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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앞 광장을 가득 메운 참석인파(2만여명 추산) ⓒkonas.net
양 진영으로 분류되는 단체들중 가장 큰 조직규모를 가졌다고 할 수 있는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와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 등 자유진영 단체들은 삼일절인 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대규모 '국민대회'를 갖고, '反김정일 세력의 단결'을 호소했다.
이들은 '김정일 편만 아니면 모두 같은 편'이라며 '정통애국진영, 뉴라이트, 선진화세력, 중도세력' 할 것 없이 모두 함께 북한 김정일과 남한의 친북좌파정권을 끝장내는데 앞장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야당의 유력 대권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 '집안싸움'을 중단하고 애국대열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집안싸움'은 국민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못박았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단체중 하나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대한독립의 함성이 천지를 뒤흔든지 88년이 되었건만 우리는 아직도 진정한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수많은 독립선열의 목숨으로 되찾은 조국강토는 두동강으로 갈라졌고, 2천5백만 북한주민은 김정일 독재정권의 공산체제 유지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 채 처참한 굶주림과 인권유린으로 신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진정한 독립은 남북통일이며 7천만 동포가 다함께 자유와 평화의 울타리 안에서 안락하고 윤택한 생활을 누리는 것'인데, '평화통일의 기반을 완성시킬 목전에서 좌파정권의 출현과 좌경세력의 발호로 인류보편의 가치이자 대한민국 헌법의 기본이념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흔들리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역사가 폄훼됨으로써 국가의 정체성마저 훼손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고 개탄했다.
또 '좌파정권의 맹종적 대북지원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수단으로 변질됨으로써 결과적으로 남북분단을 고착화시키고 적화야욕 위협까지 받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며 '노무현 정부의 무분별한 친북정책이 북한의 선군정치에 이용된 것'이라고 성토했다.
행사에는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회 주최 단체인 '국민행동본부'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 최고위원이 남민전 사건에 연루되었음을 문제삼아, 그가 한나라당 대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의견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한 바 있다.
당시 대표경선에서 이 최고위원이 고배를 마신 것도 이에 기인했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었다. 따라서 그가 이날 대회에 참석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최고위원 외에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주요 정치인들이 이날 대회장을 잠시 방문했었다고 주최측은 전했다. 이와함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국민행동본부 측은 이 전 총재가 이번 행사의 '고문'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청계광장에서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팬클럽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 회원들이 『친일.반통일.군사독재 자성 촉구를 위한 3.1절 평화의 콘서트』라는 행사를 진행중이었다.
시청 앞 대회에 대한 '맞불' 차원에서 개최된 콘서트 현장에서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 어떡해' 등 7·80년대 대중가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소위 '민주화세력'이 탄압받던 시기에 국민들 사이에 널리 불리워진 노래라는 취지였다.
한편 정통들과 자유진영 사이에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콘서트 현장에서 정통들 회원들이 태극기와 함께 '한반도기'를 흔든 것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탈북자 모임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와 자유진영 청년단체 '자유개척청년단' 회원들이 정통들 행사장 앞을 지나다 한반도기를 흔드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태극기만 흔들면 되지 왜 한반도기를 흔드느냐'며 거칠게 항의했고, 이는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이 와중에 정통들 회원 한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자유진영 쪽 사람들은 경찰에 연행됐다. 정통들 측은 이번 일을 '뉴라이트의 폭행'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이었는지 이날 정통들 행사는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사회자 역시 '오늘 분위기가 안 좋지만…'이라고 말했다. 참석인원(경찰추산 50여명)도 시청 앞 집회에 비하면 매우 적었다. 참석자들의 연령분포는 젊은이들부터 중장년, 노년층까지 다양했다.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