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분열로 망하고, 좌파는 자충수로 망한다]는 문구..핵공감
지금도 이러는거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보수당도 통합이 안되니 ㅜㅜ

자유통일당이 그대로 존속했다면, 선생의 마지막 '싱거운 소리'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김문수가 조급했고, 서청원까지 끌어드리는 장면을 보면서, 특히 그가 배신했다는 많은 증거가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이제 사라졌으며, 무소속밖에 없습니다. 김문수가 망쳤지요. 배신자입니다. 정치에서 아웃되어야 할 사람이 된 것입니다.

- 홍준표가 잘린 진짜 이유와 황교안의 운명은?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공천하지 않았다.

어디에서부터 말을 꺼내면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홍준표를 내치는 모양새가 잘못되었다고 보는 입장이다. 살펴보자. (두서없이 나오는 대로 쭉 써내려 간 후 다시 살펴보지 않았다. 띄어쓰기, 맞춤법이 틀리거나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1. 김형오 공천위원회가 가져야 할 역사적 소명의식

각 공천관리위원회는 나름대로 공정성을 자부하지만 그 진정성 여부는 별론으로, 역대 정당의 공천에는 늘 잡음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미래통합당 공천은 과거의 그것과는 다른 면이 있다.

우선 미래통합당이 가진 성격과 시대적 소명을 공천관리위원회가 입맛대로, 독단적으로 해석하고 무리하게 밀고 간다는 점을 지적한다.

미래통합당은 이른바 ‘보수우파’로 일컬어지는 정당이고 그런 정당이라면 보수우파가 건국하고 써내려간 국가와 역사에 걸맞은 이념과 정체성, 전통을 바탕으로 정치를 펼쳐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할 것이다. 그러려면 당의 구성원이 그러한 의식과 소양을 지녀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당무는 결국 공천이다.

그런데 지금 미래통합당 공천을 보면 그런 역사의식이나 국가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김형오 공천위원장 개인의 가치관과 성향, 목적에 따른 공천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터놓고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김형오 위원장이 자기 집사를 공천하거나 내가 싫어하는 도적을 공천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공천 받은 이들이 미래통합당의 소명을 지키고 나아가 좌익의 준동을 막을 수만 있다면 수긍할 수 있다. 어차피 모든 정당 공천에는 잡음과 불만이 있게 마련이고 또 공천하는 이들의 성향이나 주관적 판단이 일정부분 개입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김형오 공천위가 다소 독단적, 친소적 공천을 하더라도 목적만 올바르다면 그만인 것이다. 헌데 김형오 공천위는 자기 장사만 한다.

지금 홍준표 얘기를 꺼내는 것은 김형오 공천위의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법의 하나이지 내가 홍준표를 지지해서는 아니다. 이 점에 대해 약간의 오해라도 없도록 내가 홍준표에게 부정적인 이유부터 잠깐 언급하고 이에 비추어 김형오 공천위가 홍준표를 탈락시킨 이유를 살펴보기로 한다.


2. 홍준표라는 인물

남을 비판하는 것을 자제하려는 편이기에 홍준표에 대해서도 별로 비판한 적은 없었지만 나는 이미 MB정권 때부터 그에게 문제점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홍준표를 성원하는 이들은 그 이유로 홍준표가 강골에 속 시원한 말을 잘 하고 좌익과 잘 싸워서라고 하고 홍준표를 싫어하는 이들은 그가 막말을 잘하고 포용력이 부족하며 속이 좁아서라고 하지만 나는 그런 관점과는 좀 다른 이유에서 비판적이었다.

“홍준표 막말…” 이런 지적을 하는 이들이 많다. 정말 그게 문제일까. 박 전 대통령 출당 관련 문제는 일단 논외로 하고, 홍준표가 이른바 막말을 좀 하는 편이긴 해도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사실 홍준표보다 이해찬이나 이재명, 설훈 등 민주당측 다수의 정치인들이 문제적 발언을 훨씬 많이 하였다. 손석희의 경우 표면상으로는 교양을 둘렀지만 그 내용인즉 막말보다 더 위험한 말을 많이 하였다. 그에 비추어보면 홍준표의 그것은 애교수준이다. 오히려 좌파들이 홍준표를 막말 프레임에 밀어 넣은 것에 보수우파 성향을 자처하는 언론들이 따라가고 그 독자들마저 춤을 추다보니 홍준표에게는 억울한 ‘막말 정치인’ 프레임이 씌워졌다고 본다. 이 점에서는 홍준표를 변호해주고 싶다. 나도 말 아무데나 하는 이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홍준표 발언’은 해서는 안 되는 수준이라기보다는 그만의 스타일이라 본다.

