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 로켓으로 구성된 북한의 대포동 계열 미사일의 1단 로켓은 중국의 DF-3(사진), 또는 유사 계열의 DF-4미사일을 개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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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개발 계획은 줄곧 중국으로부터 기술적 지원을 받으면서 성장해왔다. 북한이 본격적으로 미사일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중반 중국이 DF-61 미사일 개발 계획을 세우면서부터이다. DF-61은 사정거리 600㎞, 탄두 중량 1,000㎏,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1단 로켓이었다. 1975년 4월 김일성은 중국을 방문해 탄도 미사일 개발 기술을 북한에 전수해 줄 것을 중국에 요청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북한과 미사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미사일 개발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는 중국의 陳錫聯(진석련) 장군이었다. 중국은 DF-61을 자국산과 북한 수출용 두 가지 형태로 제작했다. 구체적으로 자국산은 사정거리 1000km, 500kg의 핵탄두로, 북한 수출용은 사정거리 600km, 1000kg의 고폭탄두로, 중국제 慣性(관성)장치와 고압 터보펌프에 의한 액체 엔진 등으로 설계됐다.

DF-61은 1977년 개발이 시작됐으며 중국은 북한 기술자들에게 유도장치와 핵탄두 등 핵심 부품을 제외한 미사일의 전 개발과정에 접근을 허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중국과 소련의 이념분쟁에도 불구하고 소련이 중국에 미사일 기술을 제한적으로나마 제공한 것과 유사하게 중국은 북한에 미사일 기술을 제공했다.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 공동 개발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북한은 1981년 이집트로부터 스커드-B(舊소련 R-17E와 동형) 단거리미사일(SRBM)을 획득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과 이집트는 같은 해 8월 미사일 본체와 역설계기술의 교환이라는 ‘과학기술합의’를 맺었다.

합의의 주요 내용은 스커드-B보다 사거리가 길고 탄착 정확도가 높은 탄도미사일의 자체 설계에 의한 생산을 목표로, 이집트는 스커드-B를 북한에 제공하고, 북한은 이 미사일을 역설계하여, 양국이 과학기술자 교류를 통해 그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북한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스커드-B를 지속적으로 개량해 스커드-Mod-B 및 스커드-Mod-C 등을 개발했다. 중국은 이 과정에서 북한에 스커드-B의 로켓 엔진과 기체 설계제작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했다. (계속)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