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선정국에서 여,야 정당의 후보 본인보다도 후보 부인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가관이다. 남편들은 대통령직을 두고 난투극을 벌이고 있는데 그들은 벌써 '영부인'이나 된 듯한 착각 속의 언행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못난 두 여인의 눈꼴 사나운 추태를 꾸짖고 있는 두 명의 기자가 있으니 동아일보 김순덕과 조선일보 김윤덕이다. 모두가 김씨 성(姓)이다. 앞의 두 여인은 경거망동이고 뒤의 두 여성은 '촌철살인(寸鐵殺人)과 따스한 감동'이다. 격이 다르다.

김순덕과 김윤덕은 이름만 보면 자매(姉妹)같이 느껴진다. 출신학교도 같다. 김순덕은 이화여대 영어영문과 출신이고 김윤덕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이다. 김순덕은 한양대학교 대학원과 고려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방송, 언론분야에 대해 공부했다.김윤덕도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김순덕은 동아일보사 기자로 출발하여 문화부, 논설위원, 논설주간 등을 거쳐 지금은 전무급 대기자로 있다. 김윤덕은 조선일보 기자로 입사하여 문화부장, 비상임논설위원, 주말뉴스부장으로 있으면서 기명칼럼을 통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순덕은 그동안의 언론활동을 통해 '위암 장지연 언론상' '삼성언론상' '최은희 여기자 언론상' '이화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김윤덕도 '이화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김순덕의 칼럼은 정곡을 찌르는 촌철살인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김순덕이 남긴 명칼럼은 많다. 대장동 게이트와 부동산 정책 실패 등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보면서 '국민재산을 약탈'하는 정권이라고 비판한 것을 비롯 '정권비리의 씨는 처족이다', '욕심이 정권비리를 낳는다' '대통령의 애처증은 병이다' '이재명의 위기는 신뢰의 위기다' 등 김순덕의 필봉(筆峰)은 거침이 없다.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교활하게 거짓말을 하는 권력자의 그 어떤 얄팍한 꼼수 발언과 교언영색(巧言令色)도 김순덕 앞에선 무용지물이다. 비수(匕首)처럼 날아가 꽂힌다.

김윤덕도 김순덕만큼 언론계 경력은 뒤지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정감이 가는 표현으로 독자들의 가슴을 찾아간다. 최근에 발표한 '소망식당, 4000원의 행복' '여성가족부는 어쩌다 대선쇼의 제물로 전락했나' '살림하는 중년남자' '열무시래기 때문에 생긴 일' 등 김윤덕의 '신줌마병법' 등은 독자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있다.

방송 바퀴벌레들이 얼치기 헛소리로 시청취자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어 놓은 다음날, 김순덕의 촌철살인과 김윤덕의 따뜻한 기명칼럼이 게재된 날 아침의 독자들에겐 언론이 그래도 살아있다는 쾌감을 안겨 준다. 권력에 빌붙은 기생충들이 대한민국을 갉아먹어도 그래도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