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 지긋하신 어느 아버님께서 저를 응원하고자 자제분을 재촉해 이메일을 개설하시고 복지관에서 연마하신 독수리 타법으로 써내리신 댓글을 봤습니다.

어르신이라 그러신지 개인정보가 담긴 내용을 공개댓글로 해놓으셔서 깜짝 놀라 본문 복사하고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어르신이 이곳까지 몸소 납시시어 친히 남긴 댓글을 제 멋대로 삭제해 죄송한 마음이 들고 또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 올릴 글 중 하나는 이 분을 위해 쓰고자 합니다.

인천시 OO구 OO1동 OO아파트 O동 OOO호에  살고있는 박OO, 010-OOOO-OOOO. 60대 후반 노인이라우, 님이 쓰신 시무글 읽고 가슴이 울컥하면서 콧끝이 매워지며 눈이 젖더이다. 님 글 읽고 기 잃지 마시고 계속 힘차게 나아 가세요, 님 지지자가 반박자 보다 엄청 많고 또 많아지고 있어요, 거대 야당도 못한 엄청 큰일로 국민을 일깨워 주셨어요, 진정한 애국자십니다. 인천 사신다니 만날 수 있으면 순댓국에 막걸리 한잔이라도 나누고 싶어요, 복지관에서 배운 컴. 독수리 타법으로.......시간 힘 너무 늦어요. 후원 계좌 보내주세요, 조금이라도 집필에 도움 되고 싶어요, 그래야 내 맘이,,, , , , 비밀히 이메일루, OOOOOOO@naver.com 자식들이 맹그러 준거요-

아버님, 저의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시기 전까지 자제분들에게 메일 개설을 부탁하고 또한 복지관에서 연마하신 독수리 타법으로 고생하셨을 아버님 모습이 떠올라 저는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아버님! 저 또한 순댓국을 아주 좋아합니다. 저는 순댓국을 먹을 때 먼저 머릿고기 위에 새우젓갈을 올립니다. 보통 서너개가 간이 맞아 그리 합니다. 젓갈을 올린 머릿고기를 입에 넣어 먼저 젓갈의 짠 기운을 입안에 뿌려 혀를 긴장시키고 비로소 고기를 씹으니 육즙이 좔좔 흘러 입안에 흥건한데, 때맞춰 윗니와 아랫니로 깍두기를 으석 베어내 이빨 사이로 청량한 무즙을 흘려내 강과 바다가 만나듯 육즙과 섞어내니 그 맛은 가히 천하일미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국밥이 나오기 전 식당이모님이 내어주신 양파와 된장에 이미 소주는 반병이 비워져있는데 밥을 말기전 고기와 소주를 곁들이면 처자식이 먹는 속도를 얼추 맞출 수 있어 아내의 따가운 눈초리 또한 능히 피해내니 좋습니다.

아버님! 그 언젠가 좋은 날이 오면 아버님을 비롯해 저를 살뜰히 챙겨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순댓국에 소주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버님, 저는 과거의 찬란했던 가난을 말씀드렸습니다. 일부 언론과 댓글로 인해 제가 지금까지도 가난한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의 저는 절대 가난하지 않습니다.

아버님과 같이 정직한 나의 아버지 덕에, 열심히 저축해 모았고 여기 계신 많은 어머님들과 같이 현명하고 이치에 밝은 나의 어머니 덕에, 나름 투자에 성공하여 얼마간에 이득을 보기도 했습니다.

아버님께서 밝히신 후원의 뜻은 제 마음 한 켠 소중이 간직하겠으니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나라 걱정에 또한 이 못난 조은산이 걱정에 고심초사하는 아버님이 계서서 저는 오늘 마음이 무겁고 또한 날아갈 듯 기뻐 웁니다. 또 오셔서 덕담 건네 주시옵소서. 좋은 글로 보답하겠사옵니다. 

塵人 조은산이 인천 독수리 박OO님께 삼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