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곳 토론방을 통하여 필자가 줄곧 주장해 온 것은 문재인의 반민주적 폭정을 종식 시키는 유일한 길은 보수 세력 모두가 통합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방도를 도외시하고 어떤 대책도 효과가 없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었다. 그리고 그 결론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런 생각을 가졌던 일부 정치 지도자들에 의하여 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그들의 노력에 의하여 출범된 것이 오늘의 '미래통합당'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당명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정도로 혼란스럽다. 오히려 그냥 '황교안당'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될 정도로 당명이 유권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요즘 언론에 보도되는 여론 조사들을 보면 미래통합당의 후보들이 더불당 후보들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의 문제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그 지지율 격차가 너무 크다. 물론 최종 결과는 각 진영 지지자들의 투표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미래통합당이 출범한 이후 통합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로 분석될 수 있지만 그 원인중에서 핵심적인 것을 적시하라면 새로 출범한 통합당이 다양한 우익 진영의 인사들이 의욕했던 진정한 통합 정당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개개 후보자들의 자질과 정체성은 별개로 하더라도 새로 출범된 통합당의 정체성은 이미 우익 진영의 유권자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것은 광화문 광장의 애국 우익 세력의 철저한 배제, 홍준표 김태호 등과 같은 잠룡들의 거세, 유승민 세력등의 애매 모호한 중도 세력의 부활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황교안 대표와 그의 복심 박완수 그리고 김형오 및 이석연 등이 대외적으로 주장하는 명분은 전혀 공허한 말 재주에 불과하다는 것도 이미 유권자들이 간파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황. 박. 김. 이 등은 이번 공천을 퉁하여 철저하게 황교안의 잠재적 경쟁자 거세를 진행하였다. 그 방법은 대단히 비민주적이고 간악한 것이었다. 경쟁자 거세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대외적 명분을 만들어 컷오프시키는 것과 험지 출마라는 명분으로 전혀 당선 가능성이 없는 무연고 사지로 보내 해당 지역 구민의 손으로 매장시키는 방법이다. 전자의 경우가 홍준표, 김태호, 이주영, 윤상현 등이 해당되며 후자의 경우가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김재원이 해당될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그 동안 문재인 정권에 대항하여 열심히 싸워 그 나마 자유한국당이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 온 광화문 세력을 철저하게 배제한 것이다. 광화문 애국 세력을 극우로 인식하고 중도를 포용하겠다는 명분으로 유승민 세력을 끌어들인 것이다. 물론 유승민 세력도 반문 연대라는 큰 틀에서 통합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진성 우파 세력을 배제하고 그 자리를 유승민 세력으로 대치하는 것이 통합의 의미는 아닌 것이다.

홍준표 전 대표를 끝까지 망신을 주다가 컷오프 시킨 것은 지난 시절 이한구가 유승민을 상대로 망신 주던 모습과 흡사하다. 이것은 홍준표나 유승민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점이다. 홍준표를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컷오프 시켰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억지에 불과하다. 당이 궤멸 직전에 있을 때 그나마 부족하지만 홍준표가 구심점 역할을 해온 것도 인정해야 한다. 황교안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 달라는 홍준표의 요구를 끝까지 거절했던 사람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한국당은 몰락해 있었다. 왜 그들이 선뜻 후보자로 나서지 않았겠나. 승산이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야 와서 지방선거의 책임을 지라니…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오늘의 야당 분위기는 그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 조국 사태, 경제 폭망, 외교 실패, 김정은 평화 사기쑈의 전말이 드러나는 등 문재인 심판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 익는 싯점이다. 이런 호기회는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집권 세력의 자충수 때문이다. 마치 이런 분위기를 황교안이 만든 것처럼 당이 어려울 때 투쟁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아주 파렴치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비열한 짓이다. 광화문 애국 세력이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나. 모두 숨을 죽이고 있을 때 유일하게 보수 우익에게 희망을 주던 분들이다. 논공행상은 아니지만 상징적으로라도 이 세력을 비례대표 정당으로 끌어들여 모두가 통합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다면 오늘처럼 야당 바람이 불지 않고 지리멸렬 현상은 피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번 선거는 물론 차악이지만 선거구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투표를 해야 하고, 적어도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기독자유통일당에 나누어 투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지역구 중에서도 보수 후보로서 공관위에 부당하게 컷오프된 몇몇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압도적으로 당선을 시켜야 한다. 이들은 사실상 고만고만한 야당 국회의원 10여 명보다도 대여 투쟁에 파워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얼마 전 황교안 대표가 이들을 염두에 두고 당선이 되더라도 영구히 복당을 불허한다고 말했다는 뉴스를 보고 참으로 가당찮은 오만이라고 생각했었다. 이게 어느 나라 정당사에 이런 규정이 있단 말인가. 황교안 대표의 소인배 정치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