모의하고 권력을 남용한 십상시들이나 이에 협조한 고위 경찰관들은 천우신조라고 생각하면서 코로나가 계속적으로 기승을 부려서 국민들의 관심이 자신들에게서 벗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추한 모습으로 검찰 조직을 난도질한 모 여성 장관도 방긋 웃고 있지 않을까?

그간 집권 세력이 조직적으로 저지른 엄청난 범죄의 마각이 국민들에게 들통이 나고 연일 언론의 뭇매를 맞으며 지지도가 추락하는 동안,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우익 세력들은, 4·15 총선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집권 세력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크게 반기고 기대를 걸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윤석열 검찰의 쾌도난마와 같은 범죄 응징 수사에 대한 관심이 어느 순간 일거에 코로나로 옮겨가 버리고 광화문 집회의 동력도 많이 떨어질 처지에 놓였으니 코로나라는 괴질이 보수우익진영에게는 이래저래 원망스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중국산 미세먼지와 더불어 수많은 군중들이 뿜어내는 열기 속에 누가 비산(飛散)시키는지도 모르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악마와의 접촉 가능성을 마다하고 이번 주말에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야 하는 것인지 괴질이 두려운 장삼이사들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참석 여부가 그들의 용기를 시험하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어려울수록 보수우익 진영은 하나로 뭉쳐야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