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正작전」의 좌절
웅크린 맹수처럼 은인자중의 세월을 보내면서 인맥을 구축해가고 있었던 朴正熙장군은 미군측의 의심을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쿠데타의 꿈을 다져간다. 부산정치 파동때 군의 정치적 중립을 선언한 육본훈령의 기초자인 朴正熙는 反正작전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었으니….
<편집자 주>1987년 1,2월에 연재되었다가 중단된 「朴正熙와 그의 시대」를 다시 싣는다. 1월호에는 「만주에서 돌아오다」, 2월호에는 「불운과 불만의 계절」이란 제목으로 실렸었다. 이번호에는 1951년 5월 일선에서 대구로 돌아와 육본 작전국 차장이 되어 부산 정치 파동에 휩쓸려드는 시점부터 1985년까지의 군인 朴正熙의 행적을 다루었다.
<1987년 11월 월간조선>
이용문(李龍文)장군과 세 번째로 만나다9사단 참모장 朴正熙대령은 1951년 5월10일, 중공군의 대공세가 시작되기 며칠 전에 병가를 얻어 대구로 내려갔다. 삼덕동 셋집에서 보름 동안 쉬었다. 장모 이경령, 처제 육예수가 함께 기거하고 있었다. 쇠약한 朴대령은 아내 육영수(陸英修)의 극진한 간호를 받았다. 아내를 文世光의 총탄에 잃은 뒤 朴대통령은, 「陸英修여사」란 전기를 쓰고 있던 시인 朴木月에게 『그 무렵 집사람이 삼을 달여 상에 받치고 들어오던 기억이 새롭다』고 회상했다. 1951년 5월25일 朴대령은 육군정보학교 교장으로 전보되었다. 직속 상관인 육본 정보국장은 9사단에서 부사단장으로 그와 같이 있었던 김종면(金宗勉)준장이었다. 金씨(서울신문 감사 역임. 서울 방배동 거주)는 『내가 朴대령을 그 자??앉혔다』고 했다. 이 학교는 대구 칠성국민학교를 빌어 쓰고 있었다. 朴대령은 정시에 출퇴근을 했다. 전란속에서도 그는 안온?신혼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이런 시를 쓸 정도로.
하늘도 자고 땅도 자고
사람도 잠자는 고요한 밤
벌레소리 처량히 들려오는
어두운 가을밤
길게 내뿜는 담배연기만
어둠속에 흡수되어버리고
캄캄한 어둠속에 한없이 헤매고 찾아도 (하략)
1951년 10월 밤에 썼다는 이 시는 그의 다른 시들처럼 산문에 가깝고 무미건조하다. 그는 산문적 인간이지 결코 시적 인간은 아니었다. 11월29일 朴대령은 아내의 생일선물로 쉐터를 사주었다.
12월10일 朴대령은 육군본부 작적교육국 차장으로 전보됐다. 먼저 국장으로 와 있던 李龍文준장이 끌어준 것이었다. 朴대령의 전임자는 정래혁(丁來赫) 대령(육군 중장 예편. 상공부 장관, 민정당 대표위원 역임)이었다. 丁대령은 이종찬(李鍾贊) 육균참모총장의 비서실장으로 옮겼다. 李준장과 朴대령은 그들의 생애에 있어서 세 번째로 콤비가 됐다. 李준장은 일본육사1기 선배인 李鍾贊 참모총장을 모시고 대구 육본을 이끌고 있었다. 정일권(丁一權)총장-강문봉(美文奉)작전국장의 만군파의 뒤를 이은 일군인맥이 육본을 장악하고 있었던 때였다.
朴正熙대령은 계보상으로는 만군파에 속했지만 파벌의식이 별로 없어 싸움에 휘말리지 않았고 일군출신들 속에서도 잘 지냈다. 그때 미 육군성 한국파견대에서 문관으로 일하고 있었던 고정훈(高貞勳.전 신사당총재)에 따르면 朴대령은 李龍文국장에게는 마음으로부터 복속하고 있었다고 한다. 안목, 경륜, 지식면에서 李龍文은 朴正熙를 포함한 동시대의 군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高씨는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을 낼 수 있는 이가 이용문이었다. 박정희는 아마도 그의 평생동안 단 한사람, 이용문에게만 심복했던 것 같다』고 했다.