한편, 그가 좌익과 잘 싸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경남도지사 시절 그가 보인 것만 가지고 평가하던데, 그는 공직(정치)인생에서 알고 보면 비굴하고 약은 면모를 제법 보였다. 좌파 득세 속에서 보수우파 성향 정치인들이 고분고분 행동할 때 홍준표가 좌파쪽을 상대로 좀 시원한 발언을 해대니 순진한 보수 성향 시민들이 열광한 면이 있는데, 그는 기회주의적 전투를 해온 사람이다. 전쟁보다는 전투를, 전체보다는 개인을 위한 싸움을 한 사람인데, 그것도 약고 기회주의적으로였다고 평가한다.

그것도 그렇지만 나는 무엇보다 정치인으로서의 홍준표에게 인간적으로 큰 결함이 많다고 보았다. 이 판국에 여기서 일일이 근거를 댄다는 것도 구차한 노릇이어서 주관적 견해만 말하자면, 그는 일단 정치적 의리가 매우 없고 너무나도 자기중심적이었다. 그리고 감정의 기복이 대단히 심하고, 소심한 일반인보다도 피해의식도 많아 보였다. 그런 결함으로는 큰 정치를 할 수가 없다고 보았던 것이다. (위에서 말하는 그에게 정치적 의리가 없다는 것은 MB 및 자신과 정파적 동지였던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지 박근혜 대통령 쪽과는 아무런 관계없는 이야기이다.)

3. 홍준표를 그런 식으로 내쳐선 안 되는 이유

그러나 어쨌든 그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고 당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한나라당 대표도 지낸 바 있다. 미래통합당이 자유한국당의 맥을 이은 것이라면 홍준표는 미래통합당의 어른 격이다. 내 개인적으로야 못마땅해 하는 홍준표이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은 그렇다.

그렇다면 미래통합당 공천위는 홍준표를 그런 모양새로 내쳐서는 안 된다. 홍준표가 공천 전에 개인적 이익을 담은 언론플레이를 많이 한 것이라든지 공천 탈락 후 해당(害黨)적 발언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는 별론으로, 미래통합당은 밉든 곱든 부정할 수 없는 당의 상징적 인물의 하나를 너무나도 간단히 처치해 버린 것이다.

김형오 공천위가 홍준표를 잘라버린 진짜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좌파들과 주류언론이 말하는 그런 막말 정치인이라서? 그래서 언론이 미워하는 정치인은 없애버리는 것이 당의 현지도부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았을까. 그런 식으로 우선 언론에 잘 보이려 한 건가. 그런 점도 다소 작용했겠지만 나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본다. 이 점은 후술하기로 하고.

아무튼 미래통합당은 자유한국당과의 관계를 단절한 것이 아닌 후신이라는 건데, 홍준표를 그런 식으로 내치게 되면 미래통합당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결함 있는 사람을 후보자로 세운 것이 되는 것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자해인 것이다. 정당에서 대선 후보를 세우는 일은 그야말로 최고의 결정이고 최대의 행사인데, 불과 몇 년 전의 대사도 예사로 부정하는 정당이 과연 제대로 된 정당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게 보수정당의 가치를 지키는 일인가(미래통합당은 자유한국당의 후신으로 볼 수 있지만 새누리당의 후신으로 자유한국당을 보긴 어렵다. 자유한국당은 새누리당과 그 당이 배출한 대통령 박근혜의 사진을 모두 버리고 심지어 출당시키는 등 사실상 새누리당을 말살해버리고 출발했기 때문이다).

김형오 공천위에 한번 물어보자.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일을 하고 있는가. 언론은 툭하면 물갈이 물갈이 하던데, 틀린 소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옳다고 할 수도 없다. 누구나 알다시피 정치에는 감동도 필요하고 신선함도 필요하지만 오래된 인물이라 하여 내쳐야 하는 것도 아니다. 신인이 일을 더 잘 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오래된 이들이 일을 잘한다. 막말 운운들 하지만 이재명만 보더라도 다수 언론이 그의 그 유명한 말과 행동들을 문제 삼고 있지 않다. 이런 점 저런 점을 놓고 따져가다 보면 홍준표를 내친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

4. 김형오 공천위가 잘라버린 사람들과 그 진짜 이유는?

자. 그럼 홍준표를 내친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다른 이들의 경우를 잠시 볼까.

이주영은 현직 국회부의장인데다 의정활동을 성실하고 유능하게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어떤 면에서는 홍준표보다 더 잘린 이유를 설명하기 힘든 인물이다. 이런 현직 국회부의장을 뚜렷한 이유 없이 내치는 것도 보수 정당이 할 짓은 아니다.

나경원은 공천을 받았는데, 홍준표에 대해 언론이 ‘막말 의원’이라 지적한 것이 이번에 잘린 것에 영향을 끼쳤다면, 나경원 공천은 납득하기 어렵다. 나경원도 언론에 의해 ‘막말’ 논란에 오른 적이 있고 그 외에도 여러 구실로 도마에 올랐었기 때문이다(물론 나경원은 막말을 하는 사람이 전혀 아니다).

사실 지금 미래통합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싸우고자 하는 대상, 목적 등에 비추어보면 나경원을 공천한 것은 홍준표, 이주영 등을 내친 것에 비해 대단히 문제가 많다고 할 것이다.

