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의 무기 : 여당은 돈(錢), 야당은 입(口)
집권세력이 야당의 발언을 ‘막말’로 둔갑시켜 여론을 오도하는 기술을 발굴해냈다

문무대왕(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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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의 막말 공방이 뜨겁다. 막말 논쟁을 비판한 칼럼 ‘대통령님부터 솔선수범하시지요’에 대해 절묘하고도 정곡을 찌른 댓글이 카톡에 올랐다. 댓글을 올린 네티즌은 ‘권○례’ 씨다. 권 씨가 올린 카톡 내용은 “여당 무기는 돈, 야당의 무기는 입이랍니다. 돈 많은 여당이 입까지 독점하려는 세상입니다”. 간단명료하면서도 정치판의 돌아가는 생리를 꿰뚫어 보는 혜안(慧眼)이 날카롭다. 여기다 덧붙인다면 ‘여당은 돈과 권력, 야당은 입과 여론’이라는 정치평론가도 있다.

원래 야당은 가진 것이 입밖에 없으니 야당 대변인은 코멘터리를 하면서 ‘언중유골(言中有骨)’의 뼈있는 한마디로 판세를 뒤집으며 집권 여당의 사기적 국정농단에 철퇴를 내려치기도 하고 권력 남용의 부패상을 박살내기도 한다. 촌철살인(寸鐵殺人) 문자 그대로다. 그래서 야당 대변인의 한마디 한마디는 함축적이고도 비수처럼 날카롭다. 때로는 거칠기도 하다.

반대로 여당 대변인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거리거나 두리뭉실하게 얼렁뚱땅 설레발을 친다. 집권당은 국정 전반에 걸쳐 약점이 많으니까 야당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치기에는 역부족(力不足)일 때가 많다. 그래서 국민들은 야당 대변인의 속 시원한 지적과 신랄한 비판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여당 대변인의 우물거림이나 궤변에 대해서는 질타를 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집권세력의 대응방법이 달라졌다. 야당 대변인이나 야당 유력정치인들의 발언을 ‘막말’로 둔갑시켜 역습하고 여론을 오도하는 기술을 발굴해냈다. 야당 대변인의 지적이나 공격을 자세히 따지고 보면 막말로 치부하기보다는 집권세력의 잘못과 약점에 대해 정곡을 찌르고 정확하게 비판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 사례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골든타임은 불과 3분” 언급도 정확한 지적이다. 골든타임은 고작 3분인데 속도와 신속대응을 주장하며 실제 행동은 늑장 대응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렇게 시급한 상황이라면 희생자 가족과 긴급구조대 현지급파를 위해 민간여객기를 기다리게 하지 말고 전세기나 수송기, 더 다급하면 대통령 전용기라도 띄우는 것이 진정한 속도전이요, 신속대응이 아닌가? 말로만 속도와 신속대응을 주장하면서 실제 행동은 다르게 한 청와대의 조치를 민경욱 대변인은 지적한 것 아닌가?

그런데도 '골든타임 3분' 언급이 마치 유가족의 애타는 마음을 짓밟은 것처럼 둔갑시킨 그 언어 둔갑 조작기술이 놀라운 것 아닌가? 이러한 둔갑 조작에 놀아난 신문과 방송은 둔갑 조작의 동조자들인가? 냉정한 평가와 반성이 필요한 것 아닌가?

‘막’ 자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 ‘막걸리’ ‘막국수’ ‘막사발’ ‘막창’ ‘막둥이’ ‘막대기’ 등 ‘막 씨 족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민적’이고 ‘정감’이 가는 사연도 많다. 돈 있고 권력 가진 자의 막말이 문제이지 힘없고 권력 없는 약자의 막말은 그 파급효과가 미미하다. 세상이 어찌하여 반대로 돌아가고 있는가? 참 희한한 일이로다.

[ 2019-06-12, 15:5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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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丁    2019-06-12 오후 9:32
청와대나 여당이야 정권 탈취 세력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문제는 ‘언론’ 입니다. 언론도 지상파 3사와 JTBC, 한겨레, 경향, 중앙이야 제정신 가진 사람들은 언론 취급도 안하니 또 그렇다 쳐도 조선, 동아마저도 기레기 언론들과 差不多가 되었으니… 요즘은 유튜브 뉴스밖엔 볼 것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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