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은 그동안 외부에서 북한 정권을 지원한 유일한 세력이었다. 그런 조총련이 점차 쇠퇴하고 있다. 일례로 조총련은 자금난으로 조직 반세기 역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중앙본부 회관이 강제매각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도쿄를 비롯해 오사카 등 주요 도시의 조총련 지방본부와 학교 등 29개 시설 가운데 9개 시설이 압류 또는 가압류됐다.

일본 법무성은 2016년 3월11일 재일동포 가운데 ‘조선적(朝鮮籍)’ 보유자 숫자가 작년 말 기준 3만4000명이라고 발표했다.

조선적이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일본에 살면서도 한국·일본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지금까지 1945년 일본 패망 당시 '조선 국적'을 가지고 버틴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3만4000명이라는 것은 현역 조총련 8만 명도 절반 이상이 몸만 조총련에 있지 국적은 한국·일본으로 갈아탔다는 뜻이다.

조총련 소속의 교포들도 북한에 인질로 잡혀있는 친지 때문에 탈퇴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지, 진심으로 북한 정권을 지지·찬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결국 조총련은 점점 더 그 세력이 약화되어 조직 자체가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북한은 그들 스스로 망하기 전에는 절대로 남한을 겨냥한 對南공작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대한민국 파괴 공작은 對南 직접공작과 조총련을 통한 우회공작 두 가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대상황이 對南 직접공작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에 조총련 등을 통한 우회공작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임은 틀림없다.

따라서 이점을 분명히 인식해 감상적으로 북한을 바라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조총련이 아직은 우리의 등 뒤에서 칼을 들이대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과 조총련의 관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일례로 2011년 7월9일 열린 ‘총련 중앙위원회 제22기 제2차 회의’에서 허종만 조총련 책임부의장은 “김정은 대장을 섬기며, 대장 福(복)을 향수하는 백두의 전통을 만대에 빛내고 대장의 영도에 복종하자”고 발언했다.

그러자 참석자들이 잇따라 일어나 “김정은의 위대성 교양을 추진하자”는 등 지지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