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코리아·HID국가유공자동지회·대한민국바로세우기여성모임·나라사랑실천운동 등 시민단체는 14일 오전 11시 서울역 앞에서 “국군포로·납북자 송환없는 남북철도 연결 반대” 기자회견을 연 뒤 오후에는 기차로 임진각까지 이동, 자유의 다리 위에서 국군포로 송환을 촉구하는 문구를 쓴 헝겊을 철조망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역 신역사 계단 앞에는 “남북철도 연결해 열차떼기로 퍼주려나?” “남북열차로 국군포로·납북자 송환하라!”  등의 피켓 문구가 보였다.

▲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김종복 HID국가유공자동지회 회장

HID국가유공자동지회 김종복 회장이 낭독한 성명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폐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철도를 연결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여 평화·종전 선언 후 주한미군이 철수하게 되는 날에는 낮은 단계 연방제를 거쳐 북한에 흡수 통일되는 최악의 사태 맞을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북철도가 개성공단 생산품 수송과 출퇴근용으로 이용되는 것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남북철로 연결비용으로 5,445억원을 투입하고 오는 17일 단 일회 시험운행 조건으로 750억원을 북에 갖다 바친다면 누가 납득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북핵문제 해결없는 한 ‘북에 다줘도 남는 장사’라는 대통령의 말은 넋 나간 소리일 뿐”이라며 노 대통령의 발언을 비꼬았다.

▲ 14일 오후 라이트코리아 등 단체 회원들이 임진각 자유의 다리위에서 남북철도 연결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이 남북철도 연결을 반대하는 이유는 “최소한 국군포로와 납북자가 송환되는 조건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에 국군포로·납북자 송환을 요구하지 못하면서 남북철도를 연결하는 것은 ‘열차떼기’로 북한에 퍼다주기 위한 국민 기만극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해서도 “한반도 비핵화, 즉 북핵 폐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허울 좋은 ‘평화’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친북좌파세력들의 대남 赤化시나리오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일침했다.

▲ 자유의 다리 위에서 라이트코리아·대세모 등 단체 회원들이 '북핵폐기하라' '국군포로 송환하라' 등의 문구를 쓴 헝겊을 들어보이고  있다.

▲ 자유의 다리 철조망에 붙어있던 한반도기가 자유진영 시민단체 회원들에 의해 철거되었다.

▲ 라이트코리아 강승규 공동대표(오른쪽)가 '국군포로 송환없는 남북철도 반대한다' 문구를 쓴 헝겊을 자유의 다리 철조망에 붙이고 있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공동대표는 “일회 시험운행에 750억원의 물자를 북에 퍼주는 식이라면 청년실업·노숙자·결식아동 문제는 해결하고도 남을 것”이라며 “정부가 상호주의에 입각해 대북정책을 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북한의 대남 구걸행각은 더욱 파렴치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6.25참전해병대서울전우회 문희전 사무국장은 “평화체제로 가겠다며 철도를 연결하는 마당에, 6.25때 참전해서 포로가 된 전우들과 우리 국민인 납북자를 데려오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의무 아닌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북한이 2.13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남북철도 연결 중단 ▶국군포로·납북자 송환없는 남북철도 연결 반대 ▶ 북핵 폐기 전까지 일체의 대북지원 중단 ▶김정일 독재체제에 대한 비판 한마디 없이 방북하는 정치인들의 정계 퇴출 ▶ 북한동포의 인권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촉구 등을 주장했다.

임진각 자유의 다리 주변에는 관광을 나온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남북철도 연결을 반대하는 행사를 지켜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박수를 치며 동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남북 철도가 시험 운행되는 오는 17일 라이트코리아·HID국가유공자동지회 등 단체는 문산역 부근에서 철도연결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재차 열고 열차진행을 저지하겠다고 밝혀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