정래혁(丁來赫)은 『이용문 장군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면이 있었다』고 말한다. 경비행기를 같이 타고 낙동강 하구 위를 날 때였다. 李준장은 저 아래로 오리떼가 보이니까 조종사한테 『어이, 낮게 날아』라고 명령했다.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어 오리떼 속으로 들어가니 오리떼가 흩어지고 솟구치고 야단이었다. 李장군은 그 모습을 보고 손뼉을 치면서 좋아했다. 이용문 장군의 대담성은 이러한 순진무구함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丁來赫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그때 경비행기를 자주 탔습니다. 팔랑개비 같은 기체 속에 몸을 싣고 있으니 불안·초조해요. 내릴 때까지 오금을 못 펴는 일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용문 장군은 경비행기만 탔다하면 그냥 쿨쿨 자버리는 거예요』
시인 具常은 그때 국방부 기관지인 진중 신문「승리일보」의 편집 책임자로서 대구에 머물러 있었다. 具씨는 친구인 李준장과 어울려 다녔다. 李준장은 具씨를 자기 참모회의에 참석시킬 정도로 친했다. 어느날 李준장의 사무실로 놀러 갔더니 죄끄맣고 새까만 장교가 한 사람 와 있었다. 李준장이 그 사람을 具씨에게 소개시키면서 『이 사람은 의리 남아다』고 일본말로 말했다. 그는 朴正熙대령이었다. 朴대령의 눈매는 맹수의 그것처럼 매서웠다. 눈동자가 한가운데 있지 않아 잘못 보면 사팔뜨기 같았다.
그 뒤 李, 朴, 具 세 사람은 한 패가 되어 자주 놀러 다녔다. 당시의 술자리 분위기는 李준장과 具씨가 맞상대이고, 朴대령은 상관인 李준장을 의식하여 그리 활달하게 놀지는 않고 늘 종속적인 입장에 있었다. 영웅적 풍모가 있는 李준장의 기세에 내성적인 朴대령은 압도된 느낌마저 주었다고 한다. 具씨는 朴대령의 견식이 넓은 데 놀랐다. 朴대령은 책을 손에서 떼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특히 역사서를 많이 읽었다. 월남흥망사 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깊게 이야기를 하곤 했다. 당시 장교들의 평균적인 자질과 비교할 때 朴대령의 수준은 하나의 경이였다는 것이다.
李承晩의 쿠데타
작전국 교육과장이던 최영성(崔英聲) 중령(소장 예편·현충사 관리소장 역임)의 눈에 비친 朴正熙 작전국 차장은 말없는 사나이였다. 과장들이 오린 공문을 결재할 때 朴차장은 결코 설명을 듣는 법이 없었다. 미결, 기결, 보류의 3단계로 분류된 서류함에 서류를 두고 가게 한 뒤 찬찬히 살펴보는 식이었다. 며칠이 지나면 朴대령은 서류를 과장에게 돌려주었다. 오자, 탈자에다가 교정을 본 흔적이 있었고, 부전지에다가 자신의 소견을 메모하여 되돌려 보내기도 하였다. 좀처럼 단번에 결재를 하는 법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朴차장은 말없이 부하들을 꼼짝 못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李龍文 국장은 거의 자리에 붙어 있지 않고 일선시찰의 명목으로 싸돌아다녔다. 작전국의 안살림은 朴차장이 맡아서 했다. 차장이 아니라 국장의 대행자였다. 작전차장 시절 朴대령의 행동 중에서 자세히 규명돼야 할 부분이 있다. 부산 정치파동 때의 쿠테타 모의에 관련된 일이다.
이승만(李承晩)초?대통령의 임기는 1952년 7월23일에 끝나게 되어 있었다. 당시의 국회 분위기로 봐서는 국회에서 재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의원들은 「서울사수」란 속임수 방송에 걸려 수많은 동료의원들이 납북된 데 대해 감정이 좋지 않았다. 李정권은 서울 수복 뒤엔 도강파와 비도강파를 분류, 허위방송에 넘어가 잔류한 사람들까지 불온집단시하여 더욱 국회의원들의 분노를 샀다. 야당연합세력(원내자유당·민국당·민우회)은 1952년 1월18일, 李대통령측이 제출한 대통령 직선제로의 개헌안을 가 19, 부 1백43표로 부결시킨 데 이어 1952년4월17일 내각책임제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 발의시켰다. 개헌정족수인 1백23명이 서명했다. 李承晩정권의 운명은 경각에 달린 것 같았다. 적어도 국회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한 李承晩이 재집권할 가능성은 없는 것 같았다.