나는 인간 나경원을 전부터 현재까지 매우 좋아하면서도 그가 보인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실망을 넘어 분노한다. 어떤 이들은 나경원이 토론 시에 조리 있게 말하고 글이 논리적이라는 둥 하고 또 어떤 이는 예쁘다는 둥 하던데, 글쎄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겠지만 나경원은 오랜 정치경력에 비해 언변이 썩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고 더군다나 판사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논리력도 그저 그런 정도로 보인다. 얼굴 평가는 매우 주관적인 영역이고 쓸데없는 일이긴 한데, 나는 나경원이 예쁘다고 느낀 적도 없다. 내 눈에는 여성미 있는 얼굴이 아니라 다소 마상(馬相)에다가 은근히 남상(男相)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나경원은 여성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그에 걸맞은 적절한 품위가 있으며, 고비 때마다 보인 언행으로 볼 때 천성이 착해 보였고, 그만큼 사술을 부릴 줄 모르고 교양 있는 사람이어서 그 점에서 나는 그를 매우 좋아했다. 지금도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경원이 정치적 리더로서 보인 행태에는 대단히 비판적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를 애써 감싸고 도는 보수우파 노인들의 주장과는 달리 나경원은 원내대표 시절 치명적 실수를 한 사람이다. 그가 원내대표일 때 국회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패스트 트랙 법안 처리였다. 여기서 가장 문제된 것은 선거법 개정이었다. 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드는 것이다. 이 법은 한마디로 민주평화당, 정의당의 의석수를 늘려주기 위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현 여당에 대한 지지가 낮더라도 자유한국당 쪽 의석수가 늘어나는 것은 막겠다는 뭐 그런 법안이었다.

그런데 당시 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국회정상화 회의에서 사실상 여당과 그 2중대격인 야당들이 원하는 그런 방향으로 끌려간 것이었다. 나경원과 민주당 이인영, 바른미래당 오신환은 패스트 트랙 법안에 대해 각 당의 안을 존중해 합의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 희한한 합의를 하였다. 각 당의 안을 존중한다는 것은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주장도 일단 존중한다는 의미가 되고 합의정신이라는 것은 각 당의 주장을 다수결로 결론내자는 소리 아닌가. 그러면 결국 민주당, 미래당 연합에 비해 머릿수가 부족한 한국당이 밀리는 건 자명한 일 아닌가.

추경 처리 문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 특별법 처리 문제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나 의원은 결과에 있어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만족할만한 방향으로 갈 소지가 매우 높은 추상적 문구에 합의를 한 것이다. 이는 그 이전에 한국당이 국회를 보이콧 하고 싸워왔던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사실상 그간 한국당이 주장해왔던 것들이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한국당은 대번에 나 대표가 들고 온 국회정상화 합의문에 대한 추인을 거부한 것이었다.

그 일들의 결과를 여러분은 잘 알 것이다. 그 후유증이 아직도 정치판에 남아 있다. 다가오는 총선에도 다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런데 나경원이 왜 당시 그렇게 일처리를 했던가 하는 것에 대해선 별 말이 나오고 있지 않아 답답하다. 언젠가 거론할 일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나경원은 당시 탄핵파들의 미래설계에 부응하느라 그런 식으로 일처리를 했던 것이다. 이런 나경원의 치명적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고 그가 논리적이라느니 교양 있다느니 하며 개인적 ‘여성 미학’이나 노래하는 자기만 똑똑한 노인들 때문에 우리 보수우파가 갈 길은 멀다고 생각하지만.

자. 정리해보자.

홍준표는 왜 이번에 잘렸는가. 그것은 탄핵주도 내각제 세력에게 당한 것이다. 그러면 나경원은 왜 붙었는가. 탄핵주도 내각제 세력과 한 배를 탔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주영, 김태호, 윤상현은 등은 왜 잘렸는가.

홍준표와도 가까운 이주영(홍준표의 개명 전 이름은 홍판표인데, 이주영 의원이 판사시절 권유해 준표로 바꾸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은 박근혜 정권 당시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이주영 의원은 지난 탄핵에 대해 공개적으로 “저는 탄핵에 동조를 안 했다. 탄핵 결정을 마음으로 수용하기는 어렵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으로 잘 마무리할 수도 있었는데, 너무 가혹하게 했다.”는 발언을 하였다.

특히 이주영 의원은 개헌론자 입장인 듯하면서 그 내용면에서는 김무성파와는 전혀 다른 입장이었다. 한마디로 말해 홍준표와 가깝고 박근혜 옹호론자이면서, 법에 일가견 있는 판사 출신으로서 김무성파 개헌에 가장 큰 걸림돌인 사람인 것이다. 만일 이주영 의원이 공천을 받아 당선된다면 7선 의원이 될 것이고 미래통합당이 승리할 경우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자가 될 것이다. 개헌 시동이 걸리면 국회의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6선 이주영이 제거된다면 미래통합당에선 누가 국회의장으로 가장 유력한 사람이 될까? 이 점은 뒤에 살펴보자.

