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조갑제 '회원토론방'에 글을 쓰기 시작한 후 벌써 2-3년은 지난 듯하다. 항상 글을 써 놓고 보면 글을 쓴 본인이 보기에도 부실한 내용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일하는 데 너무 바쁘다 보니 겨우 짬을 내서 20여 분 정도를 투자하여 쓰는 글이니 그 내용이 오죽하랴. 어떤 표현에는 부가 설명이 필요하지만 그런 것조차 생략하다 보니 원래 의도했던 내용이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필자가 올리는 글에는 트집잡기에 좋은 부분들이 있다. 띄어쓰기도 잘 못하고 어떤 경우에는 철자도 틀린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글을 써서 살아가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아니다. 특히 글을 쓰기 위하여 팩트를 확인해야 하는 기본적인 책무를 게을리하고 기억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틀린 내용들이 글에 포함되는 경우들이 있다.

전공과 관련 없는 정치 현상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생각해도 가당치 않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라는 것이 어디 전공자들만의 독점물은 아니지 않는가. 그냥 한 사람의 시민 입장에서 생각을 피력한다는 의미에서 불성실한 글을 올리는 것이고 글을 읽는 독자는 그런 것을 감안하여 읽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은퇴를 하면 좀 더 성실한 글을 올리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도 부질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님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데 은퇴하면 무엇을 하면서 지내야 할지 고민이 많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투자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노년기에 너무도 위험 부담이 많은 것으로서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칫 비참한 노년 생활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 전문가들은 60에 가까워지는 잠재 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투자를 하더라도 블루칩, 그 중에서도 배당금을 많이 주는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도록 권고한다.

특히 옵션에 투자하는 것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욱 위험하다. 반면에 옵션 투자는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원칙은 그렇다. 항상 투자수익률(Return on investment)은 위험(Risk)에 반비례한다. Finance 이론에서 Risk free 투자 대상은 미국 국채(U.S Treasury Bond)다. 그래서 세계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정부의 여유 외환을 미국 국채에 투자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민연금 기금도 100% 미국 국채에 투자를 한다. 수익률은 보잘 것 없지만 안정성 측면에서는 가장 우수한 투자 대상이기 때문이다.

주식은 위험하고 국채는 수익률이 보잘 것 없고 은행에 저금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으로 discount 하면 마이너스나 마찬가지고 뭐 좀 없을까? 즉 투자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괜찮고 크게 위험율도 크게 줄일 수 있는 투자 활동이 있을까? 상대적이지만 그런 것이 있기는 하다. 물론 투자 수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위험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그 요체는 주식에 투자를 하되 위험회피 (Hedge)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투자 수익률도 올리고 위험도 줄여 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투자를 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기초 자산(Underlying assets)인 주식이나 파생 상품(Derivatives)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시시각각 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간파하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만약 주식과 파생상품에 대한 지식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은 두가지 방법을 찾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즉 Covered call option과 Cash covered put option! 여기서 그것을 설명하는 것은 지면상 어려움으로 증권회사에 찾아가서 상담을 하면 좋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투자 대상이다. 그러나 어느 투자 활동에서나 욕심을 부리면 위험지수가 상승한다. 늙을수록 욕심을 억제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치와 관계 없는 노년의 경제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