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말끝마다 사회주의를 고수하려면 제국주의자들의 부르주아사상문화적침투를 막기 위해 모기장을 튼튼히 쳐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그 모기장은 구멍이 나서 더 이상 구실을 못하고 있다.

북한의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글에서 “제국주의자들은 사상문화적공세의 화살을 우리나라에 집중시키고 있다. 그들은 우리 내부에 반동적이고 썩어빠진 부르죠아사상문화와 생활풍조를 불어넣어 우리의 사회주의를 허물어보려고 그 어느 때보다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오늘 미제는 우리 인민들 속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을 허물고 우리 내부를 와해 변질시켜 사회정치적 혼란을 조성하기 위한 사상문화적 침투책동과 심리모략전을 대조선정책의 중요수단으로 삼고 있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비방중상하는 대조선방송시간을 늘이는데 해마다 수백만US$를 지출하고 있다. 최근에 폭로된 자료에 의하면 미국은 미국의 소리방송의 대외선전중점을 우리나라에 두기로 하였다고 한다. 이 조치에 따라 미국의 소리방송은 경영난 등으로 여러 어종의 프로에 대한 방송을 중지하면서도 조선에 대한 방송프로를 더욱 늘이려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북한에서 사람들이 라디오를 몰래 듣고 있는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의식적으로 외부소식을 들으려고 애쓰고 있다. 국가안전보위부는 개인들이 불법으로 가지고 있는 휴대용라디오를 회수하려고 자수정책을 실시하지만 사람들이 시치미를 떼고 있다.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조사한데 의하면 약 20만대의 소형라디오가 북한으로 밀입국된 것으로 되어있고 자수한 건수는 겨우 10분의 1인 2만대에 불과 하다. 그러니 18만 명이 몰래 라디오를 듣고 있는 셈이다.

또한 북한에는 대체로 라디오가 달린 녹음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밤마다 고정했던 주파수를 돌리면서 몰래 외부소식을 듣고 있다. 이렇게 놓고 볼 때 불법으로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의 수는 과연 얼마일지 모른다.

김정일은 사람들이 중국영화를 보아도 단속을 하도록 지시하였다. 북한에서는 한때 연변조선족 드라마인 “사랑의 품”이 열풍을 일으켰었다. 지금은 남한의 영화나 드라마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리 단속기관에서 불법녹화물 단속을 강화하고 총살하고, 잡아가고, 산골로 추방을 시켜도 사람들은 막무가내이다. “보고 싶은데 어쩌라는 가”라고 몇 명이 돈을 모아 남한의 비디오나 CD를 빌려가지고 밤을 새우며 보고 있다.

북한의 영화들은 거의다가 김정일의 우상숭배로 엮어지다보니 영화흐름자체가 볼 맛이 없고 결말이 똑같기 때문에 이제는 사람들이 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남한의 영화들은 주제가 다양하고 줄거리가 틀에 매어있지 않고 자유분방하기 때문에 북한인민들도 좋아 하는 것이다.

결국 북한 인민들도 남한의 영화나 비디오를 보면서 영화 속의 인물들로부터 자기를 찾고 자기도 그들처럼 살아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 인민들의 삶이 고달플수록 남한영화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북한당국이 아무리 모기장을 튼튼히 친다고 해도 이미 구멍 난 모기장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북한당국은 더 이상 인민들의 자유를 민주주의를 억압하지 말고 그들의 권리를 보장해야한다.

이금룡 기자 krlee2006@hotmail.com

출처 : 자유북한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