자. 그리고 이번엔 윤상현 의원을 살펴보자. 그를 두고 이른바 ‘친박’이라는 이들이 많지만 그가 실로 ‘친박’인지는 의문이다. 그가 박 전 대통령에게 ‘누님’이라 불렀다는 얘기가 아직도 나오는데, 윤상현은 이미 오래 전에 주류언론을 통해 ‘누님’이라 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었다. 그런데도 언론은 틈날 때마다 필요할 때마다 ‘누님’ 타령을 하였다. 언론의 ‘누님 보도’ 물량 공세가 하도 크니 윤상현 의원으로서도 물리적으로 더 이상 강변할 기력을 잃은 듯하다.

윤상현은 사실 박 전 대통령의 보이지 않는 옹호 그룹으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 박 대통령 역시 그에게 별다른 호의를 보인 적도 없다. 무슨 장관을 지낸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친박’ 대표급으로 평가받는다. 며칠 전 화끈한 강성우파 한 사람과 통화할 때 ‘윤상현’ 얘기, ‘친박’ 얘기가 나왔는데, 그 사람이 하는 말이 ‘꼭 보면 언론은 좀 덜떨어진 놈들을 친박이라고 해요’란다. 사실 우리 주류신문은 일부러 친박도 아닌 자들을 친박으로 만든 다음 이 사람이 무슨 실수를 할 때마다 ‘친박 문제 많다’고 하는 일이 많았다.

아무튼 윤상현은 친박으로 낙인 찍혀 있었는데, 특히 그는 김무성과 부딪히는 사이이기도 했다. 이에 관해서는 여러분께서 지난 언론 보도들을 찾아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김태호 의원. 그의 이력도 여러분께서 잘 아실 것이다. 그의 특징은 김무성파와 대립하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김태호는 결코 친박이 아닌데, 언론은 그가 김무성파와 사사건건 대립되었던 점을 이유로 늘 ‘비박계에 대립하고 박 대통령을 옹호한 인물’로 분류했다. 때로 ‘친박성향’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김무성파는 김태호를 눈엣가시로 여길만 했다. 예를 들면, 구새누리당에서 원내대표이던 유승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칭송하고 사회주의적 경제철학을 읊으며 세월호 사고에서 사사건건 정부 비판을 할 때 김태호는 유승민에 매우 비판적이었다. 그 무렵 한 번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김태호와 김무성이 언성을 높여 다투기도 하였다. 이에 김무성이 화가나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김무성 당대표 비서실장이던 김학용이 최고위원인 김태호에게 X새끼야 조용하라고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5. 가면을 쓴 것인가? 김형오 공천위원회의 진짜 얼굴은?

보수우파 쪽에선 지금 김형오 공천위가 이념과 정체성 고려는 없이 오직 승리에만 매몰되어 주류신문 눈치를 많이 보는 한편 사천(私薦)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래서 탄핵을 주도한 주류신문이 싫어하는 친박들, 탄핵에 반대한 이들, 막말 정치인을 주로 솎아내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일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김형오 공천위는 겉으로는 그런 기운을 풍기면서도 그보다는 내각제를 염두에 둔 내각제 세력 다지기 공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김무성파 주도의 내각제 체제의 기초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김형오 공천위가 잘라낸 인물들을 보면 표면적으론 주류신문이 싫어하는 친박파와 막말 정치인인 것 같지만 사실은 김무성파의 미래에 대한 향배에 걸림돌이 될 인물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보면 타당할 것이다.

김무성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시에도 평당원 신분으로 당을 쥐락펴락 하다가 2013년 재보선을 통해 중도에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이번에 불출마 하지만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없다. 미래통합당의 숨은 실력자로 군림하는 한 이번 총선이 끝난 후 얼마든지 재·보궐 선거로 다시 국회에 들어올 수 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승리하고 뒤에 김무성이 재·보궐 선거로 국회에 복귀할 경우 다선 의원인 그는 후반기 국회의장직을 맡을 수도 있다. 한편 미래통합당 승리 후 조선일보나 김무성 세력의 개헌 불 지피기가 시작되면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언제 불붙을지 모른다. 때문에 미래통합당이 승리하더라도 김무성파와 가까운 이가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아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주영은 곤란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고로 이번에 이주영이 뚜렷한 이유 없이 공천을 받지 못한 이유를 여기서 찾는 것은 무리가 아닌 것이다. 김태호가 배제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윤상현이나 홍준표가 제거된 것은 다른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윤상현의 경우 김무성파와 자주 대립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가 ‘친박’으로 유명했기에 친박 말살의 상징성 측면에서 제물로 바쳐졌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홍준표의 경우는 막말이 이유라기보다는 내각제를 추구하는 김무성파에 대치되는 잠재적 대선 후보이기 때문에 제거되었다고 할 수 있다.

