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난을 돕기 위해 보내진 ‘슈퍼토끼’가 제대로 사육되기도 전에 고위층 인사들의 식탁에 올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YTN은 4일 독일의 국제관계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 인터넷판이 잡지 ‘슈피겔’을 인용한 보도에서 이 같이 알려졌다고 했다.

YTN에 따르면 슈퍼토끼를 북한에 보낸 칼 스츠몰린스키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보낸 토끼들이 현재 사육되지 않고 북한 고위 관리들의 식용으로 이용된 것 같다”면서 “더 이상 북한에 토끼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츠몰린스키씨는 또 “올 봄에 북한을 방문해 토끼사육 시설을 둘러보고 토끼 사육을 지도할 계획이었지만 북한 측이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그러나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 측은 “토끼를 식용이 아니라 사육하기 위해 수입했다”며 토끼가 식용으로 사용된 의혹을 부인했다.

슈퍼토끼는 47년간 토끼를 사육해 온 독일의 스츠몰린스키씨가 만들어 낸 것으로 체중이 10.5kg로 일반 토끼의 3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츠몰린스키씨는 지난 1월 “북한의 기아 문제 해결을 돕고싶다”며 북한으로 슈퍼토끼를 보냈다.

김의중 기자 (zerg@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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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식량부족 사태가 ‘대량 아사’의 재연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식량난 개선을 위해 독일에서 토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NHK와 독일의 ‘디 벨트’(Die Welt)·슈피겔(Der Spiegel) 등의 언론은 최근 “북한 당국이 독일 브란덴부르크 주의 토끼 사육 농가에 토끼를 공급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미 시험 사육을 위해 12마리의 독일산 ‘회색 자이언트 토끼’가 북한에 제공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토끼 사육 전문가인 칼 슈즈몰린스키 씨는 지난 9일 슈피겔(영문판)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4월 북한을 방문해 독일산 토끼 사육 방법을 지도할 예정”이라며 “독일산 집토끼는 토끼 종류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며 마리당 약 7㎏의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토끼는 식성이 좋고 잘 자라 사육하기 좋기 때문에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북한으로 간 토끼들은 현재 동물원에 수용되어 있으며, 4월 중 직접 방북해 번식과 농장을 세우는 일에 조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 땅에 있는 12마리의 토끼들은 곡물과 당근과 많은 양의 채소 등을 충분히 먹이기만 한다면 한 해에 60마리를 낳을 수 있으며, 토끼 한 마리면 7kg의 고기가 나오기 때문에 8명 식사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의 NHK는 북한은 식량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먹이를 조달하지 않아도 되는 '풀을 먹이로 하는 동물'의 증산을 장려하고 있으며, 독일에서 토끼를 구입한 것은 이러한 정책으로 북한이 가축을 국외에서도 도입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에서 사육된 독일산 토끼 고기는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펴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분배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news.com
*위 기사의 출처는 인터넷 프리존뉴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