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광화문 집회 철통 봉쇄를 보며 나훈아가 던진 메시지를 다시 생각한다 오늘은 단군왕검께서 홍익인간을 기치로 이 땅에 나라를 열었던 개천절입니다.

반만년 역사 속에 우리는 수많은 부침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러나 그 굴곡진 역사의 행로에도 한국인들은 흔들리지 않게 홍익인간의 정신을 구현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런 우리들의 분투 속에 한국은 해방이후 혹독한 6.25 전쟁과 대중적 빈곤을 딛고 경제와 정치분야에서의 기적적 발전을 이룩하고, 문화를 선양하는 자랑스런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세계인들은 지난 수십년간 이룩한 한국의 눈부신 성취를 대단히 놀라워 하고 있습니다.

여러 관계 전문가들과 기관들이 이런 식으로 한국이 빨리 발전하면 21세기 중반에는 세계문명에 동방의 빛을 비추는 일류선진국가가 되겠다는 밝은 전망을 하곤했습니다. 아! 단군왕검께서 이 땅에 나라를 세우면서 내건 홍익인간의 정신이 세계문명의 기본이 될 날이 이제 오는구나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좋은 일, 나라가 잘 되어가는 징조는 그기까지 였습니다.

최근 몇년간 국정운영을 맡은 문정권은 지금까지 한국의 역대정부가 쌓아놓은 공적들을 하나하나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로 보고, 적폐청산의 이름 하에 국가의 기본이념과 제도들을 차례차례 허물고 있습니다.

문정권 취임 이후 그런 일이 자꾸 반복되어 한국의 헌법이념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국가를 지탱하고, 이끌어가는 도의의 황폐화가 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소득주도성장 등으로 기업하기 힘든 곳으로 변하면서 한국경제는 빠른 속도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과도한 민중인기주의적 정책 등으로 국가 채무는 늘고, 나라의 곳간은 자꾸 비워지고 있습니다. 여권 주요인사들의 숱한 거짓말과 몰염치한 뻔뻔한 행동 등으로 사회의 도덕과 나라의 기강이 완전 무너져 불신의 산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개탄스런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행 이후 착실히 쌓아왔던 한국민주주의 공고화 작업을 권위주의 정부 시절로 퇴행시켜 놓았습니다. 헌법재판소,대법원, 검찰, 선관위 등 국가의 주요기관을 자파 인사로 완전 장악하여 3권분립정신을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언론기관을 장악하여 여론의 자연스런 흐름을 방해하며, 이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차량을 이용한 시민사회단체의 개천절 집회를 막기 위해 한강을 건너는 지점부터 검문을 할뿐 아니라, 광화문 광장을 몇겹의 경찰차량으로 막는 철통봉쇄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집회와 결사의 자유라는 헌법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 이렇게 합니까. 왜 정정당당하게 국정을 운영하지 못합니까.

가황 나훈아는 최근 KBS2-TV를 통해 고향,사랑,인생을 키워드로 한 최고의 대형 뮤지컬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공연 도중 대담 등을 통해 그는 어느 정치인이나 철학자가 남긴 말보다 영혼의 울림이 큰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던졌습니다.

우선 그는 자유로운 영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나친 국가개입주의적 조치로 헌법상 인정된 자유권을 형해화하거나 제약하는 문정권의 잘못된 행태를 점잖게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현 정권 입장에서 왜곡보도를 일삼는 KBS가 공영방송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주문했습니다. 또한 역대 임금과 대통령 중 국민을 위해 일한 사람이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나라가 온전하게 갈려면 이 시점에서 깨어있는 국민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얘기했습니다.

그는 이런 얘기들을 통해 단순히 노래하는 가수가 아니라 사회의 흐름과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고 있는 철학자나 교육가, 더 나아가 국가개혁을 열망하는 사회운동가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그는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위대한 예인을 넘어선 다른 차원의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문정권은 이제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가황 나훈아의 지적한대로 대오각성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무능과 무책임, 교만과 뻔뻔함 등으로 점철된 국정을 대쇄신함으로써 한국역사가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