김무성파가 그간 걸어온 길은 지난 탄핵정국 때 통찰력 있는 보수우파 인사들이 예측한 그대로였다. 조원진 등이 탄핵전야에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 등에서 지적했던 거의 그대로였던 것이다.

6. 내각제 추진 세력의 보스 김무성이 저질렀던 일

최서원 씨 사태가 있기 약 1년 전부터 조선일보와 김무성 세력이 박근혜 정부를 심하게 흔든다는 말이 나돌았다. 당시에 이미 김무성 세력은 여차할 경우를 대비해 반기문을 차기 주자(자신들의 정치적 욕망을 대신 실현 시켜 줄 얼굴마담)로 낙점해 두었다. 그들이 물밑에서 살며시 띄워 올린 ‘반기문 에드벌룬’에 보수우파 진영 원로들도 상당수 홀딱 넘어갔다.

이 글에서 실명을 밝히긴 어렵고, 아무튼 반기문을 띄우는데 앞장선 주류신문 중견 기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반일적이고 친오바마이며, 친호남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호남출신이 대부분이고.

박근혜 대통령은 썩 마음에 들어 하진 않았지만 우선 정치적으로 이완구를 살며시 밀었다. 국무총리도 시켰다. 여기에 가장 격노하고 물밑 비토한 사람은 김무성이었다. 황교안은 박 대통령이 후계자로 키운 것도 아니었고 단지 법무부 장관으로서 공안통 출신에 성실하고 올바른 사람이라고 보고 낙점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완구가 주류신문들의 혹독한 비판 속에 때마침 성완종 사태를 맞이하였다. 이후는 다들 아시는 대로 성완종 메모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그때도 역시 김무성이 설쳤다.

당시 예민한 이들은 이 점을 지적했다. 왜 성완종 메모에 등장한 이들은 한 결 같이 김무성과 정치적으로 대치되는 사람들인 것인가 하고...

이제는 알만한 이들은 다 알게 된 사실이지만 박근혜 청와대에서 김기춘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한 것은 김무성을 막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무성이 청와대 사람들을 막대하며 자신의세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한 일들을 얘기하자만 끝이 없고, 아무튼 청와대가 무슨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박통이 한사코 손사래를 치는 김기춘 실장에게 도와달라고 하였다. 김기춘은 반공우익적 정무감각이 뛰어났고 나이에 비해 판단이 매우 빠르고 정확했으며, 특히 김무성의 학교 직계 선배라 그나마 김무성을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병기 등도 김무성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홍준표의 경우 친박계가 아닌 이들 중에선 유력한 잠룡이었고 역시 김무성이 만만하게 막 다룰 인물은 아니었다. 이완구도 그랬다. 충청권 맹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컸던 이완구는 지역적 측면에서 박통이 추후에 밀어주기 용이한 면이 있었다.

그런데 글쎄 공교롭게도 성완종 메모에는 그렇듯 김무성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인물들만 주로 나열된 것이었다. 당시 주류신문이 어떻게 그 사태를 몰아간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음에 거론하기로 하고.

아무튼 박통은 김무성이 당대표이고 유승민이 원내대표일 때 애를 많이 먹었다. 당이 사사건건 청와대에 어깃장을 놓았기 때문이다. 김무성과 유승민은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정치적 결도 달랐지만 김무성 입장에서는 유승민이 ‘박근혜를 흔드는 측면’에서는 요긴하게 필요했을 것이다. 물론 그런 속셈은 후일 유승민의 설탕발린 말에 김무성이 홀딱 넘어가 탄핵을 추진하게 되는데 있어 씨앗이 되었고.

7. 지난 총선에서 박근혜가 처음으로 공천에 개입한 진짜 이유

박통은 새누리당을 그냥 놔두다간 아무 일도 못한다고 판단했다. 더 정확히 말해서 김무성과 유승민이 국회 안에 있는 한 그들은 각각의 성향과 야망 때문에 자신을 야당보다 더 흔든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래서 박통은 김무성, 유승민 솎아내기에 신경을 썼다.

박통이 공천에 개입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 전에는 전혀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다. 자신이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일 때도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이 점은 당시 비대위원이자 나중에 박통에게 비판적이었던 이상돈, 이준석도 공히 인정하는 바였다.

그런데 박통 입장에서는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더니 새누리당에 김무성 우호 의원들이 다수가 되고 이들이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 등등 박근혜 정권의 중점 사업에 사사건건 물밑 발목을 잡았다. 그것도 주류신문과 사실상 한 몸이 되어서 그랬다. 김무성파의 목적은 박통으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후계를 보장하도록 하는 한편, 노무현 시절 이해찬처럼 김무성을 실세 총리로 임명하여 권력을 양분하자는 것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협치’ ‘이원집정부제’ ‘내각제’ 따위를 수시로 읊었다. 주류신문이 여기에 적극 개입했다. 그들의 모사질에 귀가 얇은 보수우파쪽 원로들도 넘어갔다.

