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스로 지원받을 의사가 없다는데 그런 '식량지원'은 왜 하나…인민이 일용할 식량 해결도 못한다면 그게 무슨 지도자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동문서답(東問西答)이 심하다.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고 그렇게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국민들은 다 알고 있는데 대통령만 엉뚱한 소리를 스스럽없이 내놓는다. 지난번 KBS 대담 방송 때도 그랬고 세칭 원로라는 사람들과의 모임에서도 그랬다. 북핵문제와 대북 쌀지원 문제, 남북문제 등 대통령의 발언뒤에는 해설이 필요하고 확인이 필요하다. 뒤엎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북 쌀지원 문제는 북한이 받기 싫다는데도 기어코 보내겠다고 있다. 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 '운전자' 역할을 강조하자 "오지랖 넓은 짓"이라고 비난했다. 대북 쌀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시시껄렁한 물물거래나 인적교류 같은 것으로 역사적인 북남선언 이행을 굼때려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북한은 오로지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김정은의 신년사). 시시껄렁한 식량 나부랭이 말고 달러를 가져 오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눈치없이 '대북 식량지원'을 떠들고 있는 것은, "최고 존엄인 김정은이 문 대통령에게 고개 숙여 시시껄렁한 식량 나부랭이나 받는 것은 모독"이라는 것이다. 대북식량지원을 가지고 "생색이나 내는 "그런 짓거리는 불쾌하다"는 것이 북한의 입장이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과 통일부장관,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연달아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쌀지원 시기 등을 논의했다.

아무리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렵다 하더라도 북한 스스로 지원받을 의사가 없다고 하는데 그런 '식량지원'은 왜 해야 하며 강행하려는 불순한 의도는 무엇인가? 북한의 식량지원보다 더 시급한 것은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곤궁한 국민들이다. 민간단체가 자원봉사하는 서울 탑골공원이나 부산진역, 해운대광장 등 전국 무료급식현장에 늘어선 허기진 사람들의 처량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130만 톤 이상의 정부보관 쌀이 있다면 북한보다 먼저 지원해야 할 곳은 각급학교와 경로당, 자원봉사단체의 무료급식 시설이 아닌가? 북한주민들은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 아니라도 '위대한 수령 김정은'이 있지 않는가? 인민의 피를 빨아먹면서도 인민이 일용할 식량 해결도 못한다면 그게 무슨 지도자란 말인가? 굳이 받지 않겠다고 거드름이나 피우는 김정은에게 대북식량지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대통령은 배알도 없는가?

국무총리 산하 '통일연구원'이 실시한 통일에 대한 2019 국민의식 조사 결과 "남북이 한 민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이룰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41.4%이고 해야 한다가 26.7%로 나타났다. 국민 70%가 통일보다 경제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도 답했다. 남한이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북한이 현재의 경제적 난국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60%가 부정적이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도 72.4%나 됐다. 특히 젊은세대들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연구원이 19세 이상 남여 1003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한 결과가 이렇게 나온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실 산하 통일연구원 조사 결과이니 의심할 여지도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