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외교 문제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는 여전히 비판적이지만, 또 산케이 재판도 기본적으로 박 대통령이 취하 조치로 가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산케이의 박 대통령 불륜설 보도는 솔직히 언론윤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최악의 보도라는 것도 역시 내 입장이다.
'망언' 산케이, 이번에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비유 논란
http://news.naver.com/main/
자, 회사에 사무를 이상하게 보는 여성 상사가 하나 있다. 인간관계도 개판이고 다 자기 위주다. 나한테도 한두번 무례를 저지른 게 아니다. 팀내 화목 등을 명분으로 읍소도 여러번 하고 어떨 때는 준엄하게 비판을 했는데도 멘탈갑인지 도통 듣지를 않는다.
사실 나는 그 여성 상사와는 별개로 어차피 회사 중요 라인에 백그라운드가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어차피 다들 욕하고 있는 여성상사인데 '에라 모르겠다 이 00아' 그래서 나는 이 여성의 사생활 관련 어디서 줏어들은 것 확 흘려버린다. 이에 그 여성 상사는 명예훼손법 및 성희롱 관련 법으로 나를 고소했다.
여기서 여성상사가 누군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나는 산케이 및 일본 우파다.
이 경우 도대체 누굴 편들어야 옳은가? 당연히 양비론 비판을 할 수밖에 없다. 둘 다 잘못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분명 리더십 실패가 맞고 수단도 좋지 못하다. 하지만 수단이 나쁘기는 산케이 및 일본 우파도 마찬가지고 라인으로 봤을 때 당연히 의도도 수상한 거다.
하지만 여기 한국에서만 양쪽을 두고 잘못했다고 꿀밤 한대씩 먹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신뢰를 얻고 있는 박유하 교수님같은 분의 역할론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2.한국에서는 현재 박유하 교수님을 포함해 좌우파 상당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이 문제와 관련 리더십 실패를 지적한 바 있다.
그럼 일본에서는 어떤 상황인가? 산케이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운운 여전히 미친 척을 하는 것을 보면 산케이의 치명적인 언론윤리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일본에 별로 없어 보인다.
이제부터라도 일본에서는 산케이의 언론윤리 문제를 지적하는 비판이 차례 차례 나와 줘야 하고, 그래야 산케이도 한걸음 물러설 수 있고, 또 박근혜 대통령도 궁극적으로 소송 취하의 명분이 생긴다.
이번 '쇼닥터 양승오 박사의 난'에서도 내가 강조하고 있지만, 때로는 법보다도 훨씬 더 준엄한 것이 바로 전문직 윤리다.
산케이의 박근혜 대통령 불륜설 보도는 보도의 명분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로서는 언론윤리에서 완전히 실패작이라고 밖에는 달리 평가해줄 수가 없다.
산케이에서 얼마 전 나왔던 보도인 민비 시해 비유야 그래도 이해가 간다. 품격은 없어도 사실 진정성이 있는 보도다.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에 대한 비판은 산케이가 이미 숱하게 다뤄온 아이템이기도 하고, 덕분에 이제 한국에서도 현인들은 이제 다 아는 문제가 되지 않았는가 말이다. 위기의식이 강하게 표출된 걸로 이해해주자.
하지만, 이번에 무슨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운운을 포함한 산케이의 박 대통령에 대한 불륜설 보도는 도대체가 품격이라는 것도 진정성이라는 것도 전혀 없다. 딱 '선데이서울' 수준 보도다.
생각해보라. 산케이는 소송을 당한 지도 꽤 오래됐지만 도대체 관련 쓸 만한 후속보도를 낸 게 하나도 없다. 툭 찔러보고 말았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공인에 대한 사생활 보도는 그 자체로 나쁜 게 아니다. 미국에서는 클린턴의 사생활 문제가 수년 동안 언론을 통해 심각하게 다뤄졌던 바 있는데, 무슨 대중의 관음증 이전에 그 문제가 사실은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거짓말' 문제와 관계돼 있었기 때문에 그리 된 거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정말 불륜을 저질렀나 안저질렀나 이전에, 그 불륜 문제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나 안했나라고 하는 점은 유권자인 대한민국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하는 정말 중요한 정보다. 말할 필요도 없이 동북아 외교의 리더십을 되찾고 싶어하는 일본 국민들에게도 이는 물론 무척 중요한 정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산케이는 애초 불륜설 보도가 정말 진지했던 것이라면 사후에라도 목숨 걸고 저 불륜설의 진실을 추적했어야 한다. 일본 내각정보조사실, 미국 CIA 등등 끈이라는 끈은 총동원해서라도 말이다.
