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비자금을 國庫로 환수하라!”


‘김대중 비자금 미국유출 및 방북규탄 특별 기자회견’이 2006년 6월8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00여 명의 청중들과 취재진이 모여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2006년 6월8일 오전10시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는 ‘김대중 비자금 미국유출 및 방북규탄 특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취재진과 청중 500여 명이 모여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호남인들의 모임(대호사랑)’과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 살리기 운동본부(안경본)’이 주최하고 ‘뉴욕 정의사회실천 시민연합(정실련)’이 협찬했다.
기자회견은 국민의례와 ‘대호사랑’회원인 양창식 前국회의원의 내빈 소개로 시작됐다.

내빈 소개가 끝난 후 ‘정실련’ 대표인 저스틴 임(Justin Lim)씨가 정실련 회원들과 함께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임 대표는 김대중 前대통령의 비자금으로밖에 볼 수 없는 자금들이 미국 뉴욕 등지에 돌아다니는 것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서 이미 FBI(美연방수사국)가 조사에 착수했다”며 현재 많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매우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 가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정실련' 회원들이 訪韓을 만류했으나 굳은 신앙심을 믿고 왔다고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저스틴 임(Justin Lim) 뉴욕 정의사회실천 시민연합(정실련) 대표. 교포 신문인 뉴스메이커 발행인이기도 하다

임 대표의 말에 따르면 2006년 2월 뉴욕 플러싱에 거주하는 A씨(52·건축업자)가 '정실련' 임원에게 “2001년부터 2004년 상반기까지 이상한 일을 한 적이 있다”고 제보했었다고 한다. A씨가 했다는 일은 돈가방을 전달하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이 제보를 접한 '정실련' 임원은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해 임 대표에게 연락했다고 한다.

임 대표도 뭔가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 '정실련' 회원인 마이클 장씨를 팀장으로 안희배씨, 세라 김씨로 조사팀을 구성, A씨를 만나 인터뷰했다고 한다.

1차 조사는 2006년 2월14일 오후1시 뉴욕시 베이사이드 소재 마이클 장 팀장의 자택에서 이뤄졌다. 1차 조사에서 A씨는 “2001년 뉴욕에 거주하는 김대중 前대통령 측근들이 한인타운 외곽에서 수 차례 모임을 가지는 것을 봤다. 그 측근이란 이의건 前뉴욕대한체육회 부이사장(65세), 홍성은 前시애틀 평통회장(62세), 이수동 前아태재단 상임위원(74세), 그리고 그 당시에는 이름을 알지 못했던 ‘김 회장’, 이렇게 네 사람이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A씨는 부동산 투자와 건설업을 한다고 밝힌 이의건씨와 홍성은씨 밑에서 건축공사 등의 일을 맡아하던 직원이었다고 한다. 어느 날 이의건씨와 홍성은씨가 A씨에게 “한국에서 VIP가 오니까 경호원을 구하라”며 “한 사람은 김 회장을, 다른 한 사람은 이수동씨를 경호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지시를 들은 A씨는 경호원을 구하려 했으나 무술 유단자를 찾기 어려워 결국 김 회장의 경호원만 채용했다고 한다. 당시 A씨가 본 ‘김 회장’은 앞서 말한 네 사람이 모여 회의할 때만 차에서 내릴 뿐 대부분의 시간을 차(벤츠 S500) 안에서 보냈다고 한다.

2차 조사는 2006년 2월20일 오후1시 뉴욕시 플러싱 소재 ‘홈 디포’ 건축자재 판매업소 주차장 내 승용차 안에서 이뤄졌다. 2차 조사에서 A씨는 본격적으로 그가 했던 ‘일’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A씨는 “이의건씨의 지시로 맨하탄, 뉴저지 등지에서 사무실이 있는 뉴욕 플러싱으로 007가방(100달러 지폐를 넣을 경우 한 번에 100만 달러까지 수납 가능)을 수도 없이 날랐다”고 진술했다. A씨는 처음에는 돈가방인지 몰랐다고 한다. 이의건씨에게 가방에 든 게 뭐냐고 묻자 이의건씨는 “돈을 벌게 해주는 서류가 들어있다”고 대답했다 한다.

