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은이 미스트롯 결승 2라운드에서 인생곡으로 부른 '붓'은 이 노래로 그가 眞의 왕관을 써 국민애창곡이 될 수도 있다. 이 노래는 작사가의 고백에 따르면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행사 두 개에 감격하여 작사한 것이고, 그래서 문 대통령이 사실상 공동 작사가라고도 했다.

이 노래에 스며 있는 정신은 그 두 사건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함께 백두산 천지를 방문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문재인이 5.1 경기장에서 한 유명한 연설이다. 특히 이 연설문에서 노래 가사를 땄다고 하니 연설문을 분석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설명한대로 이 연설문은 文씨가 스스로를 남쪽 대통령으로 격하시키고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格上시켜 부하행세한 반역적 내용이다. 문재인은 反인도범죄자로 유엔총회가 규정한 김정은을 민족의 지도자인 것처럼 추켜세우기도 했다. 두 사람이 핵이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공포하기도 했는데 다 거짓말로 밝혀졌다.

정상적인 국민이라면, 즉 헌법정신을 지닌 국민이라면 분노했어야 할 이 연설에 감동을 하여 작사한 이 노래를 양지은이 불렀고, 1등곡이 되었다. 이를 조갑제TV와 조갑제닷컴을 통하여 지적하였더니 찬동하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만 양지은이 몰라서, 별 생각 없이 불렀을 것이란 동정론도 더러 보였다.

양지은이 몰랐을 수도 있지만 몰라선 안 되는 일임은 분명하다. 이 노래를 인생곡으로 선택했다는 것은 歌詞에 공감했다는 이야기이고, 그 뜻을 吟味하지 않고선 노래 부르기가 불가능하다. 작사가가 이 노래의 배경을 설명한 자료가 있고 노래를 부르려면 가사의 의미를 깊게 느껴야 감정이 생긴다. 이 가사와 그 탄생비화를 알고도 문제의식을 갖지 않았다면 이런 문제가 있다.

민족과 평화를 앞세운 선동에 자연스럽게 넘어갔을 가능성, 즉 좋은 말, 아름다운 말로 된 가사이니 좋은 노래라는 식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다. 이는 국민교육의 실패이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反민족적, 反국가적, 反인류적 범죄에 대하여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아 양지은 씨가 김일성 3代의 잘못을 잊고 용서하고 같이 살자는 가사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가능성으로는 양지은이 이 노래의 숨은 뜻을 정확히 알고 그래서 확신을 갖고 選曲했을 가능성이다. 현재로선 이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보여진다.

이 노래 가사의 배경에 대하여 양지은이 모르고 선곡했다고 한다면 변명이 되는가? 노래기술자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미스트롯 眞은 이 행사의 취지상, 그리고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의 성격상 그런 기술자에게 돌아갈 자리가 아니다. 노래에 영혼을 불어넣어 가사, 멜로디, 가수가 일체가 되어 시청자들을 감동시켜야 하는 그런 자리이다. 바로 나훈아의 자세이다.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훈아라면 '붓'을 불렀을까?

김정은은 2018년 4월 판문점 회담 사전 행사로 열린 한국 예술단 평양 공연에 가수 나훈아의 참여를 바랐었다고 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몇 달 뒤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여기자 포럼에 참석해 “(김 위원장이), 오라고 요구했던 배우들이 왜 오지 않았습니까. 나훈아라든가(라고 말하더라)”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도 장관은 이어 “(당시에) ‘스케줄이 있다’고 답하니, 저쪽은 사회주의 체제라 국가가 부르는데 안 온다니 이해가 안 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나훈아는 청와대 측의 동행 요청을 정면에서 거절하였다고 한다. 그는 전부터 "나는 이래라 저래라 하는 곳에서 노래 안부른다"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도 너무 약해서 싫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년 추석 KBS에 출연한 나훈아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란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대통령이나 왕이 국민을 위하여 목숨바쳤다는 이야기는 없더라. 안중근 유관순 같은 보통사람들이 목숨을 바쳤다.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 만세보다 대한국민 만세가 더 좋다' 등등

연륜으로 봐서 양지은이 나훈아와 같은 애국심과 분별력을 갖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그래도 그가 부른 노래가 비핵화 사기극의 한복판에서 있었던 평화쇼를 선전하는 극히 정치적, 이념적 노래이며 김정은과 같은 절대악(그리고 敵將)을 잊고 용서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국민들의 이념무장을 약화시키고 彼我식별기능을 마비시키는 데 환각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뒤늦게나마 알아야 하고 앞으론 이 노래를 부르지 말아야 하며 TV조선도 이 노래에 대하여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지금 핵무장한 敵과 국가생존을 걸고 싸우고 있는데 가수는 그런 조건에 제약을 받지 않겠다면 대한민국에서 탈퇴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 목요일 쇼에서 '붓'을 뺀 것으로 미뤄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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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호 월간조선 오효진의 인간탐험 인터뷰에서 나훈아(1947년 2월11일생)
가 한 말에는 명언이 많다. 당시 그는 취입 2500, 작사 작곡 800, 히트 53곡을 기록중이었다.


*나는 노래가 싫다. 잘 못한다. 그래서 죽어라 연습한다.
*내가 갈 자리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내가 설 자리가 아니면 절대로 안 선다.
*스타는 비싸게 놀아야 한다. 프로는 돈값을 해야 한다.
*뽕짝은 김치와 같은 것이다.

*노래는 詩를 낭송하는 것.
*작곡가는 詩 속에서 멜로디를 끄집어낸다.
*김지미가 나를 어른으로 만들어주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나를 용서하지 않았다.

*불행할 때 노래가 나온다.
*내가 뽕짝의 새로운 창법을 만들었다. 여자는 이미자처럼, 남자는 나처럼 불러야.
*우리 집은 부자였다.
*가수 안 되었으면 깡패 되었을 것.
*고교 2년생이 연습도 하지 않고 30분만에 네 곡 취입, 이게 데뷰였다.
*스타는 잘 안 보여야 한다. 조금만 구름이 끼여도. 별은 스스로 빛나야 한다. 빛날려면 항상 닦아야 한다.

*30%의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야 슈퍼스타가 된다더라.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야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칠듯이 좋아한다.
*학벌 좋은 가수가 노래하면 손님이 안 온다.
*내 노래를 와서 본 사람들이 자랑하고 다녀야 한다.
*나는 정치보다 노래를 더 잘한다.
*다시 태어나면 노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

*예능인이 사업하면 망하는 세 가지 이유. 귀가 엷다, 자기 절제가 안 된다, 公私 구분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