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친지의 喪家에 문상 차 갔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나이가 103세였다. 몇 달 전까지도 죽이 아니라 밥을 드셨다고 한다. 며칠 전 上京한 부산의 장모는 90세이다. 혼자서 기차를 타고 다닌다. 동사무소에서 독거 할머니를 돌 본다고 전화를 하면 '아이고,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젊은 사람을 찾아서 도와주세요'라고 한다. 장모는 딸 집에만 오면 구석구석 청소를 해주는데 이번은 달랐다. 체력이 달리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말한다.
'아이구, 나도 이젠 늙은 모양이다.'
지금 미국 大選 판을 주름 잡는 세 사람, 힐러리 클린턴, 샌더스, 트럼프는 모두 70대이다. 한국 총선 판에서 자주 보이는 김종인 더민주 대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70대이다.
레이건, 아네나워, 드골, 이승만, 처칠이 70대에 최고 권좌에 올라 세계 역사를 바꾸었다. 100세 시대의 70대 대통령은, 평균 수명 50세 시절의 70대와는 감이 다르다.
지금 젊은이들은 100세를 넘기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이 55세에 정년 퇴직한다면 근 50년을 어떻게 보내나? 백수로 50년을 보낸다?
젊은이들은 '헬조선' '흙수저' '금수저' 타령을 할 것이 아니라 기나긴 老後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