그러다 가방에 돈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고 한다. 가방을 전달하는 심부름을 하다 사무실을 들여다 보게 됐는데 가방 속에 100달러 뭉치가 가득 들어 있었다고 한다. 어떨 때는 네 사람이 돈가방을 펼쳐놓고 회의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A씨는 2001년부터 2004년 상반기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돈가방을 전달하는 심부름을 했다. 당시 A씨의 주급은 3000달러. 연봉으로 환산하면 14만4000달러에 달했다. 거기에다 돈가방을 전달하는 심부름을 할 때는 2000~3000달러 가량의 돈을 별도로 받았었다고 한다. A씨에게 심부름을 시킨 이의건씨는 A씨를 불러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며 비밀을 지킬 것을 당부했었다고 한다.

A씨는 2차 조사 말미에 “그러던 중 나중에 한국에서 온 ‘김 회장’이 누구인지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을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3차 조사는 2006년 2월23일 오후4시에 이뤄졌다. 3차 조사도 2차 조사와 같은 홈 디포 주차장 내의 승용차 안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3차 조사에서 조사팀이 녹취할 것을 제안하자 A씨는 거절했다. 처음에는 녹취를 거절하던 A씨는 조사팀의 설득에 녹음을 허락했으나 5분 정도 녹음을 하자 더 이상은 안되겠다며 녹취를 다시 거절했다고 한다. 조사팀이 “솔직히 말해달라. 대체 ‘김 회장’이 누구인가?”라고 묻자 “한 번 생각해보라. 미국에 와서까지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닐만한 한국의 VIP라면 누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조사팀이 “혹시 김 前대통령의 아들 김홍업씨인가”라고 묻자 A씨는 ‘맞다’고 대답했다. 조사팀이 “당신이 지금 한 말은 한·미 양국에 매우 중요한 발언인 걸 아느냐”고 묻자 A씨는 “그렇다”며 “이 진술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나중에 재판에 출석하더라도 그대로 증언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4차 조사는 2006년 2월25일 뉴욕시 베이사이드 소재 마이클 장 팀장의 자택에서 이뤄졌다. A씨는 “그들은 무서운 사람들이다. 내가 한국에서 무슨 일을 하다 왔는지 신원조사를 다 했다. 내가 형사 생활 한 것도 알고 있다”며 신변에 대해 불안해 했다고 한다.

A씨는 그 일을 그만 두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3년6개월 동안 새벽과 밤에도 수시로 불려다니는데다 김대중씨측 사람들이 관여됐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아내가 “돈보다 목숨이 중요하다”며 그만 둘 것을 종용해 그 일을 그만두게 됐다고 한다.

임 대표는 A씨의 진술 이후 진술에서 언급된 네 사람에 대해 다시 조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임 대표는 그 조사의 결과라며 372 페이지 분량의 고발장과 증빙서류를 취재진들과 참석자들에게 공개했다.

저스틴 임 대표가 취재진에게 공개한 고발장과 증빙자료. 증빙자료만 372페이지에 달한다

임 대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의건씨의 재산은 1억668만 달러(한화 1017억 원·2006년 6월8일 고시환율 1달러 당 953원40전 기준), 홍성은씨의 재산은 1억2763만 달러(한화 1216억8200여만 원)로 드러났다. 리더 격인 이수동씨는 별다른 재산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이들의 재산에 대한 기록은 뉴욕시 재무국에서 제공한 자료라고 했다.

임 대표에 따르면 이의건씨는 육군 방첩대 대위 출신이라고 한다. 1987년 渡美, 뉴욕에서 생선가게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직업이 없다고 한다. 홍성은씨는 한때 아이스크림 가게를 하다 현재는 뉴욕 플러싱에서 ‘솔마을 찜질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이상한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이 만든 페이퍼 컴퍼니(인수합병이나 역외 투자 등의 특수한 목적을 위해 만든 명목상의 회사)가 무려 100개가 넘는다는 것. 이 회사들은 세계 각국에 지사도 있었다고 한다. 임 대표는 그 중 홍콩 지사와 거래하던 차이나 트러스트 뱅크의 대출건에서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차이나 트러스트 뱅크가 담보도 제대로 없는 이들 페이퍼 컴퍼니에 1400만 달러를 대출해줬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100개가 넘는 페이퍼 컴퍼니의 목적에 대해서 지금도 조사 중이라고 한다.

