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우한 폐렴으로 시달리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서울 신촌시장을 찾아갔다. 상인들의 고통을 들으러 나선 정 총리는 위로대신 "요즘 손님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말했다. 식당 주인이 "그렇지 않다. 마음이…" 하고 대응하자 "그간에 벌어놓은 것 갖고 버티셔야지. 조만간 바빠지실 거니까 편하게 지내시는 게 좋아요" 하며 말을 이어갔다.

장사 안돼 힘들어 하는 상인들에게 약올리는 듯한 조롱조의 말을 함부로 내뱉은 정 총리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정 총리는 "아는 직원에게 농담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정세균의 부적절한 말장난에 대해 새로운보수당 대변인 권성주는 "민생에 염장지른 막말쇼"라고 질타했다.

조선일보도 15일자 사설에서 "상인들 입장 생각하면 손님 적어 편하겠다는 말이 나왔겠나? 이렇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억지를 부리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려운 사람들의 고통과 멀어지게 된다. 정 총리의 어이없는 실언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도 남대문시장을 찾아갔을 때 상인들이 "살려주세요"라며 아우성을 쏟아냈는데 작년 말부터 좋아지고 있었는데 지난 24일 이후로 뚝 떨어지고 있다며 우한폐렴 핑계만 대고 있다. 경기침체에다 우한 폐렴까지 겹쳐 빈사상태에 놓인 상인들의 심정을 자기 일처럼 절실하게 느끼는 정책당국자라면 농담도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꾸짖었다.

고통받는 상인들에게 진심어린 위로는 못할망정 조롱(嘲弄)조의 농담이나 내뱉고 다니는 국무총리의 가벼운 입놀림이야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생글생글 웃어가며 함부로 지껄이는 정세균의 얄팍한 입놀림은 부아를 돋게 하는 행위나 다름없어 보인다. 정세균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도 헛소리를 했다. "국회는 원래 힘이 없다. 발목잡는 데 선수인데…"라고 말했다.

국회의장을 지내고 현역 국회의원인 정세균의 저급한 수작은 한 마디로 삼류개그나 다름없다. 국회의장 출신이란 자존심도 버리고 권력에 도취돼 국무총리로 신분하락을 택한 정세균의 처신은 참으로 지저깨비나 다름없어 보인다. 정세균은 또 "잘못하다가 코로나 총리가 되게 생겼다"고 했다(조선일보 보도 인용). '코로나 총리'란 우한폐렴을 '신종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데 근거하여 '코로나 총리'란 말을 한 것 같다.

정세균이 '코로나 총리' 소리를 듣게 된다면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그의 이름이 세균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고르게 살펴야 할 '정세균(丁世均)'의 세균이 '세균(細菌)'으로 변질되는 날 한국사회는 기생충(寄生蟲)을 넘어 괴질(怪疾)이 휩쓰는 무법천지의 공포가 국민을 괴롭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