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녁 일을 마치고 절대로 김근태의 주장에 찬성할 수 없는 것을 보게 되었다. 김근태가 해남.진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통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전쟁의 위험이 없어졌다”]며 [“햇볕정책을 올바르게 계승할 당은 열린당...다.”]며 햇볕정책의 ‘적자’임을 강조한 뒤 [“햇볕정책 발전과 민주개혁세력 대 연합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하는 조선 닷컴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김근태의 해괴한 이론에 찬성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다. 나는 왜 그의 주장을 찬성할 수가 없는가를 나 자신에게 묻게 되었다.

전쟁은 어느 시대나 어느 때에나, 수시로 존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김근태의 함축된 발언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가령 대한민국은 과연 전쟁의 위기에서 벗어났는가? 묻고 싶은 질문부터 답변을 해내야 한다. 그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하고, 때문에 나는 나에게 대답을 해야 한다. 전쟁이란 것이 무엇인가부터 정의를 내린다면 영토싸움이라고 정의를 우선 내리자. 영토를 뺏기고 빼앗는 것만이 전쟁이라는 말을 사용한다고 본다면, 이 나라의 영토를 누가 뺏으려고 하는 가부터 물어야 할 것이었다. 대뜸 일본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 후는 어떻게 되었는가?

미국이 일본과 싸워서 남한을 점령하였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나는 순간 너는 누구이기에 나의 나와 질문을 답하고 묻는 자리에 잡음을 넣는가라고 묻는다. 그 소리는 내게 답한다. 자기는 [붉은논리]이고 주사파는 세뇌되었을 시에 조국을 북한이라고 말한다고 한다는 것이다.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이나 실질적으로 독립한 것은 북한 땅이라고 세뇌되었다고 한다. 김일성장군이 모든 외세를 몰아내고 진정한 자주 국가를 만들었다고 세뇌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한반도의 진정한 자주 국가는 북조선 인민공화국이라고 확신케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너는 왜 내가 나와 얘기하는데 잡음을 넣고 있는가?

너는 여기서 나가서 김근태와 대화나 하라. 고 하였다. 그는 내게 가기가 싫다고 하였다. 자기는 김근태를 변호하러 온 [붉은논리]이라는 볼쉐비키사상가라고 하였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그렇다면 기꺼이 대화에 참여시켜 주겠다고 하였다. 나는 마음속에 있는 나의 생각에게 동의를 구하였다. 그도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나는 [붉은논리]에게 계속 말하라고 하였다. 그는 뻔뻔하게도 염치불문하고 입을 열어 일장연설을 하였다. 남한을 점령한 미군을 쳐 부실 기회가 왔는데, 이는 6.25의 미국북침에 있었다고 한다. 그때 용감무쌍하고 지혜로운 전략전술가이신 김일성수령이 목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낙동강까지 갔다고 하였다.

그 후에 미군의 반격을 받아 밀고 밀리고 하다가 결국 조국의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오늘에 삼팔선을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김일성은 한을 남기고 죽자, 그 아들이 수령 및 위원장이 되어 장군이 되어 마침내 조국을 미국의 공격에 기회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고 한다. 그것은 핵실험이라고 한다. 핵을 가진 국가끼리는 공격을 하지 않는 불문율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북조선은 미군의 손에서 영영 벗어났다고 한다.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핵 개발비를 김대중이가 여러모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란다. 만일 그 돈을 대주지 않았다면 북조선 조국은 완전히 미군의 군화 발에 무참하게 짓밟힐 뻔했다고 한다.

따라서 햇볕 정책으로 핵무기를 만들었고 그 무기로 인해 비로소 한반도에 전쟁의 위협은 없어진 것으로 본다고 한다. 자기만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은 성격을 가진 자라고 보여 진다. 나는 이제 나도 한말을 하자고 하였다. 어차피 대화하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도 그쯤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지를 궁금한 모양으로 턱을 받치고 날 바라보는 것이 너무 흉물스럽고 기분 나쁘게 하는 표정이었다. 만일 무슨 말을 하더라도 상대의 무기를 빼앗아 말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서 입을 열고 말하였다. 남한은 아직 수복되지 못했다는 논리인데, 그러면 그 남한을 수복하기 위해 햇볕정책을 계속 밀고 가겠다는 것인가?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한다. 그렇다고 크게 시인한다. 이제 미군도 나가고, 어차피 남북연합이 되게 하려면 미국의 공격 곧 유엔의 대북제제에서 벗어나는 마인드로 가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퍼다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제 북한을 무너지게 하려는 모든 술책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어차피 전쟁을 할 수가 없다면, 이제 남한의 모든 역량을 다하여 음으로 양으로 북한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만이 핵을 가진 북한에 의해서 남한을 미군의 손에서 건져내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은공을 내려 주었으니 대북포용정책으로 당연히 보답하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변한다. 나는 그 [붉은논리]에게 물었다. 당신은 김근태가 보내서 왔는가? 그는 아니라고 하였다.

