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국의 돈왕(豚王)”은 ‘위임 통치’라도 하는데… 진인(塵人) 조은산 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국민청원 시무7조’가 선풍적인 관심과 성원을 받고 있다. 정식 게시 하루 만에 25만여 명이 동참했다.

‘국민청원 시무7조’는
<1. 세금을 감세하라.
2. 감성(感性)보다 이성(理性)으로 국정을 수행하라.
3. 명분(名分)보다 실리(實利)를 중히 여겨라.
4. 인간의 욕구(欲求)를 인정하라.
5. 신하(臣下)를 가려 쓰라.
6. 헌법(憲法)의 가치를 지키라.
7. 대통령은 스스로를 일신(一新)하라.>로 돼 있다.

조은산 씨는 문재인 정권이 국정의 실정(失政)과 실패(失敗)로 인해 국민을 도탄(塗炭)에 빠트린 무능함을 조목조목(條目條目) 지적하며 상소문(上疏文) 형식으로 적어 놓았다.

조은산 씨의 ‘국민청원 시무7조’를 읽으면서 남명(南冥) 조식(曺植) 선생의 ‘단성소(丹誠疏)’ 혹은 ‘을묘소(乙卯疏)’와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의 ‘무오사직소(戊午辭職疏)’를 읽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움과 잘못을 꾸짖고 질타하는 통쾌함과 섬��함이 모골을 송연하게 하였다. ‘국민청원 시무7조’를 문재인과 그 신하들이 제대로 읽어 봤을까? 읽어 봤으면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궁금했다.

조은산 씨는 평범한 월급쟁이요,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심정으로 이 글을 썼다고 한국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신분과 글 쓴 동기를 밝혔다. 한때는 막노동판에서 일하면서 현장의 소음과 먼지를 먹어 본 경험으로 티끌 ‘진’ 사람 ‘인’자를 써서 ‘진인(塵人)’이란 호를 썼다고도 했다. 한때 노무현을 응원했으나 지금은 우도 좌도 아닌 평범한 국민으로 살아가면서 문재인 정권의 실상을 생각나는 대로 썼다고 했다.

‘국민청원 시무7조’가 곧 오늘의 민심(民心)이다. 그냥 민심이 아니고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국정 실패에 대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뜨거운 민심이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무능과 국정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노O민, 김O조, 추O애, 김O미, 이O찬 등등 측근들로부터 허황된 자료나 보고를 받으며 자화자찬하고 큰소리치고 있다. 입법, 사법, 행정 등 국가의 삼권을 장악하고 의기양양, 기세등등하다. 잘못을 모르는 어리석은 군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개신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화문 집회 주최자들이) 코로나 방역에 역행해놓고 한마디 사과도 없다.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사과를 받고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고생하는 의료진과 의과대학생들에게 ‘공공의대’ 문제를 꺼내 들고 나와서 의사들을 분노케 해놓고 “군대가 전장을 떠난 것과 같다”며 비난이나 하고 있는 오늘의 문재인 대통령은 남쪽 대통령이 맞는가?

조은산 씨의 표현대로 “북국의 돈왕(豚王)”은 ‘통치 스트레스’에 열 받아 동생 김여정에게 ‘위임통치’라도 하는데 남쪽 대통령 문재인은 언제까지 국민의 원성(怨聲)에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탐욕에 젖어 있을 것인가? 추미애 장관을 내세워 검찰을 난도질이나 하는 것이 “돈왕”보다 나은 게 있는가?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이승만은 “국민이 원하면 하야해야지”하며 물러설 줄 아는 지도자였다.

공자(孔子)의 말이다. “벼슬자리(位)에 있으면 힘을 다하다가 감당할 수 없으면 곧 그만두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