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해산된 코리아연대(利敵단체)가 2015년 11월 작성한 '박근혜-정윤회 정권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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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左翼세력은 2014년 11월 모 언론사의 폭로로 그 실체가 드러난 ‘정윤회 게이트’를 남한 정권 전복을 위한 ‘최고의 찬스’로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로 利敵단체 코리아연대(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 2016년 7월 해산)는 2015년 11월 <박근혜-정윤회 ‘정권’ 백서>를 만들었다.

A4용지 14장 분량의 이 백서는 발간되기 이전에 다수의 국내 언론들이 취재해 놓은 ‘박근혜와 최태민’ 관계, ‘박근혜와 최순실’ 관계, ‘박근혜와 정윤회’ 관계, ‘문고리 3인방과 십상시’의 배후, ‘세월호 사건 당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문제 등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

단체 소장은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 연루자

코리아연대는 利敵단체 범민련남측본부 부의장 출신의 박창균이 상임대표로 활동했던 단체이다. 2012년 3월 사망한 박창균은 함경북도 무산 출신으로 ▲범민련남측본부 부의장 및 감사(1998년)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결성 주도 및 상임고문(2003년) ▲민노당 노년위원회 위원장(2007~2010년) ▲한국진보연대 고문(2012년) 등을 지냈다.

이 단체를 이끌었던 조덕원 소장은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1992년) 연루자이다.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은 간첩 이선실의 지휘 하에 공단 및 사무직 근로자들을 포섭, 무장 세력화하고 ▲학원·노동·언론·문화계 조직원 침투 ▲북한 지령 수수 및 대북보고 ▲김일성·김정일 찬양 유인물 등을 제작한 혐의로 공안당국에 적발된 대규모 공안사건이었다. 조 씨는 이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1999년 특사로 풀려났다.

조 씨는 프랑스에 머물면서 해외에서 벌어지는 각종 從北 행사를 주도해온 것으로 공안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일례로 21세기코리아연구소는 ‘파리국제정책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외국 사회주의 학자들까지 참여하는 학술대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2008년 행사에는 조덕원을 비롯해 한호석 前 민노당 미국동부지역위원회 위원장, 강희남 利敵단체 범민련남측본부 前 의장 등이 참석했다.

민노당-통진당 외곽에서 ‘진보적 민주주의’ 강령 삽입 주도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문에 따르면 조덕원은 민노당과 통진당 외곽에서 ‘진보적 민주주의’를 강령에 삽입하는데 주요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아래와 같이 파악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가입 단체인 21세기코리아연구소가 작성한 <2004년 새해 열 가지 질문과 열 가지 대답>이라는 글 및 그 연구소 소장인 조덕원이 2004. 6. ‘민족민주운동 토론회’에서 발표한 글에서, 민주노동당이 자민통(자주, 민주, 통일)을 지향하는 대규모 민족민주전선을 형성하는 데서 결정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하면서, 민주노동당은 강령으로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코리아연대는 憲裁가 통진당의 해산을 결정하자 2014년 12월19일 성명을 내고 “대선 부정으로 박근혜 정권을 낳은 이명박 前 대통령이 임명한 헌재재판관들을 비롯, 수구보수적인 시녀들은 헌법정신을 위배하는 위헌재판을 벌이며 헌법의 주인인 국민들을 배신하였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어 “민주주의가 유린된 곳에서 파쇼의 독버섯이 자라고 진보정당이 파괴된 후에는 개혁정당마저 온전할 수 없다”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모든 이들은 이제 박근혜 독재 정권을 해산시키기 위한 정의로운 항쟁에 한사람처럼 떨쳐나서야 한다”고 선동했다.

참고로 서울지방경찰청은 2012년 12월22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코리아연대 사무실과 회원 9명의 주거지 등을 북한의 선군정치 옹호 및 찬양 혐의(국보법 위반) 등으로 압수수색했다. 공안당국은 코리아연대가 利敵단체인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 범민련 남측본부 등과 연대해 연방제 통일과 국보법 철폐 투쟁을 벌였으며, 해외 소재 親北단체와 공조해 국내 左傾인사들의 利敵행위 등을 지원한 혐의도 함께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독일과 프랑스에도 코리아연대와 연계된 단체들이 다수 있으며, 이들 단체가 反정부 시위를 주도하거나 여론몰이를 한 사실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에게 ‘정윤회 게이트’는 말 그대로 치명타”

참고로 조덕원은 정윤회 게이트가 터진 후 2014년 12월6일 아래와 같은 내용의 글(제목: 망한다)을 썼다.

《분명한 건, 이대로 가면 박근혜는 망한단 거다. 상전 미국에게서 <팽>당하고 민족에게서 버림받는다. 이미 민심을 잃어버린 박근혜다. 대처식 사영화에 <세월>호참사가 겹쳤으니, 누가 좋아하겠는가. 경제위기도 심화, 재정위기도 심화, 민생파탄도 심화다. 정말 바보가 아니라면 길을 막고 물어볼 때 박근혜가 좋다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거다.