아마 그렇게 해서 뭔가 괜찮은 단서를 찾아냈다면, 대한민국에서라도 분명 박근혜 대통령이 미워죽겠다는 절반의 좌파 국민들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운이 좋으면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처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들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산케이는 최초 불륜설 보도후 몇년이 지났는데도 새로 찾아낸 팩트가 하나도 없다, 그냥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운운하는 조롱이나 하고 있을 뿐이다.
산케이는 문제의 본질이 '청와대의 과잉반응'이란다. 글쎄, 그건 한국 쪽에서나 나올 수 있는 얘기고, 일본 쪽에서 나올 얘기는 적어도 아니다.
남자도 아닌 여자 관련해서 무책임하게 사생활을 공중에 툭 흘리고 보는 게 정녕 일본 '사무라이의 도(道)'인가?
3.산케이의 박근혜 대통령 관련 보도는 명백한 反여성주의 보도다. 근데 희한하게도 한국에서는 여성주의자들조차 이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디펜스를 전혀 안해준다.
여성주의자라면 여성이 사생활 관련, 더구나 불륜설로 공격을 당한다는 게 얼마나 심각한 인권 유린인지 가장 잘 알고있을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여성주의자들은 뭐가 어떻게 된 게 이런 문제로도 종북좌파들 따라 앵무새처럼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운운이다. 우리나라 여성주의자들이 얼마나 심각한 가부장 근성에 찌들었는지 알만하다.
박근혜 대통령 못잡아먹어서 환장한 종북좌파들이야 어차피 내놓은 인간들이다 치자. 왜 여성주의자들이 조용한가. 박 대통령은 여성 아닌가. 그런데 왜 최초 여성 대통령이 당하고 있는 가혹한 여성 차별에 그리 무감각한가. 그런 차별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에서 실패하면 차후 여성에 대한 엄청난 편견이 안생기리라 보는가.
사실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주는 특유의 정치 스타일인 '레이저 눈총'이니 '독대 대신 여러 사람들이 같이 만나는 자리 선호' 등등 전부 여성들이 사회생활하면서 불미스러운 일을 안당하려면 어쩔 수 없이 나오곤 하는 행태다. 이거 내가 우리 엄마가 교감, 교장하면서 고생하는거 옆에서 지켜봤기에 다 안다.
저런 걸 다 불통으로 몰아붙이면 여성은 그러면 도대체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저런 문제로 언론이 여성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난타하는걸 다 정당화시켜주면, 일반 여성은 사회에서 더 끔찍한 대우 받는 것을 각오해야한다는 것을 여성주의자들은 정녕 모르는가.4.
당파성에 찌든 한국의 여성주의자들은 답이 안나오니 어차피 포기해야 한다.
이에 한일간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교섭자인 박유하 교수님은 당장 위와 같은 논리로 일본의 여성주의자들이라도 좀 설득해서 일본의 산케이 및 우파와 담판을 지어야 한다.
박유하 교수님은 당장 일본어로 된 컬럼을 통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한국 외교에 대한 산케이의 그간의 올바른 비판에 대한 사의를 표하되, 산케이가 그 과정에서 비판이 아니라 반칙을 쓴 점에 대해서 분명하게 책임을 따져물어야 한다.
바른 말을 해도 반칙을 불사하면 더 살벌하게 절벽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는 게 사람 심리 아니냐는 말이다.
산케이 보도 때문에도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가 더 의심갈 수 밖에 없다. 일본 사람들은 인간으로서의 여자의 존엄성이라는 것을 모르는가. 물론 아시아 최고 선진국 일본, 또 정론의 산케이가 그걸 모를 리는 없다고 나도 진심으로 믿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