장관과도 불통이라느니 문고리 3인방이 어쩌고 하는 그런 모든 것들은 거의 김무성 세력과 주류신문의 콜라보였다고 나는 확신한다.

주류신문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아예 대놓고 김무성 세력을 밀었다. 보수원로들 역시 그 당시 반기문 에드벌룬에 춤을 추며 김무성 세력이 하는 말들에 기울어 있었다. 그때 박통의 입장은 간단했다. 후반기에 일 좀 하려면 김무성과 유승민이 국회에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박통은 그 전 총선에서 공정함을 위해 공천에 개입하지 않은 것이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지난 선거에서만큼은 원포인트 개입, 즉 김무성, 유승민 세력 솎아내기 목적의 공천 개입을 한 것이다.

이것을 너무나도 잘 아는 조선일보 세력과 김무성 세력은 여론을 만들었다. ‘박근혜 공천 개입 말라’였다. 여기에 그간의 모든 논리가 다 동원되었는데, 이때 사용하던 보도기법은 얼마 후 탄핵정국에서 그대로 사용되었다. 즉 박근혜는 오만하고 독선적이며, 장관들과도 소통이 전혀 없고 친박들은 박근혜에게만 맹종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에는 별 관심도 없는 ‘내시’들이라는 것이었다. 박통에 대한 그런 이미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주류신문이 꾸준히 만들어간 것이었다. 여기에 보수우파 원로들도 홀딱 넘어가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보수우파 원로들이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박통을 경멸하기 시작하면서 그 틈을 김무성 세력이 비집고 든 것이었다. 이 점을 보수우파 원로들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지만.

8. 지난 총선 공천에 관한 보수원로들의 편협하고 편파적인 견해

우리 보수우파 원로들도 결국 지식인이다. 우리네 지식인들과 좌파 세력의 공통점은 자신이 주장한 바에 오류가 있을 때 인정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좌익 세력은 젊은날 자신들이 신봉했던 이념이나 신념이 그릇된 것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사회주의가 실패했음이 확인되었음에도 이 땅에서 성공하는 사회주의도 있다는 것을 내보이기 위해 고집을 꺾지 않는다. 그런 기질이 보수우파 원로들에게도 있다.

보수우파 원로들은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이 박근혜와 이한구의 잘못으로 망쳐졌다는 것을 집요하게 주장한다. 자신들이 그렇게 믿고 그렇게 주장했기 때문에 그것을 관철시키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본다면 그 이전의 김무성, 유승민의 정치적 행위와 성완종 메모, 그로 인해 재판에 넘겨진 이완구, 홍준표 무죄 따위의 일련의 사태들 그리고 탄핵소추의 근본원인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모른다.

보수우파 원로들이 그와 같이 박근혜-이한구만의 잘못으로 주장했던 것은 정치 모사에 대해 깊은 이해가 없었을 뿐더러 당시 주류신문과 그 세력들이 하는 말에 경도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무성, 유승민파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떤 식으로 당시 청와대를 흔들었는지를 제대로 몰랐기 때문이다. 만일 지금만큼만 김무성, 유승민에 대해 알았더라도 지난 총선 공천 문제를 박근혜-이한구만의 잘못으로 말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보수우파 노인들은 박근혜 맹종 세력 어쩌고 하는데, 그것도 뭘 모르는 소리다. 박통에게는 애초에 맹종세력이 없었고 박통은 그런 것을 키우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런 ‘맹종’이라는 따위 자체를 체질적으로 불신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당시 노인들은 섣불리 박근혜-이한구 잘못이라고 말하고 말았다. 자신이 이미 말했기 때문에 절대로 그것을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보수우파 원로들은 지난 탄핵도 우병우 사태로 촉발되었다고 하는데, 탄핵문제는 그렇게 간단하게 시작된 것이 아니다. 우리네 보수우파 원로들은 때로 너무 단순하고 매사를 오만하고 자신에게 편리한 대로 생각한다. 한편 상향식 공천이 옳다느니 하는데, 순수한 의미에서의 미국적인 그런 ‘상향식 공천’은 바람직하다. 그런데 지난 탄핵 당시 김무성 세력이 주장한 상향식 공천은 그런 미국적 상향식 공천과는 다분히 달랐을 뿐더러 현 시점에서 문제점이 많았다. 결국 기존의 자기네 세력 기득권 지키기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아무튼 조선일보 등 주류신문이 총력으로, 도배하다시피 하며 이른바 ‘친박’을 때리고 김무성, 유승민에게 기울면서 보수우파 성향 시민들은 이것을 새누리당 내분으로 보고 진절머리를 느끼며 투표장에 가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 결과는 다들 알 것이고.

