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內戰)'과 ‘北美’는 대남적화용 用語 아닌가!

홍표정(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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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제일 귀 익은 말은 ‘평화’일 것이다. ‘우리끼리’나 ‘민족공조’라는 말도 그렇다. 과거 60-70년대 쓰던 ‘미북(美北)’이란 용어는 어느 틈에 ‘북미(北美)’로 바뀌어 상용어가 된 것 같다. 또 文대통령은 年前 유엔총회연설에서 6.25 참전국들이 다 보는데도 6.25를 ‘내전(內戰)’이라 하였다.
  
  왜 이런 용어들이 난무할까? 그런데도 신문지상이나 매스컴에서 異議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 時流가 이렇다 보니 ‘정치’ 아닌 ‘바다’를 전공한 필자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말 꺼내기도 어려워 방관자가 되기 일쑤다. 그러나 돌아서면 부끄럽고 안쓰럽다. 그래 이런 글이라도 끄적거린다.
  
  사실 ‘內戰’은 그리 어려운 말이 아닌데도 마음에 걸린다. 과거 6.25를 이렇게 봤던 적이 없어서다.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기에 이런 용어가 활개 치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휴전상태고 주한미군과 유엔사는 그대로 남한에 주둔해 있다. 그래 왜 ‘內戰’이란 말을 쓸까 되씹게 된다.
  
  6.25사변 직전, 미소(美蘇) 군대가 한반도에서 다 철수하자 김일성이 불시에 남침해 우리 국군이 대항했으니 이것만 보면 內戰일 것이다. 그러나 곧 자유진영 16개국이 참전하고 뒤이어 중국이 개입하면서 ‘국제전’으로 바뀌었다. 그래 얼핏 보면 6.25는 ‘內戰과 국제전의 혼합’처럼 보인다. 그러나 6.25가 애당초 ‘국제전’이었음은 오늘날 의심의 여지가 없어졌다. 주지하듯이, 6.25 사변 발발(勃發) 이전에 소련(지금의 러시아)과 중국이 깊이 관여한 것은 소련 해체이후 공개된 여러 사실(史實)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내전은 아프리카에 많다. 19세기 제국주의 시절에 영국, 프랑스 등이 민족을 고려치 않고 분할통치를 위해 편의상 국경선을 임의로 그은 탓이 크다. 그 바람에 해방되자 한 국가체제에서 다른 민족끼리 충돌하면서 발발한 전쟁이니 내전이라 할 만하다. 르완다, 콩고, 수단 등에서의 전쟁이 다 여기에 속할 것이다. 이런 내전 국에는 외국군이 주둔하지 않는다. 있다면 소위 '평화유지군'이라는 ‘다국적 군대’일 뿐이다. 그러나 이들도 내전이 종식되면 다 철수한다.
  
  그러니까 6.25가 ‘內戰’이라면 외국 군대인 유엔司나 주한미군이 이 땅에 주둔할 이유가 없어진다. 공교롭게도, ‘주한미군철수’ 주장은 과거부터 北의 ‘대남적화통일전략’ 중 하나가 아니었나! 그렇다면 ‘內戰’이라 말하는 사람들은 北의 그런 노선에 동조했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주한미군과 유엔사가 이 땅에 주둔한 까닭은 수만 명의 유엔군이 이 땅에 피를 뿌렸고, 6.25가 아직도 ‘휴전상태’이면서 ‘북한군의 재침 위협’이 상존하는데다가 무엇보다 당시 유엔에서 북한군을 ‘침략자’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명분 때문에 중국, 러시아(소련)도 지금까지 ‘철수하라’ 주장한 바 없고, 北마저도 직접 미국에 요구한 바가 없었다.
  
  이런 마당에 文대통령이 ‘내전’이란 말을 유엔총회 연설에서 사용했으니 일반 국민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북미(北美)’도 같은 맥락이다. 누가 들어도 이 말은 ‘북한이 같은 한민족(韓民族)이니 미국보다 먼저’라는 '민족주의'가 깔린 용어가 아니겠는가. 그래 우리 의식 저변에 민족주의를 ‘은연중’ 부추긴다. 결국 수백만 ‘동족(同族)’을 ‘반동분자(反動分子)’라 살상했던 북한군이 이 통에 슬며시 ‘同族’으로 둔갑하면서 대한민국의 ‘주적(主敵)'이 호도(糊塗)되고 총체적 국방력 약화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내전’이니 ‘북미’니 ‘우리끼리’니 ‘민족공조니 하면서 ‘민족주의’를 앞세워 종전선언이 이루어지고, 주한미군이 철수되고, 유엔司가 해체되어 6.25 발발(勃發) 直前 상태로 돌아가 北이 핵 위협을 가한다면 과연 우리는 대응수단이 있을까 자문해 본다. 두렵고 끔찍한 일이다. ‘평화’를 내세우면 전운(戰雲)을 부르고 ‘전쟁불사’를 내걸면 되레 ‘평화’가 온다. 동서고금 숱한 역사의 교훈 아닐까? ‘內戰’이니 ‘北美’니 하는 용어를 재삼 음미해볼 만하다.
  2019. 12. 10
  
  (부기) 본 글은 올 초 한 잡지사에 투고했던 글인데, 일부 개조해 올리는 것임을 밝힙니다.
  
  
  
  
  
  
[ 2019-12-10, 18:5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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