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임미리 연구교수가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고발했던 민주당이 사면초가의 궁지에 몰려 있는 듯하다. 이런 정도의 칼럼이 고발 대상이라니 이제 어느 국민이 맘놓고 언론에 바른 소리 한번 제대로 하겠는가. 언론중재위원회는 경향신문이 중립의 의무와 관련하여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비록 민주당이 비난 여론에 직면하여 고발을 취하하기는 했으나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민주당의 고소 취하와는 별개로 관제 언론중재위원회가 나서서 선거법 위반이라며 비상식적 결론을 내리더니 문빠들이 중심이 된 인사들이 임 교수와 경향신문을 재차 고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속된 말로 죽으려면 무슨 짓은 못하랴? 민주당이 관변 조직과 극성 지지자들을 대리로 내세워 임미리 교수를 끝까지 손을 보고 괴롭히겠다면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악화된 여론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발 문빠들이 또 다시 고소를 하여 이 불씨가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기를 바란다. 끝내는 이 조그만 불씨가 문재인이 좋아하는 횃불이 되지 말란 법이 없지 않은가.

이런 저질 인간들이 그동안 ‘민주’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다녔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다. 정당을 대상으로 심판론을 말하는 것은 정당 정치를 운영하는 모든 국가의 국민들이 상시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핵심적 자유에 해당된다. 그것은 정당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시민의 의사 형성 과정이다. 이런 것을 금지하는 나라는 중공이나 북한과 같은 몇몇 공산 독재 국가 정도에 불과하다.

운동권 집권 세력은 정말 배워도 많이 잘못 배웠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몇몇 좌파 지식인들이 더이상 인내할 수 없어 현정부를 향한 비판세력에 가담하여 야당 이상으로 정부 여당을 공격하는 요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조금은 위안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