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大인가를 옹호한 사람들>

책자에는 학자, 문화인, 배우들이 반복되어 등장하는데, 이런 때에 구세주처럼 등장한 것이 미노베였다. 이를 뒷받침했던 이들이 일본의 일부 정치가, 학자, 문화인, 연예인들이었다.

朝大를 소개하는 팜플렛으로 돌아가보자.

《이처럼 부당하고 차별적인 대응은 당시 다수의 양식 있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큰 반발을 낳았다. 재일조선인의 민족교육 권리를 보장하고 朝日우호와 친선을 촉진하여 학술, 문화, 스포츠 교류를 도모하는데 있어서도 조선대학교의 인가는 당연한 것이라는 일본 국민의 여론이 높아졌다. 2000명 이상의 저명한 학자, 교육자, 문화인들이 조선대학교 인가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했다...(중략) 일본 전국의 40개 학교의 대학총장 및 교수 일본학술회의 회원 등 1만1000명의 학자, 문화인 등의 요청서명과 약 280개 지자체 의회의 지지결의...(중략) 대학학장, 前 총장 50명은 ‘조선대학교 인가 문제에 대한 성명’(1967년 10월27일)에서 “우리는 모든 조선 국민과 미래의 우호 친선을 위해 재일조선인의 기본적 인권인 민족적 권리인 민족교육이 보장되도록 조선대학교의 인가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마음 속 깊이 기대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다음 글에는 유명작가와 배우, 여배우, 사진가 등이 실명으로 게재되어 있는데 “이제 와서 낡은 증서를 들먹인다...(하략)”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는 좌경화 바람이 강했던 시절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사회주의 우위의 신화가 회자되었고, 각종 지표에서 여전히 북한이 한국을 웃돌았다(한국의 대북 역전은 1970년대 이후이다). 베일에 싸인 북한을 ‘지상의 낙원’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실제로는 당시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주도하는 피 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과 숙청이 행해지고 있었다.

총련과 朝大가 ‘낡은증서’를 꺼내야 할 만큼 朝大의 인가 개정 문제에 대해 위기감이 강했던 것이다. 이 책자 뿐만이 아니다. 이 시기에는 소책자와 출판물을 만들어 ‘인가의 정당성’을 열심히 어필했다. 만약 인가가 취소되면 면제됐던 고정자산세의 감면 등이 없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학교 재정이 파탄의 위기를 맞게 된다.

<조선대학교는 향후 '동포대학, 민족대학, 국제대학'을 기치로 가치와 장점을 한층 세련되고, 강화시켜 일본 대학과의 교육교류를 보다 확대하여...(중략) 학생들이 조선과 일본의 우호친선의 가교로서 미래를 행해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앞으로도 일본 각계각층의 폭넓은 일본국민의 지지와 지원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재일교포와 朝大생들은 실제로 위와 같이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을 고조시키고, 공공장소인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VX를 사용하여 테러를 일으키는 사건에도 관여했다. 더욱이 유교적 윤리관에서 봤을 때 있을 수 없는 ‘존속살인’을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이런 행위를 예사로 하는 무법 국가의 독재자이자 反日反美를 선동해온 북한의 김정은 등 일족에게 절대충성을 맹세하고, 조선노동당의 정책을 따르게 하는 교육이 지금도 변함없이 행해지고 있다. ‘우호’와 ‘친선’이라는 문구도 어쩐지 공허하게 들린다.

출처: 산케이신문 발간 '조선대학교연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