그 후 새누리당 전당 대회가 있었는데, 주류 언론의 노골적 개입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이 당대표가 되고 조원진 등이 최고위원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자기네가 그토록 이른바 친박을 일방적으로 때렸음에도 그런 결과가 나온 것에 당시 C일보 정치부 차장급이 충격을 받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때 김무성도 한껏 풀이 죽었다. 그의 표현 뉘앙스대로 자신의 대권 꿈이 무너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얼마 후 태블릿 PC 사건이 터지고 탄핵정국이 벌어졌다. 김무성, 유승민, 조선일보 세력이 기회는 이 때라고 하면서 탄핵소추에 나선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그 전에 선행한 것이 당원이 뽑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갈아엎는 것이었다. 그렇게 이정현은 몇 달도 안 되어 물러났던 것이다.

지난 새누리당 공천 문제는 어느 정파적 차원에서 볼 일이 아니다. 정파적 차원에서 본다면 우리 보수원로들처럼 누가 옳고 그르다고 보아선 안 된다. 이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으로 편협하게 보는 것이다. 정파적 관점에서 본다면 김무성, 유승민파는 자기네 정치적 이익대로 행동한 것이고 박근혜 청와대는 역시 자기네 정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행한 것일 뿐이다.

그 문제는 좌파에게 대항하는 보수우익적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당시 박근혜 청와대는 철도노조, 민노총 손을 보려 했고 전교조를 무력화 하려 했고 통진당을 해산시키려 하는 등 계기만 있으면 그리고 가능하다면 좌파를 척결하려 하였다. 그러나 김무성파나 유승민은 그럴 때마다 민주당이나 철도노조 편에 서거나 세월호 사고 같은 일이 발생하면 도리어 유가족 편에 서서 정부를 때렸다. 노무현을 칭송했고 박근혜 청와대의 온갖 정책에 시비했다.

그런 유승민과 그 세력을 배제하는 공천을 해야 옳은가 아니면 그런 유승민을 국회에 놔두어야 옳은가. 다른 말 하지 말고 대답해보라. 사회주의적 경제론이나 펴는 그런 유승민 세력을 두어야 옳은가. 유승민을 제거하려는 박근혜가 무조건 잘못한 것인가. 그 문제에 대한 입장은 내가 성원하는 세력 편을 무조건 드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우리네 보수우파 원로들은 그 당시에는 김무성 편에 기울어 있었고 확실히 박근혜를 경멸하고 있었다. 때문에 지난 총선 공천 잡음 당시 이유곡절을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적적으로 김무성 편에 섰고 이한구를 경멸했던 것이다. 아직도 여전히 그렇고.

9. 탄핵 이후 김무성 세력이 저질렀던 일과 그 후유증은?

김무성 세력은 탄핵 이후 새누리당을 사실상 없애버렸다. 즉 박근혜 지우기에 들어갔던 것이다. 김무성 세력은 탄핵 이후 보수우파 성향 국민들의 거센 저항을 받자 계략적으로 당을 나갔다. 당시 조원진 등은 이미 예측했었다. 김무성 세력이 일단 나갔다가 나중에 잠잠해지면 다시 당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탄핵파가 만든 자유한국당에서 물 밑으로 홍준표를 대선 후보로 밀었던 것도 이미 김무성 세력의 로드맵에 있던 것이었다는 말이 그 무렵 공공연히 돌았다. 한편 김무성 세력이 친박과 가깝지 않은 홍준표를 나중에 자기네가 복귀하는데 이용할 임시 지배인으로 세워두었다는 말도 돌았다. 다소 과장도 있겠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당시의 소문이 거의 맞아 떨어졌다는 생각이다.

대선이 끝난 후 인지도가 오르자 홍준표는 잠시 김무성 세력과 날을 세우기도 했으나 결국 밀리고 말았다. 홍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죄 확정되기도 전에 서둘러 출당시켜버렸으며, 사실상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과의 명맥을 끊어 버렸으며, 김무성 세력을 받아들였다. 여기까지 마무리 짓고 물러났다.

김무성 내각제 탄핵주도파는 주류신문의 엄호 속에 자유한국당을 쥐락펴락 했고 황교안이 대표가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원들의 신임을 얻어 당선된 황교안은 당대표 초기부터 주류신문의 때리기를 받으며 내부의 내각제 탄핵파들을 상대했다.

주류신문과 탄핵파 그리고 그 우호 시민단체들이 퍼뜨린 소문 덕에 황교안 정치인으로서 출발하기 전부터 이미 보수우파 내에서도 상당한 비토를 받고 있었다. 이는 김무성 내각제 세력으로서는 긍정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탄핵파들의 물밑 여론 조성과 주류신문의 강권 속에 황교안은 나름대로는 대승적 차원에서 유승민파도 껴안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이제 탄핵파의 희망사항대로 박 전 대통령은 미래통합당을 지지하라고 했는데, 그 성과는 잘 모르겠다. 유승민을 품고 탄핵파가 건재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주류신문과 그 세력들이 벌써부터 이번 선거를 박근혜 선거로 슬그머니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이번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이것은 김형오 공천위의 공으로 돌아가면서 김형오에 의해 형성된 미래통합당은 내각제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치보복을 두려워하는 문재인 세력도 미래통합당의 내각제 움직임에 호응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 황교안이 대선 후보가 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쉽게 말해 김무성파에 의해 견제받다가 자연스레 제거되는 것. 그렇게 황교안이 도태된다면 김무성파가 신경 쓸 대선 후보급은 홍준표 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기에 김형오 공천위가 미리 홍준표도 제거해 둬야 하지 않을까.

