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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001년부터 우라늄 농축
美 CIA는 2002년 6월 부시 대통령에게
이 보고서와 관련해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 보좌관은 각 정보기관에 평가를 지시했으며, 각 정보기관은 2002년 8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개발이 상당히 진전되어있으며 반드시 중단시켜야 한다는데 만장일치의 결론에 도달했다.
2002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美北 고위급 회담에서 강석주 부부장은 HEU 계획을 묻는 켈리 당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게 “핵무기뿐만 아니라 더 한 것도 가지게 되어있다”며 사실상 HEU 계획을 시인했다. 이후 북한은 이를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한편, 미국이 자신을 압살하려 하기 때문에 핵 억제력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핵 동결을 파기함으로써 한반도에 ‘제2차 핵위기’ 상황이 초래된 바 있다.
2003년 12월 리비아 카다피의 전격적인 핵무기 개발 포기 선언은 북한과 파키스탄의 대량살상무기 커넥션이 노출되는 직접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리비아의 핵 포기에 따른 IAEA의 검증 결과, 국제 핵무기 암시장의 전모(全貌)가 밝혀졌으며, 이 과정에서 북한의 HEU 프로그램에 대한 파키스탄의 깊숙한 지원에 관한 명백한 증거 역시 드러났다.
대북 핵개발 지원을 부정으로 일관했던 파키스탄 당국은 2004년 3월 韓·美·日 3국에 대해 칸 박사의 심문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1980년대 말부터 칸 연구소가 북한의 HEU 프로그램에 관여해왔으며, HEU 생산에 결정적인 원심분리기와 설계도를 제공해온 사실을 시인했다.
헤커 박사의 영변 핵시설 방문
미국의 저명한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Siegfried Hecker)는 2010년 11월 북한을 방문한 뒤, 8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헤커 박사는 보고서에서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완전히 작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북한은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거나, 조만간 그런 역량을 가질 수 있다”며 “더 큰 우려는 이 시설과 같거나 더 큰 용량을 가진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이 별도의 장소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헤커 박사는 3시간30분 동안 영변 핵시설을 둘러봤다. 아래는 헤커 박사가 밝힌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주요 내용이다.
<우리는 약 100m 길이의 2층 제어실 전망대로 안내됐다. 전망대의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인 광경은 놀라웠다. 당초 북한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어 온 소규모의 원심분리기들이 아니라, 1000개가 넘는 깨끗한 현대식 원심분리기를 볼 수 있었다.
원심분리기들은 모두 가지런하게 정렬돼 있었다. 북한 기술 책임자는 지난해(2009년) 4월에 원심분리기 설치가 시작됐으며, 수일 전에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원심분리기는 지름 20㎝, 높이 180㎝로 추정됐다. 북한 책임자는 공장에는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심분리기의 제원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았다. 우리가 파키스탄이 개발한 ‘P-1형 원심분리기냐’라고 질문하자 북한 책임자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모든 재료는 국내에서 생산한 것이지만 네덜란드의 알메로나 일본의 로카쇼무라의 원심분리기를 모델로 했다’고 말했다. 제어실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었다. 과거 1950년대의 미국이나 1980년대 舊소련의 재처리 시설이나 원자로 제어실과는 완전히 달랐고, 미국의 현대적인 처리 시설에도 적합한 수준이었다.
나는 2000개의 원심분리기를 이렇게 빨리 구축할 수 있었던 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며 현재 이 시설들이 실제로 가동되고 있느냐고 물어보자, 그들은 단호하게 ‘그렇다'’고 답변했다.>
정리/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