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게이트'로 대한민국 정치판이 부글부글 끓는 가마솥처럼 뜨거워진 지 오래다. 조국 일가의 비리 의혹은 아직 확정 판결은 받지 않았지만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른 건 접어두고 오늘은 웅동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좀 늘어놓겠다. 웅동은 옛날부터 공기 맑고 산천 수려한 곳으로 주기철 목사, 김달진 시인 같은 자랑스러운 사람들을 배출한 곳이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저수지도 있고 개울 물도 너무 맑다.

그런데 웅동학원 이사장이 바뀌면서 공기가 이상하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비리가 신성해야 할 학원에서 움트기 시작했던 것이다. 웅동 사람들은 직접 말을 안해서 그렇지 웅동학원 비리에 대해서 알 만큼 다 알고 있다. 웅동학원 건축공사에 하청업을 했던 어느 분은 하도 억울해서 지금까지 그때 받은 부도난 수표를 보관하고 있다. 매스컴에 인터뷰도 하고 보도됐기 때문에 알게 되었다.

동남은행이 파산한 데도 웅동학원이 한 몫 거들었다고 할 수 있다. 법적으로는 무죄인지 몰라도 은행돈을 안 갚았으니까. 얼마나 머리가 좋으면 죄가 안 되게 은행돈을 떼먹었을까? 동남은행이 창립됐을 때 경남, 특히 창원 사람들은 '주가'가 뭔지도 모르면서 지방은행 돕는다고 적게든 많게든 주식을 매입했다. 그런데 웅동학원 재단은 동남은행 돈을 떼먹었다.

동남은행을 창립한 김정규 전 행장은 K대 상대 출신으로 우리 집안 아재다. 그래서 믿고 나도 주식을 좀 매입했는데 은행이 파산되어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우리 자랑스러운 '정규 아재'는 웅동학원 재단의 '브레인'보다 머리가 나빴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돈을 떼였지. "전과 10범은 신출내기 판사보다 더 정확하게 형량을 때린다!'는 말이 있다. 웅동학원 재단에서 누가 그런 머리를 굴렸을까?

그런데 아직도 '조국수호대' '조국 자랑스럽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에 출마한다고 매스컴에서 떠들썩하다.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면 조국 씨 본은 보지 않을까? '조국 게이트' 이후 그 어렵다는 서울 법대생들은 조국 교수에게 과연 무엇을 배웠을까?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갈수록 세상은 참 요지경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예전에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나라" 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 선거 후에 어떤 세상이 올지 궁금하기만 하다. 중남미 노조원들 처럼 내 주머니에 돈만 넣어주면 나라는 망하든 말든 상관없다는 사람들이 우리 대한민국에도 이렇게 많은 줄 미처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