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군사전략 전문가인 L 박사는 최근 記者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핵능력에 의심을 품는 세력에게 핵능력 과시를 위해 동해의 공해상에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L박사는 “개인적으로 현재까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능력을 갖췄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핵무기 소형화 이후 이를 실전배치했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L박사는 “북한이 동해에서 핵실험을 하게 되면 목표물은 고철 선박 등이 될 것”이라며 “소형화된 핵탄두를 공해상의 목표물로 보낼 수 있는 미사일은 이미 여러 종류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처럼 실제 핵능력을 보여주게 되면 우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국제사회에서 사실상의 핵보유 집단(=핵보유국)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박사는 이어 모겐소의 이론을 예로 들어 “핵무장한 敵과 싸우는 나라는 대들다 죽든지, 아니면 항복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장차 종합적 핵전력을 갖추게 될 북한을 상대하는 한국이 맞게 될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개인적으로 L박사는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논의되고 있는 NATO식 핵 공유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이것이 실현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韓美 대통령이 ‘합의’하고 ‘선언’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이 미국의 진정한 친구, 동맹이냐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미국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이후 한국이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중국의 군사퍼레이드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을 때도 같은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2016년 3월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