이 무렵 미국측도 「포스트 이승만」의 정권담당자로 장면(張勉), 이범석(李範奭), 허정(許政), 신익희(申翼熙) 등 4명을 지목,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었다. 특히 張勉 당시 총리를 가장 친미적인 인사로 분류, 적극 지원했다. 이에 대해 李承晩은 1952년 4월 사퇴한 張勉 총리에 대신하여 장택상(張澤相)의 휘하에서 일제고등계경찰관 출신들이 중심인 치안국 사찰경찰팀, 백골단 등 우익 폭력단체, 그리고 元容德헌병사령관이 지휘하는 헌병들은 李대통령의 집권연장 음모를 꾀하고 있었다. 헌병대에도 노덕술(盧德述.전 수도 경찰청 수사과장) 등 정치감각이 뛰어난 일제 경찰 출신들이 많았다.
미군 믿고 李承晩에 저항
이런 정치무대 위에서 李龍文·朴正熙 콤비가 어떤 일을 꾸몄는지를 보여주는 증언들이 있다.
● 1952년 5월10일 새벽 李龍文준장은 부산에 있는 선우종원(鮮干宗源.사퇴한 張勉 총리의 비서실장을 그만둔 직후)을 찾아 와서 張勉 총리의 비서실장을 그만둔 직후)을 찾아 와서 張勉파와 손잡고 쿠데타를 하자고 제의했다. 그는 李鍾贊참모총장도 이 계획을 알고 있고, 밴 플리트 미8군사령관도 양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鮮干씨는 이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鮮干씨의 증언).
● 5월20일께 그때 朴正熙대령 밑에서 편재과장으로 있었던 이근양(李根陽)중령(육군소장장·석공총재역임·육사3기출신)은 신태영(申泰英)국방부장관이 계엄령 선포에 대비, 부산에서 육군본부로 전화를 걸어 병력차출을 지시했다고 기억한다. 그때 작전권은 유엔군이 갖고 있었으므로 국방장관이 바로 육군참모총장에게 그런 지시를 하는 것은 지휘계통 문란이 되는 형편이었다. 육본에서는 장관의 전화를 피했다고 한다. 『총장도 참모차장도 자리를 피했고 이용문 국장마저 동해안 일선 시찰을 명목으로 하여 출장가 버렸고 박정희 작전차장도 아프다고 결근했다. 자연히 선임 과장인 내가 장관전화를 받게 됐다. 후방의 2개 대대를 부산으로 보내라는 이야기였는데 과장인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대구의 육본은 야당 제압에 쓰여질 것이 확실한 병력 차출 명령을 거부했다. 이것은 李鍾贊총장의 의지였다. 그러나 아무리 강직한 장군이라도, 작전권 문제 같은 변명의 구실이야 있었지만, 독단으로써 국군의 최고통수권자인 李承晩에게 이처럼 정면도전할 수 있을까? 李대통령은 실제로 『반역이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당시 육본에서 李鍾贊장군을 모셨던 사람들은 거의가 李총장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군의 정치불개입에 대한 그이 평소 소신에다가 미군의 확고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당시 작전국에는 李龍文장군 밑에 朴正熙대령을 비롯, 최영성(崔英聲.소장 예편·전 현충사 관리소장), 유원식(柳原植.작고·소장예편·5·16 뒤 최고회의 재정위원장) 유병현(柳炳賢.대장 예편·전 주미대사) 李根陽등 과장들이 있었다. 이들 가운데 李준장과 朴대령이 벌이는 술자리에 가장 자주 참석했던 이는 선임 과장인 李根陽중령이었다. 『정치파동으로 시끄럽던 어느날 우리 세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용문과 박정희 두 사람은 갑자기 술김에 그러는지 「2개 대대만 끌고 부산 내려가면 확 뒤엎을 수 있겠지?」하고는 껄걸 웃는 것이었다. 내가 「군인이 무슨 정치를 한다고…」하면서 끼여들자 두 사람은 「아니, 농담이야」라면서 도 한바탕 웃었다』
군의 중립 선언 기초자는 朴正熙
● 5월25일 정부는 부산, 전남북, 경남일원에 비상계엄령을 선포, 영남지구계엄 사령관에 元容德소장을 임명했다. 부산근교의 금정산에 무장공비가 출몰했다는 것을 계엄령 선포의 이유로 삼았다.
● 5월26일 부산의 계엄군은 임시 국회의사당으로 출근하는 의원 통근차를 크레인으로 헌병대에 끌고 가 의원들을 국제공산당사건 관련자로 몰아 수사를 시작했다. 끌려가지 않은 다른 의원들은 잠적해버려 국회기능이 마비됐다.