마침 조선일보도 홍준표를 탐탁지 않게 보던 터였다. 김무성 계파가 보수우파 성향 국민들에게 비난을 많이 받자 한때 조선일보는 홍준표를 밀어볼까 생각해보기도 했던 것 같다. 뜻대로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홍준표 길들이기에 들어갔는데, 의외로 홍준표가 조선일보 사주와 주필을 겨냥해 들이받아 버렸다. 김대중 고문 등이 훈수를 좀 두기도 했는데, 홍준표는 조선일보의 상징적 논객인 김 고문도 그대로 들이받아 버렸다. 이로써 홍준표로서는 조선일보와의 우호적 관계도 막혀 버렸다.

김무성 세력은 홍준표를 지배인으로 삼아 밖으로 잠시 피난 갔다가 유유히 돌아왔고 당을 장악했다. 이번엔 황교안을 이용하려 든다. 당원이 세운 당대표를 언론과 이심전심 계략으로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고 종로라는 위험지역으로 몰아넣는데 성공했다. 황교안에게 바람 잡고 구름 잡아 그럴싸하게 험지로 가야 할 명분을 읊조렸고 마침 주류신문도 주필까지 나서서 험지로 가서 싸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바람을 잡았다. 그들이 교묘히 조성한 여론에 홀딱 넘어간 황교안 지지자들까지 황에게 종로행을 권유했다. 주류언론은 황교안을 향해 공천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민주적이고 올바르다고 코러스를 넣었다.

그래서 황교안은 김형오를 믿고 종로로 갔다. 아니, 믿고 갔다기보다는 세력이 전혀 없는 그로선 달리 또 방법이 없었다. 일단 총선을 승리해놓고 그때 가서 자신에게 어느 정도 힘이 실리면 문제점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심사인 것 같다. 종로로 간 그는 처녀 출전이라 정신없이 뛰고 있다. 짬을 내어 자신의 선명성을 보이기 위해 문재인 정권 비판을 하지만 언론이 별로 볼륨을 높여주지 않고 있다.

이번에 미래통합당이 승리하면 김형오의 공이 될 것이고 패배하면 주류신문은 ‘박근혜가 뒤에서 지휘를 하더니 별 수 없네’라고 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기 위해 사전에 ‘박근혜 총선 지휘’ 운운해놓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당대표인 황교안 책임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그렇게 되면 황교안은 완전히 묻히고 만다. 그나마 종로에서 승리한다면 국회에 남아 재기를 꿈꿔보기라도 하겠지만 종로에서까지 패배하면 황교안은 미래통합당의 성적 부진 책임과 개인적 패배의 아픔까지 모두 짊어지고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주영,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등 김무성파에 대립적인 세력이 전혀 없는 미래통합당은 완전히 김무성 세력 천지가 될 것이다.

지금 민주당 세력이나 조선일보 세력, 김무성 세력은 각각 이유는 다르지만 모두 내각제를 원하고 있다. 김무성 세력이 장악한 당은 문재인 세력의 내각제 추진에도 필히 협조하게 될 것이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에이 설마 그렇게까지야’라고 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김무성 세력은 능히 그럴만한 사람들이다. 박근혜 정권 때 사사건건 청와대 발목을 잡고 심심하면 민주당 편에 섰던 것을 보라. 박지원과 손을 잡고 탄핵을 주도했던 것을 보라. 그렇게 되면 김무성 세력은 그들 개인적으로는 대대손손 편하게 권력을 누려먹겠지만 국가적으로는 굉장히 위험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홍준표는 김무성 세력에게 철저히 이용당한 것이었다. 이번에 홍준표, 이주영, 김태호 등이 잘린 것은 실은 내각제 세력의 걸림돌 제거였던 것이다. 공천된 이들과 잘린 이들의 면면을 보라. 그렇지 않다면 홍준표, 이주영, 김태호 등이 그런 방식으로 잘린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땐 황교안 역시 홍준표처럼 실컷 이용당하고 폐기처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홍준표는 이제라도 자신이 철저히 당했음을 깨닫고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을 했으면 한다. 정치란 원래 기기묘묘한 것이다. 우스게 소리지만, 홍준표와 김태호, 이주영이 김문수, 조원진과 손을 잡는 것도 이 판국에는 굉장히 재미난 일일 수도 있다. 물론 지금은 일단 미래통합당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 것이 당위로 보이긴 하지만 웃기는 세월이라 싱거운 소리도 좀 해보는 것이다.

놀랍네요..정확한 분석과 미래 예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