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진핑이 사실상 영구 집권의 길을 열더니 러시아 푸틴이 오늘 대통령 선거에서 또 다시 당선되어 시진핑보다 더 긴 집권 기록을 세우게 될 것 같다. 북한의 김정은,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푸틴은 아시아 대륙의 독재적 전통을 상징한다.

푸틴은 지구촌의 분쟁을 도맡아서 일으키는 지도자로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 시리아 內戰엔 아사드 독재 정권 편에 개입, 반군 지역을 무차별 폭격한다. 영국에 살고 있는 전직 소련 정보기관원들을 상대로 암살 작전을 펴는가 하면 국내에서도 政敵을 죽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영토인 크림 반도를 강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부 지역의 반란군을 지원, 내전 상태로 만들었다. 이 지역 상공을 지나던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를 반군이 미사일로 격추시켜 290여 명을 몰살시켰다. 이 미사일은 러시아가 제공한 것이었다. 러시아는 관련설을 부인하였다. 2016년 미국 대선에도 러시아 정보기관이 개입하였다.

영국 정부가 최근 푸틴이 지령한 암살 작전에 분노, 23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자 러시아는 23명의 영국 외교관을 추방하고 영국 문화원을 폐쇄시켰다. 언론자유를 억압하고, 야당을 탄압하니 러시아는 이제 민주국가로 분류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대중적 인기는 높다. 러시아를 다시 군사강국으로 만든 점이 자존심을 살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경제가 내려 앉고 있다. 석유 등 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취약한 경제구조이다. 2015년엔 국제 재재와 油價 하락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다.
푸틴은 2000년부터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부터 4년간은 대통령 연임 제한에 걸려 허수아비 대통령을 세우고 실권이 있는 수상직을 유지하다가 2012년에 대통령직에 복귀하였다. 오늘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결과는 보나마나이다.

문제는 독재를 해도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국가의 상태를 가장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것은 평균 수명이다. 러시아의 평균 수명은 공산당 시절보다 오히려 줄었다가 최근 조금 회복되었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의하면 러시아의 평균수명은 북한보다도 짧다. 남자 평균 수명이 특히 짧다. 알콜 중독, 잦은 사고, 살인 사건의 증가, 의료체제의 붕괴와 연관되어 있다. 러시아 농촌 지역엔 현대식 의료 시설이 부족하여 무당이 치료를 하기도 한다.

*한국은 평균 수명이 세계 11위이다. 남자 79세, 여자 86세, 평균 82.3세. 북한은 109등(여자 74, 남자 67세, 평균 70.6세), 러시아는 110등(남자 64.7세, 여자 76.3세). 2030년에 가면 세계 1위가 된다. 지난 100년 사이 여성의 키가 가장 큰 이들이 한국 여성으로서 20cm 자랐다.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어처구니 없는 것들이 많다. 안전을 가장 철저히 따지는 항공업계에서 일어난 사고 두 건을 소개한다.


2014년 어느날 밤 프랑사 석유회사 토털(Total)의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 회장이 탄 업무용 제트기가 모스크바 공항에서 이륙중 除雪車(제설차)와 충돌, 다른 세 명의 탑승객과 함께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 편을 들었던 그는 메드베데프 총리와 면담한 뒤 파리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러시아 검사들은 제설기 운전사가 술에 취해 있었다고 말했다.

토털은 주식총액 기준으로 쉘, 엑슨, 세브론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서방의 국제석유회사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11등 기업이다. 토털은 마르주리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으로 몸집을 키웠다. 제트기가 추락한 게 아니라 활주로에서 除雪車와 충돌하였다는 점, 그 운전사가 만취상태였다는 점에서 러시아的 사고라는 생각이 든다.

1994년 3월23일 시베리아 상공에서 발생한 러시아 에어로플로트 여객기 추락 사고도 어이 없는 것이었다. 모스크바를 떠나 홍콩으로 가던 여객기의 機種(기종)은 에어버스(Airbus) A310-300이었고 75명이 타고 있었는데 전원 사망했다.

