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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중국의 미사일 개발 지원 문제가 본격화 된 사건은 1998년 북한의 대포동-1호 미사일 발사 때이다. 熊光楷(웅광해, 前 중국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 2006년 퇴역)는 1998년 북한의 대포동-1호 미사일 발사(1998년 8월31일) 3주 전 북한을 방문했다.

美 메릴랜드 주 소재 NSA 본부.

이와 관련, 미국의 NSA는 1998년 말 ‘中国航天工業公司’(Chinese Academy of Launch Vehicle Technology)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NSA는 1999년 3월8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북한에 미사일 개발에 사용되는 특수강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6월 美 정보기관은 중국이 미사일 개발에 사용되는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정밀공작기계 등을 북한에 제공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의 군사전문 언론인인 빌 거츠는 미국의 기밀문서를 인용, 중국의 ‘장대공업(Changda Corp)’이 러시아로부터 자이로스코프를 구입한 뒤, 이를 북한에 제공해 1998년 대포동-1호 미사일에 사용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미국의 NSA는 1999년 12월 중국이 홍콩의 모 기업을 통해 북한에 중국산 미사일 관련 부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미국의 CIA는 2003년 4월 보고서(Section 721 report)를 통해 2002년 초반 북한이 줄곧 미사일 관련 부품을 외부 조달을 시도했으며, 이와 관련된 주요 기업은 중국 주재 북한 기업이었다고 확인했다.

중국의 이 같은 對北 미사일 기술 이전 문제에 대해 美 의회조사국(CRS)의 셜리 A. 칸(Shirley A. Kan) 연구원은 북한의 이란·시리아·파키스탄·이집트·리비아·예멘 등의 국가들에 대한 WMD 확산 문제에 있어 중국은 ‘보조자(secondary)’, ‘전달자(retransferred)’, 그리고 ‘확산자(proliferation)’라고 지적했다.

대포동-2호 1단 로켓, 中 DF-3 미사일과 동형

북한이 2006년 7월5일, 2009년 4월5일 두 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정거리 5500km 이상의 미사일) 대포동-2호에도 중국의 미사일 기술이 이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통일연구원은 2001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대포동-2호가 중국의 DF-3 미사일(舊소련의 R-14를 복제한 미사일)과 북한의 노동 미사일을 연결한 것으로 1000Kg의 탄두중량에 사정거리가 4000~6000Km인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의 과학기술정책연구원(SEPTI)는 2009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대포동-2호 1단계 로켓은 중국이 1970년 최초로 인공위성 ‘동방홍-1호’를 발사할 때 사용했던 ‘장정-1호(원형은 DF-3)’의 1단 로켓과 유사하다는 결과를 내리기도 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대포동-2호(은하-2호)가 중국에서 검증된 ‘장정-1호’ 로켓기술을 입수, 개조작업을 거쳐 목표를 달성한 후발국 기술추격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즉 1998년 발사한 대포동-1호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대포동-2호 미사일의 개발에도 중국의 기술이 체계적으로 적용됐다는 것이었다. 

상당수 국내 언론과 對北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생산 기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의 로켓 전문가들은 한국의 로켓 개발 기술이 북한에 비해 7년~11년 가량 뒤져 있는 것으로 본다. 나로호 발사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한국은 1단계 로켓 엔진의 개발 능력이 떨어지며 전적으로 북한과 군사협력 관계에 있는 러시아에 기술을 의존했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 능력과 관련해 일본 홋카이도 대학 측량학과 헤키 고스케(日置幸介) 교수팀은 2010년 GPS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대포동 2호’의 추진력을 분석한 적이 있다.

당시 분석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2009년 4월 발사한 ‘대포동 2호’의 추진력은 1998년 발사한 ‘대포동 1호’의 약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키 교수는 ‘대포동 2호’가 발사된 지 6분 만에 상공 265km에 도달한 것으로 보았는데, 수치대로라면 ‘대포동 2호’의 1단계 로켓의 추진력은 일본의 위성발사 로켓인 H2A와 맞먹는다. 이 같은 이유로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는 ‘대포동 2호’의 최대 사거리를 9600㎞까지 보기도 했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