이날 오후 대구의 육본회의실에선 金宗勉정보국장 등이 주동이 되어 참모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엔 李龍文국장 대신 朴正熙차장이 참여했다. 이렇다 할 소신표명은 없었다. 金정보국장 등은 계엄령선포에 의한 국회기능정지를 친위쿠데타로 규정했다. 金씨는 지금도 한국역사상 최초의 쿠데타는 5·16이 아니고 이 사건이라고 주장, 「부산정치파동」이란 용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金宗勉씨는 또 『나도 학병출신이다. 친일파라고 불려도 마땅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김창룡 등 독립투사들을 때려잡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자들이 군의 공안기관을 장악하고 이승만의 사병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했다.
고등계 경찰·헌병 출신 등 이들 일제 주구들을 재교육시키자는 건의를 이종찬 총장에게 올려 허락을 받았으나 국방부와 경무대에서 제동이 걸렸다. 군이 정치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은 5·16부터가 아니고 부산정치파동 때부터였다』고 말했다. 丁來赫씨는 이렇게 말한다. 『이승만 대통령이 육군본부와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부산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자 이종찬 총장 휘하의 육군본부 참모들은 흥분했습니다. 그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반 이승만 기치를 든 것은 소박한 정의감에서였지요,.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다. 민주주의의 적은 우리의 적이다. 따라서 독재는 우리의 적이라는 식이었죠. 그래서 미군과도 쉽게 동조하게 되었습니다.』
『왜 반역 꾀하느냐?』
당시 육본참모들은 참모차장이 유재흥(劉載興) 소장, 행정참모부장 양국진(楊國鎭)소장, 작전참모부장 이준식(李俊植)소장, 인사참모부장 김용배(金容培)준장, 작전국장 李龍文준장, 정보국장 김종면(金宗勉)준장, 군수국장 백선진(白善鎭)대령, 법무감 손성겸(孫聖兼)준장, 헌병사령관 심언봉(沈彦俸)준장, 계엄민사부장 이호(李澔)준장 등이었다. 이날 육본 참모회의는 李承晩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도전하는「육군장병에게 고함」이란 육군참모총장 훈령 2백17호를 작성, 각 부대로 보냈다.
「군은 국가 민족의 수호를 유일한 사명으로 하고 있으므로 기관이나 개인에 예속된 것이 아닐 뿐 아니라 변천무쌍한 정사에 좌우될 수도 없는, 국가와 더불어 영구불멸히 존재하여야 할 신성한 국가의 공기이므로 군인의 본분 역시 이러한 군 본연의 임무에 귀일되어야 할 것이다.…현하와 같은 정치 변동기에 승(乘)하여 군의 본질과 본분을 망각하고 정사에 관여하여 경거 망동하는 자가 있다면 건국 역사상 불식할 수 없는 일대 오점을 남기게 됨은 물론…」
군의 정치적 중립을 군 수뇌부가 천명한 이 역사적 문건의 기초자는 바로 朴正熙대령이었다. 5·16쿠데타로써 군의 정치 개입을 선도했던 사람이 이 문건의 작성자였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하겠다. 시인 具常은 1970년대 중반에 어느 신문에 회고담을 연재했는데, 부산 정치파동이야기를 쓰면서 『이 훈령을 작성한 사람의 이름은 지금 밝힐 수 없다』고 썼다. 朴대통령은 이 기사를 읽고서는 측근에게 『그, 구상 선생은 별 것을 다 기억하고 있구먼』이라고 말하면서 웃더란 것이다.
● 5월 27일 이날 오전 부산에 있던 李대통령은 李鍾贊총장을 불러 내려 『왜 반역을 꾀하느냐』고 호통을 쳤다. 밴 플리트 미 8군 사령관은 李총장을 비호해줄 목적으로 동행했는데, 같은 자리에서 李대통령에게 『작전권을 가진 유엔군의 사령관으로서 나는 계엄군을 위해 2개 대대 병력을 일선에서 빼 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육군총장과 미 8군 사령관이 뜻을 같이하는 바람에 대통령은 몇백 명의 군인도 쓸 수 없는 답답한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날 오후 주한 미국대리대사 라이트너가 국무부에 보고한 전문엔 이런 대목이 있다(이하 인용된 전문과 함께 1984년에 비밀등급이 해제돼 공개됨).
「오늘 오후 李대통령을 다시 만난 밴 플리트 장군은, 李鍾贊총장에게 자신이 이미 계엄령을 위한 부대이동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었다고 말했다. 李대통령은, 李총장이 元容德의 계엄사령관 취임을 양해했고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李총장이 자기에 대한 반란음모에 관련돼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밴 플리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또 李총장이 대통령께 충성을 바치는 인물이라고 확신한다고 변호했다. 그러나 李대통령은 이미 李총장을 파면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 밴 플리트는 꼭 총장을 바꿔야 한다면 백선엽(白善燁) 장군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