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洪九 전 총리는 1월30일자 중앙일보 칼럼('사대를 넘어 자주, 그리고 평화')에서 7·4 공동성명을 높게 평가하였다. 그는 <1972년 냉전의 와중에서 분단된 남북은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지향하는 7·4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새 시대의 도래를 약속했다>면서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은 자주독립과 동양평화를 연계시켜 온 선각자들의 교시를 현실화하는 원칙이었다>고 극찬하였다.
7·4 공동성명의 全文은 이렇다.
<최근 평양과 서울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며 갈라진 조국을 통일하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회담이 있었다.
서울의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1972년 5월 2일부터 5월 5일까지 평양을 방문하여 평양의 김영주 조직지도부장과 회담을 진행하였으며, 김영주 부장을 대신한 박성철 제2부수상이 1972년 5월 29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을 방문하여 이후락 부장과 회담을 진행하였다.
이 회담들에서 쌍방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하루빨리 가져와야 한다는 공통된 염원을 안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서로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 과정에서 쌍방은 오랫동안 서로 만나보지 못한 결과로 생긴 남북 사이의 오해와 불신을 풀고 긴장의 고조를 완화시키며 나아가서 조국통일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문제들에 완전한 견해의 일치를 보았다.
1. 쌍방은 다음과 같은 조국통일원칙들에 합의를 보았다.
첫째, 통일은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둘째, 통일은 서로 상대방을 반대하는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 방법으로 실현 하여야 한다.
세째, 사상과 이념·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서 민족적 대단결을 도모하여야 한다.
2. 쌍방은 남북 사이의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서로 상대방을 중상 비방하지 않으며 크고 작은 것을 막론하고 무장도발을 하지 않으며 불의의 군사적 충돌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하였다.
3. 쌍방은 끊어졌던 민족적 연계를 회복하며 서로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자주적 평화통일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남북 사이에 다방면적인 제반교류를 실시하기로 합의하였다.
4. 쌍방은 지금 온 민족의 거대한 기대 속에 진행되고 있는 남북적십자회담이 하루빨리 성사되도록 적극 협조하는 데 합의하였다.
5. 쌍방은 돌발적 군사사고를 방지하고 남북 사이에 제기되는 문제들을 직접, 신속 정확히 처리하기 위하여 서울과 평양 사이에 상설 직통전화를 놓기로 합의하였다.
6. 쌍방은 이러한 합의사항을 추진시킴과 함께 남북 사이의 제반문제를 개선 해결하며 또 합의된 조국통일원칙에 기초하여 나라의 통일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이후락 부장과 김영주 부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남북조절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합의하였다.
7. 쌍방은 이상의 합의사항이 조국통일을 일일천추로 갈망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염원에 부합된다고 확신하면서 이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온 민족 앞에 엄숙히 약속한다.
서로 상부의 뜻을 받들어
이후락 김영주
1972년 7월4일.>
3대 통일원칙이라는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은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인 자유와 민주를 배제함으로써 처음부터 북한의 對南 赤化 戰略에 말려들었다는 비판이 있었다. 當代 최고의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李東馥 전 의원(남북고위급회담 대표)은 이렇게 비판하였다(요약).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이른바 3대 통일원칙은 북한의 反帝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 혁명 이론에 입각, 혁명에 방해가 되는 조건을 제거하겠다는 의도를 깐 것이다.
첫째, '자주'는 한국의 주인이 미국이란 인식 하에서 한국을 해방시켜 자주적 정부로 만들기 위하여는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한미동맹을 해체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둘째, '평화'는 이른바 평화통일에 방해가 되는 조건 등을 제거, 공산혁명 운동의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이다.
셋째, '민족대단결'은 <사상과 이념·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서 민족적 대단결을 도모>하는 데 방해가 되는 국가보안법, 국정원 등 反共체제를 없애려는 전략이다.>
李 전 의원에 따르면 공동성명 초안을 검토하였던 한국의 실무, 전략요원들은 <이런 통일원칙을 북한의 표현대로 삽입하는 것을 반대하였지만 이후락 정보부장이 정치적 목적으로 수용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2000년 11월 월간조선에서 이렇게 비판하였다.
<이후락이, 후일 이것이 南에 어떤 위험부담을 강요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동성명의 합의와 발표를 강행하였다. 새로운 대화가 시작될 때마다 北은 번번이 문제의 조국통일 3대원칙을 北의 표현대로 재확인하는 것을 약방의 감초 격으로 고집, 관철하고 거의 예외 없이 그 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이 통일원칙에 대한 北 특유의 일방적인 해석을 앞세워 부당하고도 일방적인 對南 요구조선을 선결과제로 제시하여 대화 자체를 교착시키고, 이어서 대화를 파탄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해왔다.>
특히 이른바 민족대단결의 원칙은 이념이 달라 통일국가를 이룰 수가 없는 남북한을 연방제로 묶자는 논리로 이어져 북한이 통일 논의의 주도권을 잡도록 만든 독소 조항이다.
통일부 장관도 지낸 李 전 총리는 북한 주도로 만들어져 함정이 된 3大 통일원칙을 극찬한 뒤 자신의 칼럼을 이렇게 마무리하였다.
<상황의 논리에만 얽매인 동맹에 안주하는 소극적 자세나 대결보다도 평화를 두려워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착오를 남과 북은 결연히 청산해야 되겠다. 지금이 미국과 중국, 한·중·일 3국, 한반도의 남과 북이 다시 한번 평화로 향한 큰 문을 함께 열어가야 할 때다. 북 핵실험이 평화로 향한 전화위복의 전기가 될 수 있을지.>
<평화를 두려워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착오>를 범하는 쪽은 북한인데 왜 '남과 북은 결연히 청산해야 되겠다'고 하여 한국까지 물고 들어간 것인가? 그것도 북한이 민족공멸의 핵실험을 한 직후에 쓴 글인데. 피해자와 가해자를 同格에 놓고 兩非論을 편 것이다. 사실에도 맞지 않고 윤리적으로 도 부적절한 표현이다. 북한의 핵무장에 관한 구체적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평화를 향하여 큰 문을 열어가자는 주장은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 공허한 느낌마저 준다.
평화의 문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북한의 핵무기인데 이를 치우지 않고 어떻게 그 문을 열 수 있는지, 전직 총리의 칼럼엔 답이 없다.
그친구는 주영대사 했는데.격전지인 주미.주일 대사는
못해본걸로 안다.그냥 이홍구 스포츠 해설 방송하는게
나을것 같다.
김영삼이 말로만 떠들던 민족운운을..( 북한과의 체제경쟁 우위의 자신감으로 남북관계 주도권을 주기 위해..) 수백차례 비판하고... 이홍구 전 총리의 74공동성명에 대한 극찬에 대한 허구성은 비판하면서 ..
...정작 주적 김일성과 공동성명까지 낸 작 74공동성명의 주역인.... 박정희대통령에 대해서는 단 한번의 비판도 없는...이런 편파성 글을...우리는 "웃기는 짬뽕" 이라고 부른다.
( 이런 논거는 박정희대톷령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평소 박정희대통령을 칭송하는 조갑제 대표의 다른글의 설득력/신뢰성만 떨어뜨린다는것을...조갑제대표 본인만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