자기는 남한 사람들의 의식 속으로 다니면서 붉은 사상을 퍼트리는 자인데, 지나가다가 심중에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 말참견하려고 왔다고 한다. 그럼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김근태도 동일하게 생각하는가 하고 물었다. 그는 빙긋이 웃으며 그렇다고 하였다. 그런 함축이 없이 어찌 그런 말이 나올 수가 있겠냐고 물었다. 그때 나는 다시 재차 묻게 된다. 과연 붉은 사상으로 볼 때 그렇다는 말인가? 아니며, 실제가 그렇다는 말인가? 김근태의 조국은 과연 북한인가? 자유대한민국인가? 그때 [붉은논리]는 답한다. 김근태의 형제들을 자기가 공작해서 북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자기 손에서 훈련된 자들이 남한에 많다고 한다.

그들은 북조선조국의 통일을 위해 남한에서 싸우는 혁명전사인데 요즘에는 통일일꾼이라고 한다고 한다. 그전에는 자기도 숨어서 다녔다고 한다. 이제는 누구든지 심중으로 들어가서 마음껏 붉은 사상을 생각 속으로 밀어 넣어 주어도 문제가 되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 나는 그의 말을 정리해 보았다. 이제는 미국과의 전쟁은 끝났다.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핵보유국끼리는 전쟁하지 않는다. 이제 미국을 굴복시키는 것은 이 유엔대북제재만 막으면 된다. 따라서 남한에서 음으로 양으로 보내면서 이번의 선거를 햇볕정책을 당당하게 말해 이기겠다고 한다. 이는 북한을 살려서 미군을 몰아내고 완전히 통일을 이루자고 한다. 고 하였다는 것으로 요점이 정리되는 것을 보고는, 그를 향해 힘차게 내 속의 말을 쏟아 부었다.

남북연합, 그것은 포장이라고 본다. 북한을 통해 남한을 흡수하려는 방안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적화통일이라고 나는 결론을 내렸다. 저들의 계산은 미국이 핵전으로 인해 북한을 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과 남한을 수복하려는 의지와는 무엇이 다른가? 남북의 군사 대비는 비대칭이 아닌가? 비대칭에게 진정한 남북연합은 존재하지 않는다. 흡수합병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까? 핵으로 흡수 합병하는 것은 곧 전쟁이 아닌가? 또한 미국이 결코 핵전쟁을 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왜 42조를 그렇게 반대하는가? 전쟁을 할 수 없다고, 또는 한반도에 전쟁이 없다고 하면서 왜 그렇게 반대하는가?

42조를 결의하거나 말거나 그냥 놔둬도 전쟁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왜 남한의 주구들과 북 김정일은 그것을 왜 그렇게 신경을 쓰는가? 김근태의 말대로 이제 전쟁이 없어졌다면 42조를 결의 하거나 말거나 걱정 할 것이 없다. 오히려 42조 하라고 내 준다면 미국 측에서 한발 뺄 것이 아닌가? 전쟁이 없다면 말이다. 아니 핵 때문에 전쟁을 할 수가 없다면 말이다. 햇볕정책으로 인해 전쟁이 없어졌다면 42조하거나 말거나 그냥 두면 되지 않는가? 미국은 42조로 가고자 한다. 그 이유는 핵실험에 있다. 한반도 비핵화가 목표인데, 북한이 국제적 약속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핵무기를 만들고 핵실험을 하였다.

북괴는 여러 핑계를 대면서 그 핵을 완전히 제거하는 작업을 위해 6자회담에 나오지 않는다. 이래서 41조까지 가게 되었다. 햇볕정책으로 핵을 개발한 것이고 그 핵개발이 이제는 42조로 가게 한다. 미국의 42조 가려는 것은 쇼인가? 진실인가? 진실이라면 전쟁은 아직 남아 있다. 오히려 전쟁을 그것도 핵전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는 햇볕정책이 핵볕정책이 되었다고 굳게 확신한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면, 왜 42로 가려는 미국의 의도를 그렇게 결사적으로 가로 막는가 답해야 할 것이다. 왜 42조를 두려워하는가? 왜 42조를 막으려고 그 난리를 떨고 있는가? 김근태는 답해야 할 것이다. 내가 그렇게 외치자, [붉은논리]는 끽소리도 못하고 안개처럼 사라져 갔다. 참 희한한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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