사고 직후 수거된 비행정보장치와 조종식 녹음장치를 통하여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졌다. 機長(기장)은 여객기에 12세 딸과 16세 아들을 태웠는데, 조종실에 데리고 들어왔다.

비행기를 자동조종 상태로 놓은 상태에서 機長 쿠드린스키는 아들에게 자신의 옆 조종석에 앉게 했다. 아들은 조종간을 세게 돌렸는데, 이때 자동조종 모드에서 풀려 수동으로 전환되었다. 그 사실을 알리는 경고등 점멸이 있었으나 기장은 눈치 채지 못하였다.

비행기는 아들이 조종간을 돌린 대로 오른쪽으로 기울기 시작하였다. 조종사들이 당황하는 사이 비행기는 45도나 기울었다. 조종사들은 비행기를 정상 위치로 돌리려 했으나 오히려 경사를 가속화시켰다. 곧 90도나 기울게 되었다. 그때부터 비행기는 자유 낙하를 시작하였다. 비행기 자체 무게로 해서 어떤 조종에도 반응하지 않고 떨어졌다.

초속 70m의 속도로 지상과 충돌했다. 충돌 직전 機長이 조종간을 끌어올려 기체를 상승시키는 듯했으나 너무 늦었다. 나중에 조사해보니 조종사가 비행기가 기우는 것을 방치하였더라면 자동조종장치가 개입, 저절로 자세를 회복시킬 수 있었는데, 당황하여 손을 대는 바람에 추락하게 되었다고 한다. 항공사는 처음엔 機長의 자녀가 조종실에 들어간 사실을 숨겼다가 언론의 보도로 진실이 폭로되었다.


러시아 역사의 주요 연표는 이렇다.

*882년 러시아의 元祖인 키에프 公國 창건(스웨덴 바이킹이 주도)
*10~11세기 번영
*1237~1240년 몽골의 침략으로 러시아 초토화, 150년간의 몽골 지배 시작
*1380년: 쿠릴코보 전투에서 러시아 귀족 연합군이 몽골군에 승리
*1453년: 콘스탄티노플 함락으로 동로마제국이 망하자 마지막 황제 콘스탄틴 11세의 이질이 이반 3세의 왕비가 되어 러시아는 동로마제국의 전통을 잇는 러시아 정교를 국교로 발전시켜나간다.
*17세기 표토르 1세가 페테르부르크를 수도로 삼아 서구 지향적 개혁을 시작하고 스웨덴을 꺾고 북 유럽의 강자로 부상한다.
*18세기 에카트리나 2세는 開明군주로서 러시아를 유럽의 신흥강국으로 올려 세우고 7년 전쟁에 참전하고 흑해로 진출, 오스만 터키를 압박한다. 에르미타주 미술관을 만들었다.
*1812년 나폴레옹 원정군을 무찌른 러시아는 프랑스, 프러시아, 오스트리아, 영국과 같은 반열의 강국으로 대우 받는다.
*17~19세기에 걸쳐 러시아는 코사크 기병을 앞세워 시베리아 정복에 나서고, 베링 해협을 지나 알라스카, 캘리포이나까지 진출하였다.
*1917년 니콜라스 2세가 볼세비키 혁명으로 피살되어 王政이 종식되었다.
*1945년 2차 대전의 승전국으로서 미국과 맞먹는 위치로 올라서서 동서 冷戰을 시작한다.
*1950년 김일성을 앞세워 한국전을 일으켰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었다. 12개 공화국으로 분리되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키르기스스탄, 몰도바, 타지크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밖에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가 독립하였다.

면적은 1700만 평방킬로비터로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인구는 1억4000만 명, 1인당 GDP는 1만 달러, 81%가 슬라브인이고, 3.7%가 몽골-투르크계인 타타르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