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로 예정했던 독일과 덴마크 순방을 연기했다. 언론은 일제히 대통령실이 여러 요인을 검토한 끝에 순방 일정을 순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작년까지 총 16차례 해외 방문을 했고,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 소식통은 “독일, 덴마크 측과 일정을 협의해 변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후의 방문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독일과 덴마크를 각각 국빈, 공식형식으로 방문하기로 하고 상대국들과 세부 일정을 조율해 왔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월 20일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선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했다. 현 정부 들어 외국 정상의 한국 방문이 국내외 사정 때문에 취소된 적은 두 차례 있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작년 8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기간 한국을 찾으려던 계획을 취소했는데 벨라루스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는 등 국경 간 긴장이 고조됐고, 한국이 태풍 영향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새만금을 떠나 전국으로 분산 수용된 점 등이 고려됐었다.

작년 10월에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연기한 적이 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중동 지역 내 정세 불안이 가중한 상황 등이 영향을 미쳤었다. 국빈 방문은 상당 기간 전에 일정이 확정되는 경우인데 이런 행사가 뚜렷한 설명 없이 연기된다면 김건희 여사 문제 등이 거론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국빈방문이 취소되는 경우는 천재지변이나 전쟁에 준하는 사고 등이다.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한국과는 여러 면에서 특별한 관계를 가진 독일 국빈 방문 취소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