이런 박근혜에게 <정윤회게이트>는 말그대로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세월>호참사때 <사라진7시간>동안 박근혜가 만난 사람이 정윤회라는 합리적 의혹이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래서 <세월>호진상규명작업에서 우선적으로 밝혀야 할 의혹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정윤회가 적어도 이번 <게이트>로 치명타를 입었다. 정윤회야말로 박근혜의 오른팔인 만큼 박근혜도 치명타를 입었다 하지않을 수 없다.

더구나 정윤회는 최태민의 딸 최순실의 전남편이다. 감자덩굴처럼 주렁주렁 박근혜의 최대약점과 줄줄이 연결돼 있다. 만약 이중 어느하나라도 제대로 터진다면 누구 말처럼, 세상사람들은 입맛을 잃을 정도로 환멸감을 느끼게 될 거다. 김종필까지 한언론인터뷰에서 <최태민의 자식까지 있는 사람이 무슨 정치야>라고 했을정도니 말이다. 만약 이 인터뷰내용이 사실이라면 그 자식은 도대체 누구인가에 초점이 모아지지않겠는가. 한마디로 박근혜의 최대약점을 건드리며 그 오른팔을 친 사건이 <정윤회게이트>다. <문고리3인방>·<십상시>론 <정권>이 무너지진않지만 이렇듯 최대약점이 제대로 터지면 그건 끝이 아닐 수 없다.

궁금한 건 미국의 속내다. 올하반기만 조선일보·산께이보도, 김무성의 <개헌봇물론>, <정윤회게이트>, 이렇게 3번이나 박근혜를 두들겨댄 세력이 미국이 아니란 증거는 없다. 과연 남에서 미국 말고 이렇게 박근혜를 두들겨댈 세력이 있겠는가. 박근혜가 말을 안들었는지, 바꾸려했는지 이유야 어쨌든 박근혜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은 어느때보다 뚜렷하다 하겠다.》

“이제 남은 건 늘 그랬듯이 측근들 부패스캔들”

조덕원은 새누리당의 총선참패 이후인 2016년 4월26일 코리아연대가 운영하는 <21세기 민족일보> 기고문(제목: 전쟁보다 항쟁이 백배  낫다)에서 “지금 박근혜는 사면초가, 풍전등화, 백천간두의 상황”이라며 “박근혜 입장에서도...(중략) 항쟁 중에 하야성명을 내고 하와이로 가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조덕원은 “총궐기할 때엔 총궐기해야 한다”며 “세상은 선거로 못 바꾼다. 선거로 바꾼예가 없다. 일시적으로 바꿔도 다시 뒤집어졌다. 4.19항쟁, 10월항쟁, 광주항쟁, 6월항쟁으로 알 수 있듯이, 항쟁으로 정권을 바꾸거나 정권에 치명타를 안겼다”고 말했다.

조덕원은 이어 “박근혜 정부가 식물정부 되는 건 올해 안이 아니었다. 이미 임종을 맞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식물인간 상태에 있다”며 “이제 남은 건 늘 그랬듯이 측근들 부패스캔들이 이어지는 것뿐이다. 이명박 때 이상득이 그랬듯이 임기 중에 터져야 싸게 먹는다. 차라리 빨리 보내는게 인도주의적 아량이 아닐까”라고 언급했다.

그는 “코리아 정세상 특징인 전쟁과 항쟁의 상쇄적 상호관계로 볼 때, 항쟁정세가 고조되는 건 전쟁정세가 저하되는 거다...(중략) 전쟁을 막아야 한다”며 “북은 이번 4.25건군절 글에서도 전쟁은 예고 없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총궐기 이유는 이렇듯 명백하다”고 선동했다.

코리아연대는 2016년 7월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주통일민주주의코리아연대는 2016년 7월1일 0시에 해산한다”며 “사상과 표현,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한 민주주의와 인권의 유린을 막을 수 없고 어떤 진보적 활동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어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의로운 실천을 비이성적 권력의 폭압 만행으로 없애치울 수 없다는 견해에 어느 누구도 이견을 달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 시대의 대의가 지지를 받으며 빛나게 실현되는 그 날이 멀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정윤회-최순실 게이트 ‘나비효과’

한편, 코리아연대의 공식적인 단체 해체 후(2016년 7월) 같은 달 26일과 8월2일 모 언론사는 재벌의 기부금으로 세워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보도를 한다. 같은 해 10월24일, ‘JTBC뉴스룸’은 최순실이 버리고 갔다는 태블릿 자료를 근거로 최 씨가 44개의 대통령 연설문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받았다고 단독보도했다.

이후의 ‘최순실 게이트’ 진행과정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이유는 한 極左단체가 날개를 펄럭이니(나비효과) 기존 좌파언론-기회주의적 보수 메이저언론-극좌단체-운동권이 가장많은 20대 국회가 하나가 되어 ‘대통령 탄핵특급’ 열차에 올라타는 공동운명체로 되었기 때문이다. 

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