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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집권 시절 정부에서 근무했던 보수성향의 지인에게서 두 달 전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헌재에 의해 해산된 통합진보당(통진당)이 재건을 준비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같은 움직임이 사실로 밝혀졌다. 며칠 전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舊 통진당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새로운 정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바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 참여해 차기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문화일보>는 최근 한 정부관계자와의 통화에서 “기초 자치단체까지 舊 통진당 조직이 상당 부분 복원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CMS 계좌 등을 통해 후원회비를 모금하는 등 재정 기반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고 각계 추종 단체들도 세 결집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舊 통진당 학생위원회의 후신 조직들은 연말 대학가 총학생회장 선거에 대거 출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 내 지지세력들도 파업장별 순회 간담회를 여는 등 조직 활동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 공안당국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와 울산 등지에서는 최소 조직 단위까지 꾸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 통진당의 지역 조직 복원은 공안기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인터넷 등을 통해 각 조직의 회원 모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김재연 전 의원.

김재연·이상규·김미희 전 의원은 각각 경기 의정부을,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 중원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연 전 의원은 지난 9월 8일부터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를 통해 자신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의정부 을 현역 의원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특검’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홍성규 전 통진당 대변인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국민들은 새로운 정당을 갈망한다”며 “호남 유권자들마저도 제1야당에 대한 실망이 크기 때문에 야당 다운 야당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진보 정당에 대한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 요구에 걸맞는 정당이 필요하다”며 “내년 총선까지 가면서 고민돼야 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밖에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서울 관악을에 도전했던 이상규 전 의원이나 성남 중원에 출마했던 김미희 전 의원 등에 대해서도 내년 총선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