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는 버릇이 있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에서 남들과의 비교는 설령 그 대상이 자신보다 못한 사람일지라도 너무 자주하게 되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자기보다 잘난 사람과의 비교는 물론이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의 비교도 횟수가 잦을수록 행복감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사람들이 만족을 느끼는 최상의 상태는 비교 프레임(frame)이 적용되지 않을 때다. 즐거운 식사자리, 가족들과 보내는 휴가, 친구와의 유쾌한 대화, 책을 읽는 즐거움, 좋아하는 취미생활 등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일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인간은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문제는 여기에 ‘비교 프레임’이 침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들은 외식도 자주하는데’, ‘대학생이라면 어려운 고전부터 읽어야 한다는데’, ‘저 집은 해외로 여행도 자주 가는데’ 등이다. 이런 단순 비교 프레임은 ‘남들보다 많아야만’ 좋은 것이 된다.

최인철 교수는 이러한 ‘비교 프레임’이 인간으로 하여금 배우는 기쁨과 도전정신을 앗아간다고 지적한다. 전력을 다해 새로운 것을 배우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잘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비교의 프레임’은 인간으로 하여금 잘하는 것에만 안주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남들과의 횡적 비교보다는 자신과의 비교 혹은 미래의 자신과의 종적인 비교가 하나의 대안이 된다고 말한다. 과거의 자신보다 현재의 자신이 얼마나 향상되어 가고 있는지, 자신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에 얼마나 더 근접해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상의 비교가 더 생산적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