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를 위해 열심히 애쓰시는 분'이 돈에 관한 한 왜 그렇게 구린 데가 많은지 궁금하다. 김대중이 받은 노벨 평화상 상금은 900만 스웨덴 크로네, 우리 돈으로 약 10억 4천만 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 상금은 국내 소득법 시행령 제18조1항2호에 '노벨상 또는 외국정부·국제기관·국제단체·기타 외국의 단체나 기금으로부터 받는 상금과 부상은 비과세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한다.

노벨상 상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는 受賞者마다 다양하다고 한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공익을 위해 기부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퀴리 부인이 과학연구에 상금을 기부했고, 아인슈타인, 그린가드와 같은 박애주의 성향을 가진 수상자들은 상금을 학술기관이나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기부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성당 복원이나 새로운 교회 건립 같은 종교적 목적을 위해 기부한 이도 있었고, 장학재단에 기부한 이도 많았고,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과학예술재단에 기부한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그린가드는 2000년에 받은 노벨상 상금을 1983년부터 재직했던 록펠러 대학교에 감사의 표시로 기부하였고 아울러 과학계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에 맞서기 위해 5만 달러 상금의 펄 마이스터 그린가드 여성 과학자상(Pearl Meister Greengard Prize for women)이라는 새로운 상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노벨상 상금을 한푼도 허술하게 쓰지 않고 요긴하고 보람있게 잘 쓴 케이스라고 본다.

노벨상 상금을 어디에 쓸지 가장 쉽게 결정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 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은 대부분 정치인이나 활동가인 공인이거나 단체이기 때문이다. 2009년 수상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2012년 수상자인 유럽연합 등 많은 수상자가 자선단체에 상금을 기부했다. 2006년 수상자인 방글라데시의 경제학자 무하마드 유누스, 2008년 수상자인 마르티 아티사리 핀란드 대통령처럼 상금을 사회 복지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수상자도 있었고 201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상금을 내전 희생자에게 기부했다고 한다.

같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의 노벨상 상금을 김홍걸이 상속세로 냈다는 신문 보도를 보며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 말대로 한민족 최초의 노벨상 수상이라며 그렇게 자랑을 늘어놓더니 그렇게 의미있는 상을 받아 놓고서 상금 쓴다는 게 겨우 자식들한테 물려주어 상속세 내는 데 썼단 말인가? 정말로 김홍걸이 합법적으로 노벨상 상금을 상속받은 것인지 아니면 형 몰래 빼낸 것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만약 김홍걸이 불법적으로 노벨상 상금을 빼내 私用한 것이라면 새삼 김홍걸의 돈에 관한 모럴에 흥미를 느낀다. 미국 살 때 100만 달러가 넘는 집에서 살며 6만5천 달러짜리 일제 렉서스를 타고 다녔고, 김대중 대통령 임기중에는 37억 상당의 뇌물을 받아 구속된 전력도 있는 인간이니 그런 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도 짐작된다.

요즘 문재인을 김정은 수석 대변인, 김홍걸을 차석 대변인이라고도 하던데 남북화해를 위해 열심히 애쓰시는 분이 돈에 관한 한 왜 그렇게 구린 데가 많은지 궁금하다. 윤미향이나 김홍걸이나 소위 친북좌파들은 다들 그렇게 돈에 관한 한 양심이 마비된 인간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