임 대표와 '정실련'이 이들을 추적하다 또 다른 사람도 연루돼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다니엘 리(45세)라는 사람으로 ‘열린 공간’과 ‘코리아 빌리지’라는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한다.
다니엘 리씨는 한때 친형과 함께 전자회사를 운영했으나 8년 전 파산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불과 8년이 지난 지금, 구입자금의 출처를 알 수 없는 1억2200만 달러(한화 1163억1400여만 원)의 부동산을 가진 ‘재벌’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실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다니엘 리씨가 대표로 있는 ‘열린공간’이라는 단체는 미용실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이 단체는 “북한은 내 나라, 우리가 건설하자”는 제목의 북한 나선 개발비용을 모금하기 위한 전단지를 배포한 적도 있다. 임 대표가 공개한 전단지를 보면 “북한은 내 나라, 우리가 건설하자, 북한 라선 개발비용 20억 원 중 5억 원 모으기” “통일 한반도를 위한 북한건설의 모델 만들기, 바로 나선시에서 시작합니다”라는 굵은 글씨 아래 “북한 내에 한국 상품이 넘쳐나야 한다. 그래야 북한 주민들이 남한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지 않고 친근감을 가지게 된다”는 요지의 내용이 적혀 있다.

임 대표는 이들 말고도 김대중 前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씨가 한 번에 현금 140만 달러를 지불하고 뉴욕에서 빌라를 구입한 것, 김 前대통령의 측근 중 한 사람이 뉴욕 맨하탄에 고급 콘도를 구입하면서 현금으로 1087만 달러를 지불한 것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이들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홍성은 前시애틀 평통회장, 이의건 뉴욕대한체육회 부이사, 다니엘 리 열린공간·코리아 빌리지 대표, 또 다른 김 前대통령의 측근인 조재한·조철환 형제를 美연방 검찰, FBI, 美재무성 소속 금융조사기관인 FinCEN 등에 고발했다고 한다. '정실련'에서는 이수동 前아태재단 상임위원은 아직 고발은 하지 않았지만 고발하기 위한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여기 오기 며칠 전에 이수동씨가 뉴욕의 어느 목사를 만나 ‘비자금은 사실이다. 나를 거기서 좀 빼다오’라며 빌었다는 소리도 들었다”며 “이젠 美정부가 모든 사실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이렇게 김대중 前대통령의 측근들을 美정부에 고발한 이유에 대해 “나는 한나라당이나 열린당, 그 어느 곳의 지지자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썩은 돈이 고국에서 들어와 미국에서 북한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동포로써 가만 있을 수 없지 않는가. 그래서 그들을 고발하고 동포들에게 알리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임 대표는 “오늘 이 자료를 검찰에 전달하기 위해 사본을 하나 더 준비했다”며 “우리가 고발한 사람들의 명단에 김대중씨와 김홍업씨의 이름은 없다”며 “이 자료를 검찰에 전달하기 위해 사본을 하나 더 준비했다. 그들을 고발하는 건 고국에 계신 여러분들께 맡긴다”며 자료 공개를 마쳤다.

자료 공개에 이어 '안경본' 고문인 서석구 변호사는 “우리 단체가 김대중과 김홍업을 고발하는 고발장 접수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김대중의 측근들이 빼돌린 비자금을 조사하는, 용기있는 미국 정부를 박수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김대중씨는 뇌물 공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정치자금법, 항적죄, 형법 상 일반이적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함과 동시에 노벨 평화상 또한 반환되고 비자금은 국고에 환수돼야 한다. 김대중씨는 구속수사를 해야 함은 물론 출국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일을 계기로 김대중을 벌하는 투쟁에 모두 동참하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