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가 TV조선과 채널A 재승인 결정을 총선 이후인 4월 20일로 보류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방송의 공적 책임’ 평가점수가 기준미달이어서란다. 의구심이 든다. 종편방송에서 對 정부 비판 ‘보수 매체’라면 지금 이들 외에 또 있는가? 그래 누가 봐도 ‘입에 재갈 물리기’요, ‘길들이기’ 같다. 총선을 앞두고 저러니 더 아연(啞然)할 뿐이다. 親與성향이라 선가, ‘YTN’은 일찌감치 승인했지 않은가? 보수언론의 사망 일로(一路)일까 섬뜩하다.

그런데도 한편으론 자승자박(自繩自縛) 같다. 저 ‘탄핵사태’를 보면 그렇다. 얼마나 ‘박근혜’를 공격하고 얼마나 ‘탄핵’을 밀어붙였나? 지금 보면, 그야말로 보수언론이면서도 ‘좌파의 下手人’으로 놀아 난 꼴이 아니었나? 그러니 이 정부가, ‘방통위’를 앞세워 옥죄인들 별수 있겠나 싶어 ‘함부로’ 다루는 게 아닐까? 이 나라의 제1 언론매체로서 체면을 구긴 셈이다!

‘권력자’는 제일 두려운 게 ‘언론’이다. 아니, 언론이어야 한다. ‘언론’이 국민을 ‘대변(代辯)’해서다. 언론이 국민을, ‘여론(輿論)’을 선도(先導)해서다. 언론은 권력자가 ‘민주(民主)’에 反하면 하시라도 국민을 대신해 꾸짖고 민성(民聲)을 대변(代辯)해야 한다. 언론이 살아있어야 ‘국민의 뜻’이 권력자에게 전달되고, 언론이 살아있어야 권력자로부터 그 ‘피드백(feedback)’이 이루어진다. 그래 언론은 ‘권력자’와 ‘국민’을 소통하는 자유민주주의 매파(媒婆)일 것이다.

언론이, 언론인이 이 ‘사명(使命)’을 잊는 순간, 권력자의 下手人으로 전락한다. 예컨대, ‘탄핵사태’ 때 언론은, ① 지난 美 하원의 ‘트럼프 탄핵’ 때처럼, 국회에서 ‘탄핵 자체조사 위원회’가 조직돼, 충분한 기간, 조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하고 이를 근거로 탄핵을 제안하도록 권고해, 국회의 ‘직무유기(職務遺棄)’를 막았어야 했다. ② 黃敎安 대통령 代行이 행정부 헌재 정족수 부족분 1인을 채워, 삼권분립원칙의 ‘균형적 판결’이 이루어지도록 ‘대통령 권한 행사’를 강력권고했어야 했다. ③ 그로 인해, ‘행정부’ 권한을 강화하고, ‘촛불 군중의 잠정적 위협’으로부터 ‘헌재’를 보호, 온전한 ‘탄핵판단’을 수행, ‘헌정’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했다. 국민 대신, 三權(입법·사법·행정)을 견제하고, 정상가동을 위해 그랬어야 했다. 그걸 못했다. 사실상 국민의 ‘媒婆’로서 본분을 못 다한 셈이다. 그래 지금, ‘언론’을 두려워해야 할 ‘권력자(文 정권)’에게 무시당해, ‘이 눈치보는 꼴’이 된 게 아닌가! ‘방통위’한테도 그렇다. 실로 부매랑이 된 셈이다. ‘한마디로’ 자유언론의 ‘권위추락’이다. ‘自繩自縛’이란 말이 그래서 나왔다. 더 안된 건 행여, ‘손이 안으로 굽는다’하여 훑어봐도 누구 하나 도와주는 ‘종편’이 없는 것 같다. 이 통에 실로 언론이 ‘떼죽음’ 당할 까 두렵다.

문제는, 언제부턴가 언론이 ‘재갈을 문 탓’에 국민도 같은 모양새가 된 것이다. ‘축생(畜生; 개돼지)’처럼 취급당한다. 국민도 '무시'하는 것이다. 지난 3년, 소위 ‘5030 국가’라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멍울’이 맺혔다. 또 ‘생전 안 가봤던’ 사회주의 길을 걷고 있다. 다 이 ‘文 정권’ 탓이다. '탄핵'이 그 한 축이었다면, 언론도 이 시대 ‘역사의 죄인’에 한 축(軸)이 된 셈이다. 자성(自省)할 일이 아니겠는가!

‘언론(言論)’은 국민의 눈이요, 입이요, 자화상일 것이다. 실로 자유민주주의 꽃이요, 상징일 것이다. ‘언론’이 죽으면, 국민이 눈이 멀고 입이 닫히고 자화상이 실종된다. 인간이 제 ‘자화상’ 모를 때 파멸하는 것처럼, 나라도 마찬가지, 망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죽고, 저 독재국가가 되는 것이다.언론은 이렇다! 이런 기능일 것이다. 방통위는 이런 민주언론을 육성해야 한다. 각성(覺醒)할 일이다. 조속히 ‘승인’해 더는 국민의 적(敵)이 되어선 안 될 것이다. 이제 총선이 7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